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의 정이현 신작이었는데 정이현 다움이 잘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심윤경, 윤성희, 정아은 등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큰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50대 여성 작가가 드문데 이렇게 작품집이 나와서 매우 반가웠다. ‘탄산수 같던 정이현의 언니들도 이제 기성세대가 된 것일까. 정이현의 세계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정이현의 소설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투쟁과 결기의 기운이 감돈다. 돌봄노동 외주화 3부작.‘ 등등 강지희 평론가의 평론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탄산수 같던 정이현의 언니들이 작가와 함께 나이가 들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그래도 나는 정이현의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
조수용 거꾸로 읽기가 된 셈. ‘비범한 평범‘을 읽고 이 책을 찾아 읽다. 조수용은 가수 박지윤의 남편으로만 알고 있었고(죄송. 그냥 인터넷 기사 제목만 본 듯함.) 그냥 금수저인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사항이었다. 매거진 B도 찾아보았다. 뒤늦게. 이 책을 보면 ‘비범한 평범‘은 출간이 예정된 책이었던 것 같다. 매거진 B의 내용을 요약해 단행본으로 낸 것이니 독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책. ‘근본을 묻고, 일에 대한 태도를 강조하는 조수용. 일상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무섭다) 우리의 정체성을 만듭니다.(도 무섭다.)‘는 구절이 사무친다.
#한수희 #마음의문제한수희 작가의 신간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부랴부랴 읽게 되었다. 그는 여전했다. 40대를 통과하며 겪었던 ‘마음의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인생은 그냥 사는 거라고, 실패도 성공도 과정일 뿐이라고. (성공도 과정이라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우리는 매일매일을 살아야하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한 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조금이나마 충만해진다는 그의 일갈이 마음에 남는다. 그의 불안이 조금 수그러들길, 그의 러닝과 쿵푸에 대한 노력이 늘 계속되길 기원해 보며 나는 또 ‘어떻게 살아야할지‘ 내 삶을 되돌아본다. 늘 잘 모르겠다는 결론이지만 말이다.
#조수용 #비범한평범조수용에 대해서도 이 책이나 그의 전작에 대해서도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요즘 박찬용 에디터의 글을 다 찾아 읽으며 새삼 잡지 에디터의 문체가 재미있고 트렌디하게 느껴져 잡지B 브랜드 이야기인 것 같아 무턱대고 광화문을 거닐다 교보문고에 들러 사서 휘리릭 다 읽게 된 책. 역시나 재밌다. 브랜드는 가격 실용성 아름다움에 더해 철학을 가져야 완성된다는 그의 견해에 격하게 공감하며 아는 브랜드 모르는 브랜드 순서를 바꿔가며 재미있게 읽었다.미니멀리즘이든 맥시멀리즘이든 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역시 뭐든 철학이 중요하다!! 그의 전작 ‘일의 감각‘도 궁금해졌다. 거꾸로 읽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