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 평범한 일상이 아닌 대담한 선택을 한 11인과의 뜻깊은 만남.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불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공자님께서 40살이 되었을때 유혹에 흔들지지 않았다는 불혹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거꾸로 말하면 40세까지는 계속 방황을 한다는 뜻이다. 저자또한 부끄러움과 실패뿐인 인생이었고, 때로는 참을 수 없는 일에는 폭발하고 말았다고 한다. 참기 어려운 일을 참고 살기보다는 남은 인생을 버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큰 회한은 자신이 살고 싶은대로 인생을 살아가지 못할 때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얼핏보면 대단히 성공하고, 무척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바라던 인생이 아니라면, 그 사람은 후회가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평범한 일상에 길들여진 노인네 같은 열정이 사라져버린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대세순응주의자라고 말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저자는 대담한 선택을 한 11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청춘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춘의 다른 이름은 도전과 용기, 타협하지 않는 마음이라 생각하면서,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 11인 그들의 공통점.

  11인의 다양한 직업과 다채로운 이력들이 있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사회의 시각에서 열등생이었다. '재미가 없어서' 기존 사회의 통념적인 삶의 과정을 거부하고 스스로 궤도에서 이탈하였다. 그대신 자신이 스스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계속 찾아다녔다. 그리고 일단 열정을 걸 대상이 생기면 때로는 세 사람의 몫을 대신하기도 하고 미친듯이 거기에 빠져들만큼 노력하였다. 자신의 의지와 열정 이 두가지로 모든것을 이뤄낸, 밝게 말하는 신념이 강한 끈기의 사람이고, 어둡게 말하면 절대굽히지 않는 고집불통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 다양한 직업 세계를 엿보다.

  11인의 직업은 너무나 다양하다. 정육기술자가 그나마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할까, 원숭이 기예, 자전거 프로프레임 빌더, 수할치 등 평소 접할 수 없던 직업을 예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기까지 겪었던 시행착오와 그 과정을 저자의 뛰어난 인터뷰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다는 건 큰 매력이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는 책을 보았을 때 저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그 인물과 직업에 관련된 책을 최대한 많이 읽고 준비해서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야 최신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상대도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상대해 준다고 이야기했다. 저자또한 청춘의 표류의 시기를 겪고 의지와 열정으로 지내온 삶의 기운과 충실한 인터뷰준비의 성실성이 결합되어서 11인의 달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과 함께 충실한 인터뷰와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원숭이 기예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똑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작업을 이겨내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는 모습과 조련하던 원숭이의 죽음에 강하게 슬퍼했던 모습, 그리고 그 원숭이가 죽었던 날 기예공연을 울면서 해 내면서 '사는 것이 고통임을 깨닫는 순간 강해졌다'라고 느끼고, 힘겹게 조련을 해서 보여준 그 공연을 소중하게,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모습에서는 한 편의 성장소설보다 더 감동적이였다. 지금이 끝이 아니라, 계속 발전해 나간다는 항상 높은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모습, 아내와 원숭이 중에 어떤것이 더 소중하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들만큼 소중히 대하는 그 모습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자전거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자전거 기술자가 된 나가사와 요시아키와 동물작가 활동하면서 두번이나 큰 병에 걸렸지만 지지않고 끝까지 해 낸 미야자키 마니부에게는 삶이 주는 시련에 지지않고 싸워 승리한 멋진 모습이 내 가슴속 한 구석에 소중히 담겨있다.
 
  요리를 하기 전에 인내심을 배웠다는 사이스 마사오, 정육기술의 달인 모리야스 츠네요시을 감동시킨 셰프와 전무에게는 역시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모든 걸 건다는 옛 이야기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돈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는 것을 다신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청춘표류 - 난 어디에서 항해하고 있는걸까.
  
  중학교 때인가 처음 배를 탔었다. 그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가는 배가 가라앉지 않고 파도와 바람에 지지않고 잘 헤쳐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어쩌면 인생도 바다위에서 돛을 달고 떠나는 배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세상의 틀에 맞추어서 정해진 노와 돛을 사용해서, 때로는 쾌속정을 구해서 빠르게 인생을 달려나가는 사람도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채, 그저 노만 바라모면서 막막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고 싶은 곳이 생기는 목표와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끊임없는 끈기의 노력은 해낼 수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내게 알려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 나 역시 어느 섬 한가운데서 다시 배를 타고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어떤 배를 타고, 어느 곳으로 얼마나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대해 비타협적이지도, 세상에 순응하지도 않는 나만의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는 목적지가 나중에 바뀔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지금 준비해 나가고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있는가이다. 모든 달인들은 성실함과 끈기를 가지고,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 그리고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고 그에 대한 어려움도 성실히 극복해 내었다. 인생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하루하루 진지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낀 하루였다. 꿈이 있고, 해야하는 일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배움과 함께 공감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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