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고력 - 입버릇으로 단련하는 논리기술
히구치 유이치 지음, 이완 옮김 / 논리와상상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뭔가 많이 공부하고 공감했는데, 막상 바로 실력의 향상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은 책을 읽으면 바로 글솜씨가 늘어나는 걸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사물과 사람 여러가지 논점을 발견하는 방법,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로 예를 들어보면, 자기만의 강속구를 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기본 자세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논술에 대해 문외하거나, 논술에 대해 자신에 없는 사람들이 입문용으로 읽으면 좋은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그리고 생활하면서 느낀 3가지 점에서 일본이나 한국의 문화와 차이점을 제시해 준다. 저자가 말한 이항대립으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개인의 개성보다는 전체의 화합을 더 중요시 했고, 개별적보다는 연속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왔다. 그래서 대상을 나누기 보다는 대상과 일체가 되어 나를 버리는 방법이었다. 대상과 구별되지 않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지 못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한 진짜 사고력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세상을 이항대립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메모형식과 논술형식, 일정한 형식에 맞추어서 질문하고 주장하고 답변하면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인용, 더 나아가 전용해서 자식을 쌓아 자신의 논리성을 강화하면 누구나 논리적인 사고를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일상적이고,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일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호기심이 있어야 어떤 걸 공부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호기심을 가지는 방법을   야구의 룰(스트라이크 3개 아웃, 볼 4개 진루)을 예로 들어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들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메모형식 3What 3W 1 H(정의,현상,결과, 이유, 역사적상황,지리적상황,대책)와 논술형식으로 이야기 하는 방법도 규격화된 형식이지만, 기초 실력을 쌓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 보는 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가장 기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마지막에는 실력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서 초급자 및 중급까지 실력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준다. 고급으로 가는 길은 스스로 많이 사고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글을 써 가면서 실력을 쌓는 길 뿐이다.

   메모형식을 이용해서 이 책의 필요성을 주장해 보겠다.

   논술이란 어떤것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정의) 따라서 논리적 사고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학입학의 평가 기준으로, 사회생활할 때 논리적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현재 많은 논술 교재와 학원들이 존재한다.(현상) 하지만 논술교재를 공부하고 학원에 다녀도 투자한 시간만큼 큰 성과를 내었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과)

   확실히 이 책은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중급 이상의 실력의 학생들이 고급으로 가는 기술이 없다던가, 일정한 형식 두개만 정해두고  연습하게 만드는 방법은 독창성을 낮춰 보이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논리적 사고를 기르는데 이 책은 바람직하다. 수학의 미,적분을 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수의 개념과 구구단, 일정한 공식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이유) 이 책은 미,적분 설명보다는 기초적인 개념, 공식을 숙지하도록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그리고 논리적 사고의 기본이 되는 이항대립의 사고방법을 알려주고,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규칙과 일상적 생활에 '아니오' 라고 말하면서 자기만의 답을 찾도록 제시한 부분은 대화능력도 증진시키고 그와함께 지적호기심도 자극시켜 논리적 사고를 공부하고 싶게 만든다.

   또한 이제까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 책이 이제껏 없었고,(역사적상황) 한국에서 글 쓰는 방법으로 자세한 팁과 여러 의문들을 해결해 주었던 책은 이 책뿐이다.(지리적상황) 따라서 기존의 공부에서 논술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학생들이나, 논술을 공부해야 하는 학생,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논리적 사고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회사원들을 비롯한 논리적 사고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제시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대책).

   이 책은 말하기만 모든걸 이루어주는 마술램프가 아니다. 단지 산에 오를때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오르는 것이 꾸준히 그리고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할 뿐이다. 몇번 메뉴얼 적인 방법으로 오른 뒤에는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자기의 방법을 찾게 된다. 처음 일정하게 오르기 위해서 등산로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듯이, 논리적 사고의 길을 가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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