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 영화와 소설에 빠져있다가 실로 오랜만에 미국소설을 읽었다. 역시 너무나 다른 배경.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인데 새벽 네시에 읽기 시작해서 낮12시까지 쫘악 읽게 되었다. 새벽 3시까지 읽는 책이라는 광고가 있었는데 맞네. 1960-70년대와 삼십 년 건너뛴 2003년이 나오는데 한나의 삶이 지금 여성들의 삶과 그닥 다르지 않아 서글펐다. 그러다가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헌신햐서 키운 자녀들에게 욕먹고 원망듣고. 그래도 용서하고 용서받는 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는데. -394쪽 내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는 일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스무살 때 시도하지 못했던 파리행을 결정하는 한나의 선택이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라고 깨달은 것이 천만 다행.나도 한나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나를 위한, 나의 행복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오랜만에 더글러스 케네디 작품을 읽어서 기분 전환이 되었다. 원서로 읽기에도 좋은데 아쉽다. 못다읽은 그의 다른 책을 번역본이라도 읽어봐야겠다. 기분 전환에 최고 몰입감 최고~~
화장은 방역, 위생상의 이점도 있지만 그보다도 생사를 경계로 무엇인가를 청산해버리려는 인간의 과감한 지혜인 것이다. - P43
#마쓰이에마사시 #거품마쓰이에 마사시의 번역본 중 가장 최근작. 그의 유일한 청춘 소설로 광고가 되지만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주인공 가오루보다는 그의 작은 할아버지 가네사다 이야기가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알파세대와 그들의 조부모 세대가 서로 교류하도록 해야 사회가 원만히 굴러간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점에서 재미있는 접점이 있었다. 한 세대를 뛰어넘으면 집착이나 고정관념으로부터 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도 하다. 노년의 작가가 세대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요즘의 남자 고등학생의 심리를 묘사할까 궁금했는데 진부하게 여겨지기 보다는 시대불변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분량이 많지 않고 열린 결말이라 부담없이 그렇지만 꽤나 몰입도있게 읽을 수 있다.
#이치조미사키 #오늘밤,거짓말의세계에서잊을수없는사랑을이치조 미사키 작품 대부분이 밀리의 서재에 있는 걸 발견해서 찾아 읽었다. 왜 제목이 ‘거짓말의 세계‘로 바뀌고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라는 말이 덧붙여졌는지 알 수 있다. 진부하게 흐르지 않도록 세심하게 여러 장치들을 숨겨놓으려는 작가의 의도가 읽혔다. 순수한(?) 고등학생 시절의 감성을 어떻게 이렇게 재현할 수 있을까. 요즘 고등학생들은 예전의 학생들보다 순수하지 않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넘쳐나는 정보로 모르는 게 없어진 아니 어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적 경험 부족으로 인한 순수함은 그 어떤 나이든 시람도 따라잡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그 부분을 참으로 잘 끌어내는 작가인 듯.
#오늘밤세계에서이눈물이사라진다해도 #이치조미사키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의 스핀오프. 그 이후 이야기가 궁금해 도서관 전자책이 있기에 바로 대출해서 바로 다 읽어버렸다. 충격은 물론 전편보다 덜 하지만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들이 안정을 찾아나가는 걸 보면 왠지 안심이 된다. ‘가슴 시리도록 아픈 이야기‘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오늘 밤,~‘ 시리즈에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감수성을 지니게 된 것일까 새삼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