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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 카이에 소바주 1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3년 1월
평점 :
2003년에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은 책이다. 벌써 16년이 지났다. 국가가 생기기 이전의 사회에서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인류 최고의 철학이라는 말은 가장 깊은 질문에 대한 답을 신화에서 찾으려했다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책 뒤표지에 나온 ‘신화를 배우는 것은 인간을 배우는 일입니다‘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신화는 종교의 열광과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신화는 비합리적인 논리를 매우 좋아하는 것처럼보이지만, 그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 보면 비합리의 경계선 바로 앞까지 접근하면서도 그 선을 넘어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사고의 힘이 철저하게 작용해서 신화를 이성(이성이라는 말을 확대해서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의 영역에 묶어두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국가라는형태가 갖추어지지 않았던 사회에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국가의 탄생은 인간의 삶에 일종의 해결 불능의 비합리 내지는 부조리를 초래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출현하기 이전, 즉 사람들이 아직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를 사고의 힘에 의해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대에는, 인간은 신화를 통해서 부조리의 본질을 생각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신화는 최초의 상태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지않을까요? 신화는 철학과 마찬가지로 절대로 타산적이 되거나 여론을 의식하거나 하지 않고 인간에게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신화에서는 철학과 윤리가 일체가 되어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야생의 에티카‘ 라고 부르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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