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식 강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지음, 독고 앤 외 옮김 / 멘토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 상대의 말을 잘 알아듣는 방법, 상대방에게 잘 '알아듣게' 말하는 방법의 필요성.

   하지만, 왜 학교에서는 그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걸까?

   문자와 책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생활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야기를 잘 말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 우대받는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항상 우리는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왜 상대방은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다르게 이해할까?, 난 왜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다르게 받아들이는 걸까? 처음에는 내 자신의 능력의 부족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내가 조금 더 많이 배우고 내가 더 많이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학교 교육에서 자연스럽게 듣기와 말하기 교육이 없거나 부족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주장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을 쓴 이후 40년간 듣기에 관한 책을 내놓지 못한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읽기와 쓰기는 상호작용적인 생활에서 쓰는것, 읽는 것을 분리해서 혼자서도 해 낼 수 있지만,   듣기와 말하기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 상호작용이 필요한 이중적인 작업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40년간 차분하게 준비한 대학과 대중강연을 50년간 한 저자의 말하기 듣기 비결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들 뜬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 잘 말하는 방법 - 세일즈 스피치, 강의 스피치


  잘 말하는 방법은 세일즈 스피치와 같이 일대일 설득하는 방법과 강연이나, 연설과 같이 다수를 대상으로 해서 목적에 맞게 설득하는 방법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기술을 알려준다.

  세일즈 스피치에서는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필요한 방법을 기술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 등장한 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연설을 통해서  에토스(말하는 사람의 신뢰도, 신빙성, 존경스럽고 훌륭한 인품)와 파토스(어떤 행동을 취하도록 감정을 복돋우며 듣는 사람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과 로고스(논리적으로 이유들을 정리하는 과정)가 어떻게 잘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실제 백과사전을 판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하는 저자의 이야기 전개방법은 설득력이 높다.

  강의 스피치에서는 여러가지 강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훌륭한 강사는 훌륭한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중들이 강사에 가지고 있는 편견을 제거할 수 있게 이야기 하는 기술과 발견된 사실을 처음 알게 된것 처럼 흥분되게 만드는 수사학적 기술또한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준비된 강연이 펑크나서 최초 강연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되었을 때 경험을 이야기하며 솔직하게 자신의 강연스타일과 특성을 보여주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청중의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받아들일 만한 수준 이상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탁시스(-스피치 구성의 방법)와 렉시스(-언어나 강연하는 문학적 스타일)의 필요성을 이야기 한다.

 

# 잘 듣는 법 - 마음의 귀를 기울여 듣기, 효과적인 읽기 방법과 같은 말하기 방법.

  강연은 전체적으로 무엇에 관한 내용이고, 핵심 결론 주장은 무엇이며 강사의 주장은 타당한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를 생각하며 들으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강연회에서 필기하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잘 나타나 있다.

# 양방향 토크에 대한 소개..


  좌담회(질의문답), 다양한 대화(-친목 대화, 개인적 대화, 비개인적 대화, 비 행동을 설득하는 실용적인 대화)로 나누어서 각기에 맞게 이야기하고 듣는 방안에 대해 일반적으로 서술하고 유익하고 즐겁게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새겨둘 만한 노하우 하나.

  상대의 입장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 아니면 확실하게. 당신의 말씀을 .... 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만약 생각이 다르다면 그 내용을 다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대화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 눈높이가 아쉬웠던 책.
 
 
   듣기에 관한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문제제기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지만, 꼭 필요한 실생활의 기술들이 많이 있다. 재테크로 알려진 경제, 금융지식이라던가, 상대의 말을 잘 '알아듣고', 상대에게 잘 '알아듣게' 말하는  방법만 잘 안다면 세상에 많은 분쟁과 말싸움의 70프로는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법철학 교수로 50년간 이야기했던 교수의 이야기라서 설득하기 위한 경험이나 여러 사례들이 실제 내가 생활하는 공간과 달랐던 점은 많이 아쉬었다. 대중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강사와  교육 및 교수들을 위한 보조자료로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맞춤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상아탑에서 현실과 유리되어 열심히 사상을 발전시키는 학자이기 때문에, 그 사상의 내용또한 대중적 현실과 많이 유리되어 있다는 점은 너무 안타까운 점이다. 저자의 잘못이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역시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야학 선생님을 할 기회가 있어, 유용하게 메모하고 생각에 잠겼던 책이었다. 지금은 야학선생님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일년만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머님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을 만큼 유익한 책이었다.

  어쩌면 Text가 아닌 Context가 조금은 보였기 때문에 이런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생활에서 말하기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말을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단, 이 책을 읽기만 하면 바로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리고 싶다.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범위에서만 이 책의 효력은 유효할 것이다.
그걸 바탕으로 자신만의 상황에 맞게 잘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가진 이에게는 충분히 효과적인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역량에 따라 좌우되는 책이다. 부족한 난 조금 더 노력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하지만 꾸준히 놓지 않고 도전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