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이슈 2 - 내 자존감 내가 살린다 엄마를 위한 이슈 2
행복한 논술 편집부 지음 / 이태종NIE논술연구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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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통령 선거 때 우연히 중학교 여학생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개표 방송을 보느라 밤을 새웠다고 했다.



저 어제 밤새워서 졸려요.


어제? 무슨 일 있었어?


개표 방송 보느라고요.


엥? 정치에 관심이 많아?


아니요.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궁금해서요.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왜 상관이 없어요? 대통령인데.


지지하는 당이라도 있었어?


그럼요.


네가 선택한 기준이 뭐야?


공약이요. 특히 교육.



내가 이 대화를 기억하는 건 그 아이가 중학생이었고 본인이 학생이니 교육 정책을 보고 지지 후보를 정했다는 그 말이 너무 당연하지만 놀라웠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너 내 딸 하자!'라고 조를 뻔.


토론의 형식은 여러 가지다. 세다, 원탁, 두 마음, 피라미드... 절차와 진행 방식에 따라 나눠진다. 예전에 도서관 특강에서 배운 적이 있는데 안 써먹으니 다 잊어버렸다. 다만 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는 알고 있다. 의견을 모으거나 상대방을 설득하여 좀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엄마를 위한 이슈』는 과학과 인문 사회 두 부류의 주제들을 각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과 찬반형 토론으로 소개하고 있다. 왜 그렇게 나누었을까 궁금해서 목차를 톺아보니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슈들은 전자로,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이슈들은 후자로 엮어 놓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우주쓰레기에 대한 이슈는 찬성과 반대를 논할 여지가 적다. 인공위성은 쏘아 올려야만 하는 것이고 그것이 우주 쓰레기가 되는 건 당연한 결과이므로 우리가 고민하야 할 것은 처리 방법이다. 효율과 효과를 고민하여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 찬성과 반대가 아니라. 아하!



찬반형 이슈의 예로는 소년 범죄 처벌 이슈가 있다. 촉법의 기준을 조정한다는 정부의 발표는 있었지만 뜨거운 감자와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관심이 멀어지면 더더욱 안 되는 문제다. 그러므로 형사 처벌 가능 연령을 낮추는 데 있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물어 현안과 관련된 사항을 좀 더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뉴스를 멀리하고 있었다. 요즘 뉴스는 마음이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를 위한 이슈』를 읽으면서 너무 감정적으로 사회를 바라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내 입장을 정해야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이 아닐까. 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무지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현명한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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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이슈 1 - 내 자존감 내가 살린다 엄마를 위한 이슈 1
행복한 논술 편집부 지음 / 이태종NIE논술연구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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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 누구예요?'라는 질문은 낯설지 않다. 나도 그런 질문을 받아 보았고, TV 프로그램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쉽게 건네는 질문이다. 답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인기가 제일 좋다.



이상형이 어떤 사람이에요?


저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다.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을 원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듣기만 해도 이상하다. (웃음도 나고.ㅋ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엄마를 위한 이슈』를 받아들고 목차를 훑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읽으면 말이 통하는 사람이 되겠는걸?' 이었다. 뉴스와 신문에서 다뤄지는 이슈들이었고, 내 의견과 입장을 정리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쉽게 풀어 놓은 글이었다. 



워낙 방대한 주제들이니 어제 TV에서 본 광고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 싶다.


https://youtu.be/iemJ4_2lv38



정부는 2025년부터 에어 택시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택시란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소형 비행체를 말한다. 차량 정체 없이 가까운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도 필요 없다. 에어 택시의 도입 조건과 에어 택시의 도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79쪽)



모든 주제가 이런 몇 문장의 간략한 안내로 시작된다. 그리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소개되지만 나는 여기까지는 자신이 없어 우선 본문만 읽어 보았다. 



어제저녁에 보았던 광고를 떠올리며 읽으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다만 내가 드론을 타고 날아다닌다고 생각하니 영 불안하고 이용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너 드론 택시 생기면 탈 거야?


드론? 에어 택시?


어.


당연하지. 완전 빨리 갈 수 있잖아.


엄마는 못 탈 것 같아.


왜?


무서워서.


그럼 엄마는 막히는 길로 와. 나는 먼저 가서 기다릴게.



바로 이 지점. 아이와 양질의 대화로 들어갈 수 있는 타이밍을 만났다.



어디 가서 기다릴 건데?


에어 택시가 착륙하는 데지.


거기 도로가 없으면 어떡해?


도로는 당연히 깔았겠지. 


도로는 있는데 시내에서 멀면 어떡해?


왜 멀어?


시끄럽다고 아파트 주민들이 민원 넣어서.


아... 그럼 스텔스처럼 만들면 되지.



소음을 줄인 에어 택시를 네가 만들어 보라고 했고, 아이는 싫다고 했다. 그래서 미국과 독일에서 이미 연구하고 있으니 우리는 이용만 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마지막 말은 아이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의 머리에 에어 택시에 대한 주제가 입력된 것만은 확실하다. 



엄마의 욕심이라면 아이가 한 번 더 에어 택시에 대한 질문을 했으면 좋겠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강 수상 택시와 비교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욕심을 부리게 된 이유는 아이들의 수행평가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평가를 보니 이슈를 정리하고 이쪽 편과 저쪽 편의 근거들을 제시해 본인의 입장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체계적인 설명 또는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까지는 무리가 있었을지 몰라도 근거를 떠올리게 하는 대화에는 성공한 것 같다. 아이가 "엄마, 이거 알아?"라고 물었을 때 "아~ 그거!"라고 하면서 말이 통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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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발도르프 자연육아 - 아이 내면의 힘을 키우는 근본 육아법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9
이소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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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발도르프... 많이 들어는 봤는데 익숙하지 않은 제목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건 내 아이가 이미 훌쩍 컸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아가였을 때 어린이집을 알아보면서 반복적으로 필터링 되었던 단어가 바로 발도르프였다.

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알아보았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가졌던 생각이 발도르프 교육관과 비슷하여 꽤 친숙했던 단어였는데 세월 앞에서 장사 없다더니 이렇게 까맣게 잊고 지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적극적으로 서치하였으나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집 가까운 곳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곳은 원장님을 만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입학원서를 작성할 만큼 마음에 들었다. 발도르프 이름은 내걸지 않았지만 흡사 발도르프 어린이집이었다.

어린이집 원장님은 "첫째도 재미, 둘째도 재미, 셋째도 재미"라고 하셨다.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를 하고, 들로 산으로 자주 나가고, 학습지를 별도로 시키지 않는 곳이었다. 놀이란 놀이는 이때 죄다 배운 것 같다. 발도르프가 그런 거 아닌가? 생태주의이면서 아이들의 모든 것이 예술인 그런 거.

그래서 이 책은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 좋았던 것은 아이들과 노는 다양한, 아주 많은 방법이 사진과 함께 나와 있는 것이었다. 매우 친절하게 그리고 상냥하게. 보는 내내 웃음이 났다. 예뻐서. 아이를 좋아하는 부모의 천성도 있겠지만 발도르프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웃으며 볼 것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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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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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텃밭을 일구는 이야기인가? 그렇다고 하기엔 제목이 어색한데? 사이보그라... 색다른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표지가 궁금했다. 첫 장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눈을 떼긴 했다. 엄마 전화가 와서.



미칼라. 너 고기 필요해?

어. 많이.

그럼 니꺼도 산다.

어. 많이.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엄마 보고 싶어서.

그럼 와.

내일 갈게.



부모님과 텃밭을 일구는 이야기를 읽으니 자연스레 엄마 아빠 생각이 났다. 나의 엄마와 아빠도 귀촌을 했으니까. 남들은 도시에 살아서 좋겠다고 하지만 이름만 도시지 넓디넓은 텃밭에서 시골살이를 하고 있다. 황승희 작가와 얼추 나이도 비슷할 것 같고, 가족 에세이를 쓰는 그 마음도 공감하여 나는 자주 뭉클했고, 더 자주 웃었다.



주식으로 치면 매수와 함께 오르기만 하는 종목이라고나 할까.

45쪽



상추의 마법은 길러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특히 노지에서 기른 상추는 아삭하고 싱그럽기로 비할 것이 없다. 상추를 다면서 나는 늘 고맙다. 상추야, 고맙다. 상추야. 인사를 한다.



눈만 봐도 알 수 있는 순하게 살아온 생, 저 여자와 남자가 내 엄마 아바라는 것이 감사했다.

47쪽



작가는 엄마와 아빠의 눈만 봐도 알 수 있었고, 나는 작가의 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황승희 작가님은 좋은 사람이라는걸. 유유상종이라 했다. 좋은 사람 눈에 좋은 사람이 보이고,  좋은 사람 밑에 좋은 사람이 길러진다. 와~ 좋은 사람 천지다!



당최, 네 아부지는 가만히 있지를 않아. 내가 어떨 땐 너무 힘들고 귀찮아.

59쪽



아... 작가님. 작가님에게 전화라도 하고 싶었다. 우리 둘이 만나면 아부지에 대해 할 말이 엄청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아바는 밭농사를 넘어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무릎이 불편한 엄마를 일꾼 삼아 두 분이 번듯한 집을 지었다. 그래서 나는 작가의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똑같이 듣고 산다. 울 엄마한테. 




텃밭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엄마와 아빠의 일터를 외면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금년에는 조금 더 자주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는 나에게 땅에 대해 말한다.



미칼라. 땅이 얼마나 고맙고 정직한지 아니?

알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귀농도 잘 한다더만.

나는 아니야.

하긴 너는 벌레는 무서워하니까.

맞아. 나는 벌레가 너무 무서워.



싫다고, 알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도 엄마와 아빠를 따라 텃밭으로 가는 이유는 황승희 작가의 말대로 사이보그 가족이기 때문이다. 나의 엄마와 아빠도 별반 다르지 않은 (나를 포함해서) 수술과 보조 기구에 도움을 받아 생활한다. 이걸 '사이보그'라 칭한 것도 참 신선했다. SF소설에서나 읽었지 우리를 사이보그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엄마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밭농사 인제 진짜 마지막이야.

엄마... 그 말 벌써 6년째야.

진짜야. 이번엔 진짜야.

거짓부렁.

그럼 있는 땅을 놀려?



놀릴 수 없지. 그러니 나도 황승희 작가처럼 엄마와 아빠의 뒷모습을 따르는지도 모르겠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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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공식 - ‘혼공’ 마스터 하은이의 3배속 공부법
최하은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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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은 순각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자, 이제 달려보자!

319쪽



정말 젊은이다운 문장이다. 글자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꿀렁꿀렁 움직이는 것 같다. 이 책 전체가 그렇다. 생명력이 가득하다.



중학교 자퇴에서 연세대 최연소 합격까지 6년 치 공부를 1년 10개월 만에 끝낸 청년이 이 책을 왜 썼을까...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젊은 작가의 의도는 다른 이들에게 함께 뛰어가자고 제안하는 것 같았다. 힘차게 손을 내뻗어 어서 잡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



큰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려고 했던 때가 생각났다. 아이의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은지 몰라 한참 고민할 때였다. 아이는 어렸고 엄마는 미숙했다. 이 책의 젊은 작가는 용감한 도전을 했고, 작가의 엄마는 응원을 했다. 나와 아이의 관계를 생각하며 읽으며 나는 어떻게 했을까? 내 아이는? 이라는 질문이 계속 떠올랐다.



공부라는 것의 속뜻을 깊이 이해하고 실천해 보니 되더라. 그러니 우리 함께 가자고 내미는 손을 잡기만 하면 되는데 나는 과연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머뭇거리는 것 같았다. 마치 신발 신으려고 발가락을 드는 중에 현관문 밖에서 어서 나오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동기는 더하고 잡념은 빼고 시간은 곱하고 계획은 나누는 최하은 작가의 손을 덥석 잡을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매일 한 권씩 읽는다는 작가의 공부량을 보았을 때 적지 않았다. 게다가 그걸 매일 하다니... 정말 놀라운 힘이었다. 나도 나의 아이도 뭔가에 동기화가 되었을 때 이렇게 진심으로 추진하고 싶다.


#합격공식

#최하은

#클랩북스

#출판사에서제공한책을읽고솔직하게작성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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