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당근마켓 - 우리는 그렇게 만날 수도 있다 아무튼 시리즈 59
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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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 당근마켓 닉네임은 ‘연희동 거북이‘다. 그는 내친구다. 연희동에 산다. 느리다. 거북이도 조금 닮았다. 길에서 그를 처음 만났더라도, 그의 당근마켓 닉네임이 연희동 거북이라고 말해주었다면 나는 고객끄덕였을 것이다.
홍은 낯을 가린다. 작은 볼륨으로 가끔만 말한다. 경청하다가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홍은 타국어로 이야기하는 게 더 편하다. 홍은 동물을 구하는 현장에 간다. 거기에 갈 만큼 용감하다. 홍은 소설을 쓴다. 어디서도 읽어본 적 없는 소설을 쓴다. 이 모든 건연희동 거북이로 기억되기 어려운 정보들이다.
홍은 기억되고 싶다. 자신의 모든 이름으로, 이름이 닿지 못하는 자신으로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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