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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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싫어한다."라고 말하는 대신 "평화를 좋아한다."라고말하는 그녀를 나는 더 좋아할 것이다. 농약투성이 채소나 너무많은 육류 소비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대신 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깻잎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녀를 실제로 그녀가 가장 건강하게 보였을 때는 부모님이 사는 고향에서 직접 농사 지은 햇땅콩 한 봉지를 들고 왔을 때이다. "거위털 패딩이 싫다."라고 말하는 대신 "공정무역에서 판매하는 손으로 뜨개질한 네팔산 스웨터가 좋다."라고 말하는 그녀를 나는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억지로 하는 일이 싫어."라고 말하기보다는 "가슴 뛰는 일이 좋아."
라고 말하는 긍정 기운을 발산하는 그녀를.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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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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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고독한 일이지만, 미지의 독자가 있음을 믿으면 그고독이 힘을 얻고 문장이 빛을 발합니다. 전달된다고 믿지 않으면 작가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이 책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그래서 저에게 언제든 전화를 걸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이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한 샐린저는 독자와의 만남을 기피하는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했습니다.
"자, 당겨, 샐린저! 힘껏 당겨, 네루다! 더 힘을 실어, 루이스!
온 힘을 다해 당겨, 류시화! 진창에 빠진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들을 어서 끌어내야지."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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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당근마켓 - 우리는 그렇게 만날 수도 있다 아무튼 시리즈 59
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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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못하니까 잃어버리는 사건도 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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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당근마켓 - 우리는 그렇게 만날 수도 있다 아무튼 시리즈 59
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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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공간에서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매무새를 다듬게 하는 아름다운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닉네임이라는 잠정적 호칭 너머에서도 품위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웹이라는 광활한 도시에서 서로를 자신과 다름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했다.
활자와 이미지로 빼곡한 SNS에서, 중고 거래의장에서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그 이름일 동안 당신은 얼마큼 당신인가.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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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당근마켓 - 우리는 그렇게 만날 수도 있다 아무튼 시리즈 59
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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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 당근마켓 닉네임은 ‘연희동 거북이‘다. 그는 내친구다. 연희동에 산다. 느리다. 거북이도 조금 닮았다. 길에서 그를 처음 만났더라도, 그의 당근마켓 닉네임이 연희동 거북이라고 말해주었다면 나는 고객끄덕였을 것이다.
홍은 낯을 가린다. 작은 볼륨으로 가끔만 말한다. 경청하다가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홍은 타국어로 이야기하는 게 더 편하다. 홍은 동물을 구하는 현장에 간다. 거기에 갈 만큼 용감하다. 홍은 소설을 쓴다. 어디서도 읽어본 적 없는 소설을 쓴다. 이 모든 건연희동 거북이로 기억되기 어려운 정보들이다.
홍은 기억되고 싶다. 자신의 모든 이름으로, 이름이 닿지 못하는 자신으로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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