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정여울 작가가 한 달에 한 번 찾아가는 서비스를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월 받아보는 따끈한 월간 구독 서비스에 그달의 화가 작품도 함께 배달하는 형식의. 매일 찾아가는 일간 이슬아 이전에 월간 정여울이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창의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새삼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똑똑, 콜록콜록, 까르륵까르륵, 와르르, 달그락달그락, 옥신각신, 어슬렁어슬렁, 팔딱팔딱, 와락, 후드득후드득, 덩실덩실, 으라차차. 아름답고도 의미심장한 우리의 1의성어, 의태어 중 12개를 제목으로 해서 매월 잡지를 일년 동안 만들어 냈던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은 이 중에 2월. 콜록콜록이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화가 남경민의 그림도 정말 좋았고 그것을 마무리하면서 살짝 풀어내는 정여울의 솜씨도 좋았다. 이런 책을 매달 받아볼 수 있었던 2018년의 한국사람들은 행운이었겠다 싶었다. 


정말 책세상은 무궁무진하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참으로 빛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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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에서 나오는 '말들의 흐름' 시리즈 중 하나. 커피와 담배, 담배와 영화, 영화와 시, 시와 산책, 산책과 연애. 이런 식으로 일종의 끝말잇기처럼 책들이 이어져 나간다. 10권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발상이 좋다. 얼마나 더 멋진 시리즈물들이 쏟아져 나올지 새삼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마음결이 남다른, 삶의 자세가 남다른 그의 글들을 읽노라면 내가 어딘가에서 소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성소자가 되고 싶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저자의 이력에는 나와있지만 이 책은 성소자가 되려는 결심으로 마무리된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다 다른 에세이들 속에서 다 비슷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다들 남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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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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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해 오느라고, 늙었구나.‘
내가 귀하게 여기는 한 구절이다.
노인을 경외하는 것은, 내가 힘겨워하는 내 앞의남은 시간을 그는 다 살아냈기 때문이다. 늙음은 버젓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한 결과일 뿐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열차가 완전히 정지하기 전에 그러하듯, 흔들림 없이 잘 멈추기 위해서 늙어가는 사람은 서행하고 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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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로만 아니 글로만 무성히 듣던 그 이슬아를 만났다. 물론 책으로.  우리의일상 모든 것이 글감이  될 수 있고 책이, 글이 부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서비스가 아닌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이슈가 되었던 바로 그 작가. 


처음에는 그냥 아이들 글쓰기 가르치는 이야기인가 보다 했다. 초중반부에 아이들 이야기가 많아서 처음에는 새롭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지만 좀 늘어진다 싶을 때 이슬아의 글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주변을 세밀하게 관찰해서 글로 옮기는 능력을 갈고 닦은 느낌이었다. 


다년간 경험한 초등학생 글쓰기 교사로서의 관록도 묻어났다. 학생들 다루는 솜씨가 좋고 그러면서도 귀여워서 소위 선생님같지 않은 선생님이었다. 최대한 아이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자세가 돋보였다. 글감도 좋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주는 것도 좋았다. 공교육 제도교육에도 이런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이슬아 선생님에게 글쓰기를 배운 학생들은 참으로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이슬아선생님에게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은선생님과 어딘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은 그런 존재여야 하는데 요즘은 그게 참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의 글방 꼭지'가 의미심장했다. 줌으로 하는 글쓰기 수업. 올 한 해도 아무래도 계속 이 상황이 지속될 테니 더 시사점이 크다고 하겠다. '나의 유년과 어딘 글방' 꼭지도 좋고. 


에세이는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면서 교묘히 뺄 것은 빼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었다. 소위 드러내고 싶은 부분만을 드러낸다는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우리는 어느 부분에선가 작가가 솔직한지 솔직하지 않은지 느끼게 된다. 그렇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튼 이슬아는 모든 것을 드러낸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솔직했고 그의 성장을 계속 해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물론 그가 거쳐온 길도. 부지런히 그의 전작들을 찾아봐야 겠다. 간만에 포근하면서도 톡톡 튀는 글들을 읽은 것 같다. 요즘 참 재주많은 사람들이 많다. 



어쨌든 우울은 평생 자주 보는 친구 같은 것이다. 10대 후반의 아이들이 감당중인 우울은 20대 후반인 나에게도 종종 찾아온다. 아마 30대 후반이나 50대 후반에도 비슷할 거라고 우리는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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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21-01-0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JYOH님 서재에 와서 프로필 사진 클릭해보고 빵터졌어요. 평소에는 북플로 접속하니까 잘 모르지만, 가끔 이렇게 PC로 접속할 때마다 한번씩 웃게 되네요. 하하하하. 재밌는 사진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JYOH 2021-01-0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 재미있으셨다니 기쁩니다. ^^
 
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외국어로 말하는 일이 이전까지가지고 있던 모국어 중심의 인식 틀을 넘어설 수 있게 해준다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어떤 의미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모국어로 지어진 집 한쪽에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내는 작업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낸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을 때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얼마나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할까?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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