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종반과 끝내기에 주목한 것은 우연의 산물이다. 나는 불확실한 초중반에 승부가 좌우되는 게임의 법칙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초중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가장 안전하게 승률을 높이기 위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다가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계산의 영역으로 들어섰던 것이다.

종반과 끝내기가 단순한 계산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지루한 영역이라는 것, 그리고 ‘몰입‘과 ‘노력‘ 에 강하다는 나의 기질이 바로 그 지루한 과정을 참고 견뎌내는 최적의 재능이었다는 것이야말로 우연한 행운이자 내가 많은 타이틀을 쟁취할 수 있었던 숨은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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