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 산다는 건 아빠로 산다는 건 -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자식을 키우며 어른이 되었습니다
배정민 지음 / 왓어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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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파더스 클럽‘에서 알게 된 배정민 작가의 글을 찾다 읽게 된 책. 브런치와 페북의 글을 손질해서 책으로 발간했다고 한다.

아들도 어릴 때는 딸처럼 엄마와 더 가깝게 지내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동성이라 통하는 점이 있어서인지 사부곡을 읊는 경우가 많다. 배정민 작가도 그런 듯. 아버지가 돌아가신 김하나 작가 어머니를 먼저 잃고 아버지도 잃은 임경선 작가 그리고 아버지를 잃은 배정민 작가 등등. 여러 상황도 다를 것이고 개인차도 있을 것이지만. 부모를 잃은 작가들이 이들뿐만은 아니겠지만. 경중의 차이를 구분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 절절함의 정도가 동성일 때 더 느껴지는 것은 성별에만 집착하는 나만의 감성인 것일까.

부모의 입장이 되어봐야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데 그럴 때 여전히 내 옆에서 나를 기다려 줄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다. 어쩌겠는가. 내리사랑이라고 했으니 가신 부모님에게 드릴 사랑을 자식에게 베풀고 살아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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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썬데이 파더스 클럽 -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강혁진 외 지음 / (주)미디어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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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이 책 소개를 보고 읽어야지 했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손현 작가의 글을 찾다가 이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바로 완독.

우리의 예전 소설에서 우리의 아버지들은 참으로 난폭하게 그려졌었다. ‘채식주의자‘의 아버지를 보라. 그런 아버지를 뒀던 자녀들의 자녀들일까? 그들이 이제 아빠가 되고 육아를 하고 육아휴직을 하고 육아일기를 쓴단다. 육아 일기라면 누가 썼든 재미있게 찾아 읽는 나로서는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고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닌데(?) 엄마들이 쓰는 육아일기와는 정말 결이 다르게 주목을 받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가장 문해력이 높은 세대라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육아에 임하는 방식 또한 똑똑하기 그지 없었다. 초보라 서툴러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라지만 이런 초보는 초보도 아닌 것처럼 그들은 능수능란해 보였다.

각설 그들은 멋졌고 용감했다.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있었고 부부간의 협상과 조율에 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과 커리어도 찾고.

수필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글이라지만 참 재미나게 읽었다. 뒤로 갈수록 힘이 달리는 느낌이었지만 아내들의 글이담긴 꼭지도, 책 말미의 아빠들의 인터뷰까지 담겨 끝까지 알찬 책이었다.

아빠들의 성장, 아이들의 성장, 엄마들의 성장, 이를 통한 우리 사회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속편도 나왔으면.

부모 십년을 그렸으니 학부모 십년 이야기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 양상이 얼마나 같고도 다를지. 혼자 이런저런 공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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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튼, 테니스 - 언제 어떻게든 공은 날아온다 아무튼 시리즈 74
손현 지음 / 코난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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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은 끈 느낌이지만 스트레스 상황은 여전하고 다음 달 말은 되어야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견적이 나오는 요즈음이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기다리던 아무튼 시리즈 신간 ‘아무튼,테니스‘가 오픈되어 마음을 다잡고 읽게 되었다. 읽고 나니 역시 읽길 잘 했다.

테니스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세세하게 드러나는 책을 읽고 있노라니 복잡하게 엉켜 있던 마음이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다. 역시 문자중독은 재미난 글을 읽어야 치유된다. (문자중독이 극 스트레스 상황으로 글을 못 읽고 하루를 마치는 날이 허다했던 날들이었다. 세상에나.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 극I와 극T와 극J인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달렸던 일들이 서서히 멀어지고 나의 내면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거지!! I는 독서로 스트레스를 풀지, 이게 나지 싶었다.

테니스 한 달 배우고 몇 번 쳐본 게 전부이지만 달리기와 수영과 테니스에 대한 그의 견해에 동의한다. 스포츠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며 우리 인간을 참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렇지, 인생에 그다지 큰 게 필요하지 않지. 즐거운 운동을 하며 행복해질 수 있는 것도 젊음과 건강과 에너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니 하루라도 젊을 때 즐겨야 한다는 각성을 하게 된다.

손현 작가의 다른 글도 찾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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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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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빛을걷으면빛

성해나 작가의 2022년 작품집.

90년대생들 이야기도 있으나 그들과 노인들의 관계를 담은 이야기들이 특히 인상깊었다. 특히나 섬뜩했던 작품은 ‘오즈‘. 한은형의 ‘레이디 맥도날드‘도 떠올라 한참 생각했다.

할머니들의 삶을, 그들의 한이 엿보이는 글을 접할 때마다 놀랍기만 하다.

‘오즈‘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여주기도 해 신선했다.

성해나의 소설에는 관계맺기에 서툰 딸, 어머니, 할머니 들이 유독 많이 등장해서 그런지 와닿는 면이 참 많다. 젊은 이의 관점과 노년의 관점의 균형 잡기에 성공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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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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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의 신작 ‘혼모노‘를 읽고 싶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두고 온 여름‘을 읽을 수 있어 우선 읽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기하, 나중에 재혼을 하게 된 새어머니와 재하의 이야기. 여백이 많이 있고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해피엔딩도 아니어서 그런지 기대 이상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다.

아버지가 재혼한 기간은 4년 남짓. 결국 그들의 결혼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지만 그리고 그들은 헤어져 서로의 연락처도 모르게 되었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기하와 재하. 그 와중에도 속내를 다 밝히지 못하고 예전에 후회했던 일들을 고마워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간다. 그들은 아마도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확고히 그들은 그 이후에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모든 인물은 작가가 만들어낸 것이니 아마 이 결말이 맞겠지만) 나는 혼자 마음속으로 결국에는 홀로 남을 외동 아들들이 서로 함께 했던 짧지만은 않은 세월을 생각하고 가끔 연락하며 소식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한때 재혼했던 부모님이라는 연결고리 말고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지만 생판 남과도 한 집에서 한 평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기에 그들이 더 너그럽게 더 포용적인 태도로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게 되었다. 형제들이야 성장기때에나 형제이지 각자의 가정을 꾸리게 되면 절로 멀어지는 것이 형제인데, 그들은 비록 이복형제이기는 해도 성장기 때에 함께 했던 형제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쓰고 보니 하늘에서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면 나는 과연 그렇게 더 너그럽게 더 포용적인 태도로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더 너그럽게 더 포용적인 태도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나..아마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이미 그 답들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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