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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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려고 했다. 이 년 전에 사놓고 두세번 읽기를 시도했으나 읽지 못했다. 역시 찐문과는 이런 책도 못 읽는 군 하면서. 책을 읽는 족족 팔아버리는 편이라 이 책도 팔아버리려고 알라딘 중고팔기에 가격을 알아보니 세상에 십퍼센트밖에 못 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 책값 아깝지 않게 읽어야겠구나 결심하고 읽기 시작해서 하루 안에 다 읽어버렸다. 순서대로 읽으려다 몇 번 실패해서 챕터 중에서 관심가는 챕터부터 읽기 시작해서 독파!! 그리고 책은 팔지 않기로 했다. 이런 게 전화위복?

이 책은 과학공부를 시작하려는 찐문과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수능에서도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고 내후년부터는 공통과학 공통사회를 다 치러야 하는 시대에 고딩들에게 읽혀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물론 그들은 육십대 할아버지의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각종 썰 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발췌독에 능한 z세대들에게도 아무 문제 없을 듯 하다. 과학입문 교양서에 대한 안내가 좋고 학종이나 생기부 필독서 등등의 책에 나온 리스트보다 리뷰도 좋고 작품도 더 좋은 듯하다.

평생 인문학에 매진해 온 사람이 이런 책을 내다니 대단하다!! 본인도 자신이 이럴 줄은 몰랐다고 하니 인생이란 정말 모를 일이고. 책은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것과도 인연를 맺게 해준다는 진리를 또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의외로 신나게 읽었다!! 나도 이것저것 과학책을 뒤져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으니 작가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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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일이 내게 가르쳐준 삶의 품위에 대하여
후안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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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200만부 이상 팔리고 여러 국가에 판권이 팔렸다는 광고를 봤다. 요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가 읽지 않은 책 중 가장 내 흥미를 끄는 책이어서 주말에 읽어보려고 구매했다.

중국 작가의 책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중국 작가 책을 즐겨 읽던 시절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 전이다. 330쪽 분량인데 휘리릭 읽히지는 않았다. 노동 현장의 글을 즐겨 읽는데 중국 사정은 어떨까 싶어 읽게 되었는데 광고나 평가가 과장되어있는 느낌이았다. 200만부가 팔렸다니 역시 미국처럼 중국의 독서시장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구나 싶었다. 절대 인구가 있어서 미국에서 주목을 받으면 요즘 같은 시대에도 판매 부수가 우리와는 상대가 안 된다고 하는데 중국도 그런 느낌이다.

배경이 중국이어서 그렇지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많이 나와있는 듯하다. ‘삶의 품위‘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몇 있었지만 그리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중국도 똑같구나, 중국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구나 정도의 느낌이다. 국내 추천인들이 모두 유명 작가들이었는데 솔직히 그 추천인들의 글이 더 읽고 싶어졌다.

책을 쓰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게다가 힘든 육체노동을 감내하면서 써낸 글들이라 감사와 칭찬의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여러 광고나 추천들이 과장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해서 중국의 다양한 노동현장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다소 분량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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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줬으면 그만이지 -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김주완 지음 / 피플파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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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김장하 다큐를 보고 싶어 다시 넷플릭스에 가입해야 하나 하다가 책을 발견하고 책을 읽기 시작.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흔히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맞나?) 라는 말이 있어도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소위 기브앤테이크 정신이 발동되지 않는 데가 없다. 내가 열을 줬으면 상대방은 아무리 양보해도 하나는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줬으면 그만이지‘라니. 그것도 몇 백억 전재산을.

특히나 명신고등학교 설립과 십여년간 운영했던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정말로 뭉클했다. 무너진 공교육 시대에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치를 제외한(이것도 매우 의미심장!!!) 전 분야의 발전을 위해, 중학교를 졸업하고부터 시작했던 한약방에서 벌어들인 돈 전부를 쏟아부으면서도 어떻게 자신을 그렇게 드러내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18세에, 다들 반대했던 한약사 시험에 지원해 합격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이 뭐든 다른 사람이 뭔가를 하려고 하면 일단 반대하고부터 드는데 어린 김장하는 거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도전해 바로 합격을 했고 그랬기에 그의 모든 기부가 가능했다는 것이 의미심장했다. (여기서 일단 하고 보자, 안 하면 후회하지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어른이 많아야 한다. 이런 어른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발끝이라도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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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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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소설이 너무 읽고 싶은데 소설은 나오지 않고 계속 수필만 출간이 돼서 그나마라는 심정으로 바로 구매해서 보았다.

읽고 보니 계엄 전후의 상황이 상세히 전달되는 일기였다. 시절이 하수상해서 그렇긴 하지만 그의 아름답고도 슬픈 소설과 독서일기를 읽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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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 15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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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5권 완독. 투르키스탄에서 런던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이야기. 투르키스탄이나 런던이나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고 사람과 사이의 정도 비슷하다.

매년 한 권씩만 출간하는 모리가오루가 다음 권은 좀 빨리 내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는데 16권이 내년 상반기에는 나오는 것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분초를 다투는 웹툰 마감에 인생을 갈아넣는 시대에 고고하게 일년에 한 권 출간을 고집하는 모리 가오루. 역시 멋지구나.

+ 그러나저러나 갑자기 하트스타퍼 신간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후속작이 나올 것을 기다리느라 시간은 잘도 간다. 작가님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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