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전쟁 - 불륜, 성적 갈등, 침실의 각축전
로빈 베이커 지음, 이민아 옮김 / 이학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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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의 가면을 벗어버린, 진화생물학 관점에서의 책
        
  책에 나오는 내용을 도덕적이나, 윤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안된다. 책의 저자는 성생물학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이고, 동물학을 전공한 교수이다. 동물적 존재로서의 남성과 여성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 제도인 일부일처제의 내용이 아니라, 연애할때라던지, 불륜관계에서 두개의 정자가 서로 만났을 때 하나의 정자를 만나기 위해서 어떤 전쟁을 벌이는지, 하나의 정자군단이 여성의 자궁에 들어가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막연히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서 과학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픽션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생각은 하지만 여러가지 굴레로 인해 하지 못하는 일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불륜의 과정에서 수태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 미처 알지 못한 사실들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의 습득.
       
  책의 픽션에 나오는 대상들의 대부분 우울한 결과에 빠지게 된다. 불륜과 부도덕한 관계사이에서 일어난 관계들, 이성적 사고보다 본능적과 안정적으로 아이를 기를 수 있는 관계를 면밀하게 이성적으로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의 몸의 변화가 여성 스스로의 의식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고 한다. 불과 몇 백년전만 하더라도 일부다처제가 용인화되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선조들이 프로그램화 시킨 남, 여의 몸의 구조와 지향성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남성과 여성의 몸은 상대와의 성관계를 원하도록 유전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남자의 몸이 원하는 것은 상대의 몸 안에 많은 정자를 존속시키는 것이다.
여자의 몸은 의식/ 무의식적으로 언제 자신에게 사정하는 것이 좋은지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에대한 교란작전의 예로,
 
1. 여자의 몸은 자신의 몸 속에 주입된 정자의 번식력을 5일동안 허락하지 않는다.
2. 정자가 수태절정기를 맞기 위해서는 여자의 몸 속에 약 이틀간 머물러야 한다.
3. 여자는 월경주기 당 단 1개의 난자를 생산하는데, 이 난자는 배란일 당일로 죽는다.
   
여자가 배란하기 위해서는 5일전부터 배란 후 12시간 이내에 1회의 사정이 필요하다.
월경주기는 14 - 40일까지 일정한 것이 아니라, 불규칙하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여성 스스로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다.
   
이것외에도 생물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적절하게 설명되어 있고, 이해하는 데 어려운 용어가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사진으로 된 자료가 첨부되었더라면 보다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하나도 없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글자로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 불편한 사실에 대한 설명과 체제 긍정적인 내용의 책, 그리고 일반화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할 책.


  불륜과 강간, 전시강간 등 비위가 약하거나 도덕적 관념이 강한 사람에게는 피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그 생물학적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자위행위와 몽정, 남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의 두 행위에 대해서도 임신과 관련되어 선택적 정자의 선택에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불륜과 부도덕적인 내용을 한 픽션들의 대상자들은 우울한 결말에 처하게 되고, 외도와 유혹을 벗어난 남성이 마지막 장면에 최종결론에 등장해서 일부일처제가 종족보존에 더 효과적이라는 늬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 강간이나 부도덕적인 부분에서 수태확률이 왜 높은지 알 수 있었던 점도 도덕적 판단을 벗어나서 정보의 습득이라는 관점에서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염려스러운 건 책의 내용을 보고 모든 여성이나 남성이 그런 행위를 한다고 생각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그럴듯하게 잘 묘사되어 있어서 왠지 책을 읽으면 정말 그렇게 할 것 처럼 느껴질 만큼 책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쓰여져 있다. 하지만, 도덕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그런 과정이 일어났을때의 변화가 이렇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이지도 하지만, 이성적 사고와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회적 존재이다.
더 사회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서 비사회적인 행동에 대한 인지를 하는 것은 추천할 만한 내용이지만, 뉴스에 반 인륜적인 사건이 하나 나왔다고 해서, 지금의 세상이 말세이고, 말세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비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사랑에 대한,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인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 도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불륜을 하는 사람의 보편적 행동에 대해서 눈치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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