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던 책의 첫 문단이다. 야구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어 좋다.

20년 묵은 일기장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를 아으르는 세월의 눅눅함이 배어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 속 일기장 한쪽에는 그날의 프로야구 결과가 촘촘히 적혀있다. 조잡한 글씨로 ‘○○○가 홈런을 쳐서 좋다‘ 혹은 ‘AAA파이팅" 식의 코멘트도 달려 있다. 제주도 소녀는 만화를 보고싶어 하는 여동생의 간절한 눈망울을 애써 외면하면서 야구 중계를 시컹했고, 크면 꼭 저 야구장에 가볼 거야‘라는 꿈을 키웠다. 대학 시걸 감실야구장 외야석에 홀로 앉아서 들이켰던 캔맥주의 맛은 기금도 잊을 수가 없다.

누군가 물었다. 야구가 왜 좋냐고, 어린 시절에는 몰입할 수있는 뭔가가 있다는 게 좋았다. 가슴이 쿵쾅쿵쾅 대는 긴장감이어 좋았다. 뒤기고 있더라도 막판에는 역전할 수 있으리다니회만을 품을 수 있어 좋았다. 9회말 2사까지 시계를 보지 않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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