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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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글을쓰면서생각한것들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오십대 한국 여성 작가가 드문데 그중 가장 건재하는 작가 중 한 분이 임경선 작가가 아닐까. 점점 더 일가의 경지에 가 닿는 것 같기도 하고. 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게 되는 작가.

글쓰기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가장 나중에 쓰고 싶었다고 했는데 이번에 이 주제에 대해 쓰게 된 이유는 뭘까.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이런 주제의 책들을 읽노라면(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런 주제에 대한 책을 한 권씩은 출간하는 것 같다. ) 매우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힘들면 안 하면 될 텐데 부러 하면서 힘들다고 푸념하는 것이 가진 자의 논리로 여겨지기도 해서 별로 달갑지 않은 주제이지만 (작가 언급대로 동병상련을 느끼기에는 처지가 너무 달라서 그렇겠다.) 그래도 임경선 작가가 이번엔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 얼른 구매해 보았다.

저자 말대로 비슷비슷해야 서로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어서인지 여전히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그의 냉철한 논리와 자기 고백에 거부감없이 휘리릭 읽게 되었다. 큰 임팩트보다는 잔잔한 여운을 주는 구절들이 많았다. 최근 영화 이야기도 좋았고. 내가 본 책과 영화가 많이 겹치기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에세이로 시작했고 에세이집을 훨씬 더 많이 출간한 에세이스트이지만 매년 신간을 내는 부지런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니 이번에는 그의 신간 소설을 기다려본다. 그의 소설에는 오십대 한국 여성 작가에게서는(몇 분 안 계시는 건가 ㅠㅠ )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유년 시절에 한국에 없어서일 듯.) 그 점이 그의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은데 소설이 더 쓰기 어렵다고 하시니 다음 책의 장르 또는 화두는 무엇일까요?

내년 책이 벌써 기다려진다.

자녀도 대학에 보내고 지병도 쾌차하셔서 쭉쭉쭉 써주시기 바랍니다. (작가가 인터넷 서평을 뒤져읽는드고 하시기에 이렇게 대화체로 써봅니다.)

+ 그러고보니 신년들어 일이 바빠 이 책이 올해 읽은 첫 책이 되었다. 이번 주만 넘기면 다시 열독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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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법 1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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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많은데 연말이라 일이 몰려 읽는데 오래 걸렸다. 영화 ‘플랜 75‘인가? 그런 영화가 왜 나왔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미 2010년대에 100살까지만 살게 하는 법을 제정하고 집행하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간결하게 1권으로 마치면 좋은데 어마어마한 등장인물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더 깊이 2권으로 나아가서 2권까지 읽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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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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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클레어키건

클레어 키건의 작품이 새로 번역되었다는 소식에 반갑게 구매해 읽다. ‘남극‘은 원서로 읽었던 건지 기억이 나고 다른 작품들은 처음 읽는 작품들이었다.

‘남극‘이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잘 드러내면서도 충격적인 결말이라 가장 인상깊었고 작품들 모두 격차없이 다 재미있었다. 단편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들. 읽으면 읽을수록 클레어 키건의 개성이 독보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짧은 분량과 독특한 문체와 분위기도 그의 인기에 큰 역할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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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고영란 지음 / 정은문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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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란 #일본에서국문학을가르칩니다

일본에서 국문학(일본문학)을 가르친다고 하면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당연히 국문학이 한국문학인 줄 안다고. 미국에서 지인이 국어교육(미국의 국어는 영어이기에 영어교육-->리터러시)을 가르쳤기에 저자가 받을 질문이 어떠한지 충분히 예상된다. 물론 일본이고, 문학이고, 근헌대일본 문학 및 미디어, 매체 연구가 저자의 전공이라 분야가 좀 다르지만, 외국인이 내국인 전공자도 가르치기 어려운 내용을 그들의 언어로 가르친다는 것을 사람들은 쉽사리 예상하지 못한다. 또한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다.

나도 이 책 제목을 보고 ‘일본에서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보자‘ 하는 심정으로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저자는 전라도 출신으로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대한 노출조차 제한적이었던 시절에 태어나고 자랐는데 어떻게 일본까지 건너가 거기에서 자리를 잡고 교수까지 되었는지를 차분히 알려준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읽은 ‘오늘도 무사히, 일본살이 중입니다‘와 많이 비교되었다. (저자의 관점이라면 ‘오늘도 무사히~‘의 저자는 영주권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대기업 첨단 산업 직종 연봉 일억원 이상인 계층의 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토록 맑고 밝게 일본을 즐기고 빠르게 영주권을 받고 집도 사고 한 채를 더 사 임대사업까지 벌일 수 있는 듯. 물론 586세대외 밀레니얼 세대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주권자이고(영주권을 받기 전에 2번 출국 명령을 받을 뻔한 경험도 이야기한다.) 영주권은 7년에 한 번씩 갱신을 해야 하고 외국인으로서의 받았던 차별을 다루고, 어려서부터 일본문학을 사랑해서 일본어 교사가 되려는 학생들을 외국인으로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알려주는 등 ‘오늘도 무사히~‘에 전혀 나와있지 않은 타향살이의 고단함이 많이 나타나 ‘오늘도 무사히~‘보다 더 진솔한 느낌이었다.

또 아무래도 신문, 잡지 등 매체에 대한 관심도 많고 이 분야 연구자이기 때문에 일본 출판계의 성향,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정 등에 대한 분석도 나와 내국인의 입장에서 일본 인쇄 매체 관련 논평을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새로웠다. 아무래도 외국인으로서 바라보는 관점과는 달라 신선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일본은 역시나 가깝고도 먼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정말 많이 다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든다.

유학 초기에 일본인들이 일본어가 서투른 외국인에게는 반말을 사용해 어린아이 취급을 하고 무시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는데 우리 나라에도 요즘은 많이 없어진 양상이 아직도 일본에는 남아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참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모국어에 서툴다고 대뜸 반말이라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요즘 한국에서는 연세 많은 노인 분들에게서나 이런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오른 고영란 교수가 참으로 대단하게 여겨지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멋지다고 응원하고 싶다. 모든 뉴커머들~~파이팅! 전 세계를 누비며 멋지게 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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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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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오직그녀의것

소설가가 뽑은 올해의 소설 중 하나여서 찾아 읽게 된 책. 출판계 사람들이 특히나 감동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출판사 편집자 홍석주의 일생을 다루고 있어서.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사람의 모습은 늘 아름답다. 그것이 일생에 걸쳐 이루어졌다면 더 말할 것이 없겠지. 그 와중에 책창고가 불타기도 하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한다. 이 일이 천직이다라는 마음이 아닌 이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하는 의구심으로 시작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모습이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차분하고 덤덤하게 써내려간 출판 편집자의 일생. 드문드문 미래에 대한 복선이 깔린 문장들이 나와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삶을 예상해보며 읽는 재미도 있다. 이런 내용을 이런 문체로 책이 나올 수도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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