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하지 않는 화두, 자유와 반항.
소중한 것은 그것이 떠난 후에야 알게 된다. 소중한 친구, 애인, 후배 등 나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은 그 사람의 빈자리를 발견했을 때 절실히 느끼게 된다. 매번 보던 익숙함에서 결별되었을 때, '길들여진' 상태에서 불편한 관계로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그와 나의 관계를 돌이켜 보기 때문이다.
군대를 다녀오고 난 뒤, 내가 군대가기 전에 많은 걸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침에 내 마음대로 일어날 수 있는 권리, 식사를 내가 원할때 할 수 있는 권리, 이동 지역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권리 등의 당연하다고 느꼈던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시간을 통제당한 후에야, 그제서야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유를 느끼는 난 그리 현명하지 않다.
반항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반항 [명사]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 맞서 대들거나 반대함.
저자는 반항의 의미를 저자는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관습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편안함의 인습을 알아차리고, 그것에서 벗어났을 때 생기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함으로써, 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을 시도해 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저자의 '어린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라는 책을 매년 초에 즐겁게 읽고,
지인들에게 많이 선물했던 좋은 추억이 있었기에 생떽쥐페리의 행복어 사전 2라는 부제를 보고도 1권을 읽지 않았지만 선뜻 책을 선택했다.
편식과 내가 보고 싶은 이야기만을 보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려는 작은 반항에서 시작된 책이였다. '저자의 말'에서 나온 '스갱씨의 염소이야기'를 읽으면서 '책 읽는 일이 내 머리로는 만만치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쉽지 않은 책,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의 편지 모음들, 인생의 의미, 사색노트 4부로 이루어진 구성은 인간, 사랑, 인생, 깊은 사색에 나온 이야기들로 나누어져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다.
생떽쥐베리가 작품에서 남긴 글들에서 나오는 저자의 의견이 개진되는 부분에서는 어떤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첩에 적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고개를 젓고 반대되는 이야기를 메모하기도 했고, 때론 그 의견들에서 나만의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다.
보통의 책들은 2-3번 정도 보면 어느정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시간에 쫓겨 5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글들이 하나 하나 쉽게 넘어가는 책이 아니었다.
50개의 꼭지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일주일에 하나씩 1년을 정해서 천천히 읽는다면 일년 뒤에 자신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스스로를 느낄 수 있다. 꼭 그 생각이 저자의 생각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매번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거나 좋아하는 부분만 좋아하는 내게, 이 책을 읽는것이 특별한 반항이다. 읽다가 책을 덮고, 안보는 곳에 치워버리기도 하겠지만, 지금의 마음에 지지 않고, 천천히 차분하게 하기 싫은일도 해 보는 익숙하지 않는 불편한 일들에 도전해 보아야 겠다.
비타민이 될지, 노이로제가 될지 모르겠다. 하루 하루 삶이 흘러가는데로, 습관처럼 매번 그랬으니까, 익숙해진 삶 그대로 살아서는 안된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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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우리에게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임을 알게 해준다.
그들이 서로 만나는 같은 정상을 향해 같은 줄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동료가 아니다.
인간은 장애물과 맞설 때 스스로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도구가 필요하다. 인간에게는 대패 또는 쟁기가 필요하다.
단조로운 풍경은 승객을 지루하게 하지만 승무원에게는 이미 다른 풍경이다.
완전이란 것은 아무것도 덧붙일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떼어낼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달성되는 것 같다.
30년 후면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사람의 기쁨을 망치지는 않는다.
30년이나 사흘이나, 그것은 관점의 문제이다. 그러나 어떤 영상들은 잊어야만 한다.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은 죽음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눈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선을 좋아한다.
그 가슴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드러운 바다의 움직임을 좋아한다.
폭격은 사람들을 흩뜨리는 것이 아니라 뭉치게 만든다. 공포는 사람들에게 주먹을 쥐게 하고,
사람들은 그와 같은 공포 속에 서로 단합한다.
사람들은 자연히 그 발전소가 이 전등을 밝히게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수많은 손들이 이 빛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인식이란 진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언어를 소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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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매번 책을 읽는 장소에서 벗어나 소쇄원에서 책을 읽어보았다.
다른 곳에서 무언가를 해 보는 색다른 느낌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