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 강양구의 과학.기술.사회 가로지르기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1
강양구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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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대와 200대의 우리의 생활, 과학기술은 우리를 풍족하게 하는가? 구속하는걸까?

  세탁기를 비롯한 전자제품의 발전, 핵발전으로 인한 충분한 전력과 에너지 공급, 생명공학의 발전 등 세계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식량생산량은 넘쳐서 창고에 쌓아둘 만큼 충분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늘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고 굶어죽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과학기술의  빛과 그림자, 여기에는 과학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역활도 중요하다는 것, 사회에서도 과학을 인식해야 하고, 과학자도 사회를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과학도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인문계생과 대학생도 읽어봐야 할 만큼 필요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 어떻게 과학기술의 산물은 우리 일상의 하나로 될 수 있었을까?

  지금은 저소음인 전기냉장고이지만 1940년대 당시에는 전기냉장고는 매우 큰 소음을 발생하고, 초창기라서 비용이 많이 들었다. 반면 무소음에,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도 간편하며 가스등 사용으로 가스유입도 편리하고 유지 보수도 편리했던 것은 가스냉장고였다. 과학 기술의 산물들이 꼭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편리해서 '살아남은'것이 아닌 예들을 제시하면서 사회적 인식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안국동 육교가 23년만에 폐지된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장애우에게 하나의 장애물이였던 육교와 미국에 있는 롱아일랜드 존스비치 공원에 낮은 높이의 다리가 생긴 이유가 흑인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가 공원에 진입하는 걸 막고 돈많고 여유로운 자동차를 가진 백인들만 이용하기 위한 것임을 알려주면서 인공 조형물에도 여러가지 사회적 의도가 들어간다는 걸 환기시켜 준다.

  초창기 자전거는 지금의 모양이 비슷한 안전자전거 아니라 곡예사들이 타고다니는 외발 자전거처럼 앞 바퀴는 매우 크고, 뒷바퀴는 작아서 속도는 빠르지만 안정감이 적었다는 것, 고무타이어도 초기에 개발되지 않았지만 속도를 높여주기 위해 용인되었다는 것, 그리고 여성들이 치마를 타면서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앞바퀴가 작아졌다는 걸 통해서 과학기술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 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도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편리해졌지만 더 많은 노동시간을 일하는 우리 어머니의 모습, 루카스 항공 노동자의 고민과 쿠바의 무상의료 무상교육의 상황, 인문과 과학의 두 문화가 화해할 수 있는 방법, 노동자를 죽이기 위해 채택한 수치제어공작기계와 그 결과, CCTV등 지금 우리가 만들어 내는 과학기술에 얽힌 사연, 레미제자블에서 등장한 바리케이트가 이제는 불가능해진 이유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을 들어가면서 과학 기술은 순수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사회계층의 요구와 정치적 목적에 맞게 합의해서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 과학기술이 해결해야 할 절박한 문제.

  2부에서는 20세기 최고의 과학성과라고 자부했던 것들에게 이제는 해결해야 만 하는 문제로 발생되어진 사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인류가 만들지 말아야 했던 핵폭탄, 고기가 사람을 공격하는 인간광우병, 에볼라바이러스등 신종질병의 귀환, 스픽스유리금강앵무새를 통해 바라본 점점 사라지는 야생동물들과 그래서 더 많아지는 질병들,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의 인체에 대한 반격, 감시통제로 개인의 정보인권을 침해하는 빅브라더의 사회, 자동차, 비효율적이면서도 아직까지 유지되는 현상, 이제 정점에 다다른 석유개발과 그 대안 등을 통해서 과학기술의 어두운 면과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 역시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수많은 과학 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답을 찾는 과정..

   비용이 들지 않는 태양열 에너지와 풍력에너지 개발 과연가능한가, '오래된 지혜' 지역 먹을거리를 먹으려 하는 사람들, 인간복제 디스토피아 복제된 인간의 윤리와 정체성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 난치병, 장애인 과학기술로 본 장애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환자들이 인도대사관에서 인도의 물질특허제도의 시행을 반대하는 시위를 한 이유와 많은 정보를 가진 부국들을 위한 정보저작권의 문제, 북한의 수액공장 지원을 통해 생각해보는 북한의 의료현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과학은 알면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해야 사랑하게 된다는 것, 전문가들의 지적허영과 자기만의 옳다는 신념에 대한 일침, 정치적 힘은 가지지 못하고 있지만 시민참여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민합의회의까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과학기술의 해법에 대해서 알 수 있다.

# 3편의 편지, 책속의 책.

  과학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좋은면도 있고 나쁜면도 있다.' 어떤 이유로 어떻게 좋다, 나쁘다 라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일정 사안에 대해서만 이래서 좋다, 이래서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교양서적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후에 한걸음 더를 통해서 조금 더 깊은 내용을 깊이 읽기를 통해서 관련된 추천도서를 제시해 준다. 한 권의 책에서 나오는 50권의 추천도서들도 함께 제시되어 있어 조금 깊게 알고 싶은 이에게 책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책 한 권으로 어떤 현상에 대해 다 알기에는 인간은 단순하기 않고, 사회는 복잡하다. 하지만 실마리를 찾는 마음으로 보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는 이공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3가지 방법을 꼭 할 것을 권한다. 신문을 열심히 읽어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을 읽자. 기본적인 사회과학적 소양을 갖추자,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함께 고민하자.라고 이야기 한다.

  외국의 과학기술자는 기업과 연루가 되어서 기업이 원하는 대로 일하고 거기에 대가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한국의 과학기술자는 그마저도 힘들면서 사회적 소외에 시달린다. 과학자가 윤리의식을 가지고 자본에 연연하지 않고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자기 길을 걸어간다는 것.그것의 밑바탕에는 사회적 인식이 소중하다는 걸 제시하고 싶은 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세 발 자전거에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라는 단어는 과학 기술은 뛰어난 사람들이나 흥미로운 사람들이 몰두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생활하면서 생활속에서 사회적 합의에 의해 개발되고 함께 참여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냥 과학에 대해서만 생각하다가 사회와 함께 연계해서 생각하니, 과학자의 힘과 크기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 과학자는 외딴곳에 있는 외톨이가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는 존재라는 걸 보여준 아인슈타인이 생각난다.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처럼,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뛰어난 많은 한국의 과학자들이 나오는데 이 책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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