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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리더십
심재희.한화철 지음 / 메가트렌드(문이당)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 사람들이 열광하는 맨채스터 유나이티드의 비밀을 엿보다.
어느날 새벽녁에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보게 되었다. 국가 대표 경기와 수준이 다른, 박진감 넘치고 빠른 스피드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유럽의 국가대표팀이 강한 이유는 유럽 프로리그의 수준이 높아서, 선수들의 기량이 수준급인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감독이 지지하고 믿어주지 않으면 출전을 보장받지 못한다. 좋은 감독과 멋진 선수, 뛰어난 관중이 함께 이루어 내는 즐거운 시간을 축구선수라 한다면, 지휘자처럼 실제 연주하지 않지만 감독의 역할이 그 팀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20년간 많은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고, 용장,지장,덕장에 복장까지 모든 찬사를 받고, 꾸준히 성실하게 생활하는 퍼거슨 감독의 리더쉽을 알고 싶어 책을 펼쳤다.
# 사실, 퍼거슨 감독보다 맨유 입문서가 더 어울리다 생각한다.
(맨유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퍼거슨 리더쉽이 제목에서 퍼거슨의 비중은 딱 절반이다. 책의 내용을 미리 살필 수 있는 것을 제목이라 한다면, 퍼거슨 리더쉽보다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맨채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퍼거슨 리더쉽으로 두 개를 같이 비중있게 두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퍼거슨 리더쉽이란 제목에 '히딩크 리더쉽', '김인식 리더쉽' 등의 위세를 빌리려는 것 같아 씁쓸했다.
#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맨채스터 유나이티드의 비밀. 스포츠 구단들이 꼭 배웠으면...
좋은 스타와 멋진 감독 그리고 맨유 TV를 만들만큼 치밀한 브랜드 마케팅.. 좋은 선수를 영입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그 수익으로 다시 좋은 선수에 재투자하고 탄탄한 유소년클럽의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에, 맨채스터의 영광이 계속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가 미국에서 사랑받는 이유 또한 구단차원에서 팬들을 소중히 하는 노력이 큰 것도 일정부분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이기 때문에 이윤추구가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선수가 즐겁게 운동할 수 있게, 수익성에 앞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계기와 노력이 깃든다면, 오지 말라고 해도 구장에 찾아가지 않을까..
# 새롭게 알게된 맨유의 여러가지 정보들..
1부의 퍼거슨 리더쉽을 살펴보고, 2부의 퍼거슨 감독의 인생역정 못지 않게 맨유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분야에 대해 잘 정리한 '맨유라는 브랜드'와 '맨유를 빛낸 레전드 스타들'을 통해, 맨채스터 유나이티드에 생소했던 마음이 조금씩 친숙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에겐 자신만의 향기가 있듯 팀 자체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 맨유의 대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맨유를 빛낸 전설의 스타들의 글을 읽어보게 되면 축구경기를 찾아서 보고 싶어진다. 맨유가 좋아지기 시작했거나, 맨유에 대해 알고 싶은 이에게 꼭 맞는 입문서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퍼거슨 감독의 장수비결과 여러가지 정보를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재미나다.
# 멋진 퍼거슨 감독.. K리그에도 관심을...
야구, 축구, 농구 등의 인기 스포츠와 달리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않아도 꿋꿋이 꿈을 위해 달려가는 무명선수들이 퍼거슨 감독과 같은 멋진 감독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성실하고 꼼꼼하고 마음 넓고, 카리스마를 보여야 할 땐 거침없는 그런 이를 만난다면 운동생활의 좋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니기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던지, 아니면 자기가 좋은 선수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이에게 주목받는 화려한 스타가 아니더라도 묵묵히 자기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알아봐주고 적절한 때에 칭찬을 해주는 퍼거슨 감독을 만난다면 힘든 생활도 밝고 기쁠 것 같다. 지쳐있는 사람에게 힘이 주는 말을 해 주는 촌철살인의 말솜씨와 꾸준한 태도, 예지능력 등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좋은 역활모델 하나를 만나 좋은 시간이었다.
트리플 크라운 많은 영예를 안은 명감독이 아닌, 인격적으로 선수들을 배려할 줄 알고, 선수들보다 더 성실하고, 카리스마와 예지능력 등의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행동하고 발언할 수 있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거기에 돈을 빨아들이는 맨유를 알게 된건 보너스라 생각한다. 맨유와 같은 구단이 나오는 것 보다, 퍼거슨 감독과 같은 명감독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미 나와있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열악한 K리그에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