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계절
"다쿠미."
벚나무 아래에 앉아 있던 다쿠미가 고개를 든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가족 외에 자신을 ‘디쿠미‘라 부르는 사람은 하나뿐.
곁에 나란히 앉는 나가쿠라 고의 얼굴을 본다. 고개를 조금 들어 올린다. 다쿠미는 키가 작은 편이 아니다. 닛타히가시 중학교 1학년 2반에서 가장 크다. 170센티미터나 된다.
그러나 고는 더 크다. 키만이 아니다. 어깨 폭, 허리둘레, 목둘레……. 검은 학생복에 감싸인 몸 전체가 풍성하고 팽팽하다.
"날씨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