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 드는 존재 -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고금숙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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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의 ‘호기심 연마하기‘를 읽고 싶어 읽기 시작했으나 개성이 두드러지는 작가들의 글로 가득차 한 꼭지 한 꼭지씩 재미있게 읽었다.
꼭 수영이 아니더라도, 하루 한 시간씩 완전히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몸을 만드는 시간은 삶의 질을 상당히 끌어올린다는 정수윤 작가의 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 일도 필요하지만 나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일도 필요하다는 김하나 작가의 말.
딸이 어머니의 자발적 소멸 과정을 기록한 비류잉의 책 단식존엄사를 소개한 고금숙 작가의 말.
익숙한 ‘곳‘, 혹은 ‘것‘을 일부러 떠나지 않으면 우리 뇌는 그다지 긴장하지 않는다는 송은혜 작가의 말.
공부에서 열매를 맺으려면 성실성과 어느 정도의 시간 투입이 필요하다. 확실한 동기, 집중력, 지루함과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 자기 관리, 공부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자기 충족감 등이 있어야 한다는 정희진 작가의 말.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어 사라질 생명이니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자신을 돌보고, 서로 존중해야 하며, 힘든 일도 끝이 있으니 그저 스쳐 지나간다는 걸 기억해라, 결국 인생사 별거 없다, 인생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생각하라는 신혜우 작가의 말. 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나 김하나 작가나 정희진 작가의 말이 깊이 와 닿았다. 호기심을 연마하고 ‘공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우아하게 나이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정말 바쁜 와중에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길 수 있어 더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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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기다리기
박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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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김봉곤에 이은 박선우 인가. 뒤늦게 알게 된 작가.

그들의 정체성 그들의 사랑 그들의 섬세함 그들의 처절함 그들의 몸부림

박상수 평론가의 ‘맨박스‘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박선우의 데뷔작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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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 읽히는 이야기와 쓰는 삶에 대하여
이영관 외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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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들의 작가 인터뷰 모음집. 좋아하는 작가 새롭게 접하는 작가 골고루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김소영, 김초엽, 서은국, 장강명, 정재찬, 김호연, 이슬아, 장류진, 이해인, 김동식, 김혜남, 임경선, 베르나르 베르베르, 요시모토 바나나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모았다. 이 책을 통해 김금숙, 양정무의 책을 알게 된 것은 새로운 소득이었다.

특히나 서은국의 요즘 유행하는 감사일기나 마음 비우기만으로 행복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언급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불편한 환경을 바꾸고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만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한다. 절대 동감이다.

또 인간은 잉여가 생기면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들도록 설계된 존재라는 생각도 공감. 권태라는 주제를 연구 중이라고 하니 차기작이 기대된다.

영업이 끝나가는 뷔페에서 아이스크림이 초코맛 두 개 바닐라맛 한 개가 남아있는데 내 뒤에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면 내가 고를 아이스크림이 뒷사람을 선택하게 해줄 수 있도록 초코맛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많지 않다고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잠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일화.

장강명의 개인은 존엄하다, 현실은 복잡하다, 사실은 믿음보다 중요하다는 삶의 원칙도 멋지고.

오래도록 글을 쓰기 위해서 몸의 근육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나오는데 이도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이다.

멋진 작가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알찬 인터뷰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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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떡볶이 소설집
김동식 외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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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떡볶이로부터 #김동식 #김의경 #김민섭

김민섭과 김의경 작가 책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어 찾아 읽게 되었다. 게다가 수록된 첫 작품이 김동식 작가 작품이니 더 기대되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떡볶이와 연관된 소설이라니 제목만 봐도 군침이 돌았다.

김서령 작품에서는 떡볶이를 가지고 이렇게 여성 대상 범죄의 끔찍함과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대함을 고발할 생각을 했을까 감탄했다.

김민섭 김의경 작품은 내가 알던 작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정명섭의 작품은 의외였고 다른 새로운 작가들도 알게 되었다.

개성 강한 작가들이 떡볶이를 중심으로 헤쳐 모여한 느낌이다. 떡볶이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떡볶이의 일생, 떡볶이가 없는 미래 세계(그러니까 디스토피안 소설이다.)에 사는 사람들이 떡볶이를 만들려 노력하는 이야기, 러닝머신이 타임머신이 되어 고대 중국으로 가 떡볶이의 맛을 소개하게 되는 이야기, 떡볶이가 초끈(?) 또는 세포가 되어 한 인간의 몸 속에서 그와 생애를 함께 하는 이야기, 교포의 떡볶이에 대한 소회, 기간제교사가 떡볶이로 제자와 연결되는 이야기 등등.

개인적으로 김동식 작가의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컵볶이에 진심인-아니 컵에 담긴 떡볶이가 여섯 개인지 일곱 개인지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초등생의 심리를 어쩌면 그렇게 귀엽고 천진하게 그릴 수 있을까. 아무래도 떡볶이는 동심과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작 나의 떡볶이에 대한 기억도 대학 때 학교앞에서 먹던 즉석 떡볶이와 알바할 때 먹었던 작고 허름하던 분식집 밀떡볶이로 둘 다 성인이 된 이후의 추억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최근 들어 떡볶이는 일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음식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떡볶이 관련 이야기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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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의 맛
김의경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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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 #두리안의맛

김의경 작가를 좋아해서 그의 작품은 다 찾아본다. 작년말에 출간된 ‘두리안의 맛‘. 수록 작품 발표 지면을 보니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코스트 베니핏‘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서 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들 책에 수록되었던 ‘순간접착제‘ ‘두리안의 맛‘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이외의 작품 ‘시디팩토리‘ ‘호캉스‘ ‘주인집 딸‘ ‘나비‘ ‘최애의 후배‘ 등을 위주로 읽었다.

김의경 작품은 여전했다. 계속되는 취업실패로 단기알바를 하는 주인공, 이십여년간 판매업 일을 하다가 호캉스를 오게 되는 절친들,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만나 서로의 상황에 대한 공감을 나누는 여자들, 실업급여를 받아 구직 중이던 때에 아이유 광팬으로 단기알바 제안을 받아 아이유와 관련된 곳을 찾아다니며 알바를 하게 된 젊은 여성 등이 주인공이고 이러한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준다. 너는 이런 세계에 살고 있다고. 그리고 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많고 너도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네가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다. 그래서 난 김의경 작품이 좋다.

마지막 허희 평론가의 평론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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