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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 그 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안철수.박경철 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 인생의 전환점을 돌아보다.
'그 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라는 부제가 끌려서 택한 책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가 있다. 그때가 네 인생의 반환점이야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여러 길을 모색하면서 도전하면 조금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때, 오랬만에 이모부를 뵈었을 때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때 이야기를 마음에 간직하면서 곰곰히 생각해서, 내 인생의 막다른 길이 놓이면, 피해가거나 돌아가지 말고, 사다리를 놓던지 점프를 하던지 해서 꼭 뛰어넘는 디딤돌로 생각하자고 마음속에 간직한 일이 있다.
매 순간 순간, 선택의 길이 놓였을 때는 그때의 말을 기억하면서, 조금 힘겨워도 도전하고 노력하고 더 나아지려고 애쓴 기억이 난다. 늘 좋은 결과와 바른 선택을 하진 않았다. 쉽게 선택하거나 누군가 삶을 정해주지 않았기에 후회는 크지만, 미련은 남지 않았다.
# 23개의 인생의 전환점을 구경하다.
TV, 신문에서 많이 보던 유명인사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유명한 23명의 23가지 결정적 순간을 엿 보았다. 시골의사에 주식투자로 돈도 많이 벌었던 박경철님에게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와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까지 한 분야의 전문학교를 다니다 2학년 때 중퇴하고 다른 분야의 길로 간 최석기님의 이야기도 큰 울림을 주었다. 어떤 이야기는 공감이 잘 가지 않고, '이런것도 결정적 순간인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결정적 순간이라는 단어에 큰 사건을 기억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부끄러워 졌다.
삶은 작은 만남의 연속이고, 작은 만남에 의해서 많이 변하고 소중함을 느낀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도 이런 결정적 순간에는 역시 편견의 늪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자신에게 맞는 결정적 순간에 정답은 없다.
23인의 결정적 순간의 이야기를 천천히 유연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23인의 결정적 순간은 다들 다양하고 개성있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전환점의 순간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행동했다는 점이다. 때론 우연처럼, 때론 의도하지 않게 등 떠밀려서 등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서 내 인생의 또 하나의 전환점은 무엇인가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 각양 각색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과 한계..
23편의 이야기가 담겨있기에 5분 정도의 시간에 읽어볼 수 있게 짧은 글이 모인 형식이다.
하나의 주제를 대상으로 한 짧은 글의 모임의 장점은 쉽게 순서에 관계없이 아무때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삶의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같은 경험이나 느낌을 가진 사람에게는 보다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반면에 내용이 긴 이야기보다 줄어들고, 사건을 통한 전환점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하고, 딱 전환점에서 그치고 말게 된다.
책 뒤에 숨겨진 실천들과 꾸준한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서, 작은 만남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고, 전환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을 읽고 무언가를 얻는다는 건 유쾌한 경험이다. 지친 한달의 시간에 나에게 준 작은 선물, 이 순간이 나에게 전환점은 아닌가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