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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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못쓰지만 작가들의 작가프로그램 해외체류를 하고 그 소회를 담은 책을 출간할 때마다 많은 부러움을 느꼈다. 이 책도 김호연 작가가 무려 스페인에 3개월간 체류했을 때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불편한 편의점‘ 전후의 상황이 모두 나와 있고 ‘나의 돈키호테‘라는 소설을 어떻게 구상하고 완결했는지의 과정도 나와있다. 극도의 경제적 궁핍을 극복하고 불편한 편의점의 대성공으로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여러 버킷리스트가 실현되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뿌듯했다. 이제는 회사도 차려 아내분이 경영과 관리도 하시고..책 한 권이 정말 여러 사람의 인생을 크게 바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리언셀러는 아무나 만드는 것이 아니니 그만의 저력이 있겠지. 힐링이 필요한 시대에 한국형 힐링 소설을 출간했던 것이 그 비결일까. 이십년 넘게 쌓아왔던 그의 내공이 빛을 발한 것일 수도 있고. 원인은 여럿이겠다.

보통 작가프로그램은 작가들끼리 모여서 밥도 해먹고 교류도 하고 시끌벅적 지내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김호연 작가의 경우는 혼술을 하며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걸으면서 소설을 구상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의 승승장구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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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롭고‘라는 멘트가 많이 보인다. 영화 광고(하드 트루스였던가.)도 그렇고 이 책 광고도 그랬다. 그래서 영화도 보고 이 책도 사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교양 백그램 시리즈. 처음에는 고미숙의 근간 내용과 겹치는가 싶었지만 앞부분만 그렇고 나머지는 평소 고미숙 평론가의 지론을 알기 쉽게 풀어썼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연결이 된 거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지 말고 이미 있는 만남을 소중히 대하라는 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내가 요즘들어 많이 했던 생각이었는데 찔린 기분.)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대세가 된 요즘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 듯하다. 여기서의 연결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가능다하는 인터넷 환경 말고 진정한 연결을 의미한다. 오히려 유비쿼터스 세상이 된 요즘이 더 우리를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몰아가는 이유도 분석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강세로 모든 것이 시각화되어 있다는 분석, 오직 자아에게만 집중되어 그것이 더 큰 고독과 우울증을 양산한다는 것.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고 소통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진정한 연결과 소통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성수동의 인산인해 물결을 보고 고미숙의 언급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나만 생각하고 오직 눈에 보이는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너와 나의 모습이 미래 도시를 온 듯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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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의 기술
박재영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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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여행준비의기술

박재영 읽기 2탄인가 3탄인가. 이 책은 제목은 ‘여행준비의 기술‘인데 내용은 자신의 남다른 여행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다.

각종 여행 준비 팁도 많이 나오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기억에 남는 것은 그의 남다른 여행담, 경험담이다. 의사이면서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그의 삶이 참 다채로워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빌 브라이슨 식의 문체를 구사한다기에 기대를 했었는데 처음에는 왜 그러지 의문이 들었다가 읽으면서 비슷한 면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빌 브라이슨이 훨씬 더 시니컬하고 유머러스하다. 남다른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듯도 하다.

이 책은 아무래도 2020년 코로나 창궐 특수를 누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게 되던 시절에 정확히 출간된 듯하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언제든 꿈꿀 수 있는, 준비할 수 있는 존재이니까 나름대로 의지를 가지고 나만의 구글 지도에 별을 달아봐야겠다.

+ 그의 팟캐스트를 몇 번 듣긴 했는데 아직도 건재하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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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맛집 - 맛집을 가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해봤냐면 아무튼 시리즈 78
박재영 지음 / 제철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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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아무튼맛집

‘여행준비의 기술‘에서 싹을 보여줬던 그의 맛집에 대한 열정이‘아무튼, 맛집‘으로 태어난 듯.

집중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휘리릭 읽을 수 있는 박재영의 입담의 잘 발휘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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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마크 그레이엄.제임스 멀둔.캘럼 캔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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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인간을먹고자란다 #마크그레이엄

인공지능 이용의 장단점 및 유의점에 대한 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공지능 관련 인간 노동의 이면을 다룬 책.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인해 물과 전기의 사용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상황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핵심인 딥러닝을 가능하게 한다는 데이터 주석 노동이 바로 인간의 노동으로 그것도 엄청난 저임금의 노동착취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잘 다루어지지 않는다.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이미지인식이나 무한대처럼 보이는 정보(인간에 의해 걸러진(걸러져야만 하는) 를 쉬지 않고 학습해 인간보다 뛰어난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낸다는 생성형 인공지능. 그러나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쏟아지는 정보 및 끔찍한 내용의 동영상 등을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저임금 노동으로 선별해 주입하는 아프리카나 기타 후진국에서의 인간의 노동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생성된 인공 지능으로 단축된 시간은 또다른 강요된 노동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데 실로 악순환이 아닐 수 없다.

뒤로 갈수록 힘이 달리는 느낌이지만 강렬한 책이고 중요한 사안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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