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사랑을 이야기하다 - 신화 속에서 찾은 24가지 사랑 이야기
최복현 지음 / 이른아침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 행복한 사랑을 꿈꾸시나요? 신화에 담긴 사랑 이야기를 속삭여 드릴께요.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대학생활보다 정신적 성장도 자라고, 경제적 여유가 생긴 후에 사랑을 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했었다. 어제 모 강좌를 같이 들으면서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 수강생이 직장에 들어오니, 일하는데 시간이 쫓겨 데이트할 시간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다닐때 좋은 사람을 만나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카하고 비슷하다고 했다. 대학시절에는 스포츠카를 타고 싶지만 경제적 여유가 되지 않고, 어느정도 생활의 안정을 찾았을 때는 이미 나이가 들어, 타고 싶어도 못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애는 타이밍이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어떨까? 연애와 사랑의 차이는 비슷해 보이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뭔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대해서 알고 싶다. 지금 현재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고전 속에서 찾고 싶었다.  

  이 책을 보기 전 이윤기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두번째 이야기, '사랑의 테마를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를 읽었다.   비슷하지만 같지 않은 두 권의 책을 읽게 되면, 예전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의 윤리에 얽매이지 않고 때로는 더 욕망에 충실한 그들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다른 두 가지 방식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사랑에 충실한 쪽은 역시 신화, 사랑을 이야기한다 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다채로운 색깔들이 담겨있다. 25조각이 모여 완성되는 퍼즐이지만, 각 조각마다 각각의 완성된 그림이 나타나있다. 순서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 편했다.  

 
# 당신은 사랑은 어떤가요?


  최초의 스토커라 할 수 있는 아폴론과 다프네의 이야기가 첫 시작이다. 첫 눈에 반한 사랑은 아폴론에게는 끝없는 동경이였겠지만, 원하지 않는 이가 계속 쫓아다닌다는 건 다프네의 스트레스가 아니였을까? 현재의 윤리에 어긋나는 사랑과, 아들과 동생 사이에서 갈등해야만 하는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 된 피라모스와 티스베, 질투가 무엇인지 잘 알려준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미친 사랑이라 해도 좋은 키벨레와 아티스, 목숨을 다 바친 사랑인 아틀란테와 히포메네스 까지.. 슬픔과 환희, 애잔함이 담겨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꿈꾸는 사랑을 찾을 수 있어 좋다.  

  운명을 따르는 것이 좋은 것인가? 내 마음의 열정이 이끄는 데로 움직이는 게 더 나은 것인가?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사랑의 감정에 충실했지만, 때론 자만하기도 했다. 슬픈 결말에서 찾을 수 있는 교훈들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들이 저자의 맑은 감성으로 다듬어진 깔끔한 문장덕에 책장이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저자의 감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저자의 가치관이 스며있는 부분은 독자의 유연한 해석을 요구한다. 이야기에 숨겨져 있는 의도를 생각하면서 하나 하나 읽어나간다면, 사랑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예쁜 삽화와 적절한 구성에 끌리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아름다운 색이 담긴 도판들이 25가지의 이야기를 미리 짐작하게 해 준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 중간 적절하게 자리잡은 흑백도판 역시 글만 읽었을보다 더 즐겁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난 작가의 감성어린 글을 좋아한다. 수 많은 친구들에게 선물했던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에 대한 신뢰감이 아직 남아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 중 가장 무시할 수 없는 하나가 사랑이라 생각한다. 질투와 시기심에 무너지지 않고,  그걸 역이용해서 더 멋진 자신을 만들어 간다면, 멋진 사랑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을 동경하지 않고, 사랑을 비하하지 않고, 사랑을 무시하지 않고, 사랑에 짓눌리지 않는 사랑을 하기를 꿈꾼다.  

  조금 더 따스한 마음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언제 쯤 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이미 사랑을 하고 있는데 느끼지 못하는 걸까? 조금 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봐야겠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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