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사랑이 뭘까?
  
  드라마를 잘 보는 편이 아니다. 2006년 저녁과 드라마 시청 시간은 계획된 시간 속에서 보내었기 때문에 TV에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연애시대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해서 구해서 본 기억이 난다. 절반의 사전제작과 짜임새있는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했다. 연애시대에 나온 은호와 동진, 그리고 닥터공과 지호의 사랑이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도 잔잔하고 격하지 않게 잘 연출된 드라마였다. 
  그 중에서도 엔딩 마지막에 꼬마 여자아이가 아이의 어머니에게 던진 말
"엄마, 사랑이 뭘까?"라는 말과
이어지는 스텝들의 자신만의 사랑의 대한 정의들이 나온다.
"사랑은 뭘까?", 어쩌면 이 책이 사랑의 대한 해답을 알려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 Love is..
  
  책은 크게 10개로 나누어져 있다.그리고 각 마디마다 한 편의 그림이 나오고, 다음 장에는 한 편의 시가, 다음에는 9편에서 10편의 산문이 이어져있다.
  사랑의 대한 많은 인용문과 큰 주제에 걸맞은 이야기들이 꼼꼼하게 이어져 있다.
사랑은 서두르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게 피어 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내어 줄 때 빛납니다, 용기없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삶의 미학입니다. 많은 사랑에 대한 정의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일관성 있게 나와있다.
 
  현실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온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사랑은 계산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만 가지고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서로에게 빠져들고 구속하면서 행복해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거니까.
 
  잠깐 동화속 맑은 세상에 다녀온 느낌처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지나고 난 뒤의 허전함도 어쩔 수 없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꼭 이렇게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Love에 대한 많은 생각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 시작하고 있는데 뭔가 불안한 연인들, 서서히 정리하는 연인들에게는 사랑에 대해서 뭔가 다시 시작할 계기가 될 것이다. 어쩌면 사랑하는 상대가 있는 그 자체가 축복이자 행복이고 기쁨일테니까.
   
# 그림과 함께라서 더욱 소중한 책.
 
   그림을 그려주신 분이 서양화가이기 때문이었을까, 책 자체 내용에 적절한 그림이 함께 실려서 책이 더욱 소중해졌다.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큰 주제에 걸맞는 그림을 볼 때면 마음에 뭔가 느낌이 왔다. 미술치료라는 분야도 있다던데, 메마른 내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준 건 보는 순간 느낌이 통하는 그림이였다.

  10번째 이야기의 제목인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그림을 보면 두 손바닥에 못이 박혀있어서 피가 흐른다. 파란색 배경아래 피처럼 보이는 빨간색이 흘러내리는데 사랑은 아름답다고 이야기 한다. 고통과 상처이 함께 하는 사랑은 힘겹지만 아름답다고 말하는 걸까? 그림과 함께하는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깔끔한 칼라에 묻어나는 사진들의 모습이 위안의 손길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호기심의 미묘한 표정으로 날 생각에 빠지게 했으며, 밝은 미소의 모습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들어 주었다.
 
   
 #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이 뭘까,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 왠지 설레는 이 마음, 좋아졌던 마음때문에 다시 싫어지게 되는 이상한 마음, 기대하고 상처받고, 행복해하는 자기만의 착각, 미워할만큼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 끝까지 지켜주는 것, 언제나 함께 있어주는 것,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지는 것 등 많은 대답은 할 수 있지만 정답을 꼽지는 못하겠다. 어쩌면 정답이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사랑한다고 느끼는 순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형이기에, 지금 있는 삶을 소중히, 지나간 인연을 아름답게 추억하고, 증오와 미움으로 자기를 힘들게 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 책, 그 마음은 다른 사랑에 관한 책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나에게 소중한 추억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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