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무튼, 명언 - “○○○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시리즈 73
하지현 지음 / 위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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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최신작. 하지현 의사의 글을 처음 접했다. 읽고보니 엄청 유명하신 저자. (책을 읽다가 부랴부랴 밀리의 서재를 뒤져 ‘심야 치유 식당‘을 찾아 읽고 있다. 뒤늦었지만 그 신박한 발상이라니!! 뒤늦게 감탄사를 연발하며 듣고 있다. ) 정신의학 관련 책을 오래 전에는 참 많이 읽었었는데 최근 들어 등한히 했었다. 그러다 간만에 읽으니 새롭고 역시나 내가 예전에 왜 그렇게 빠져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여러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했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좋은 어른의 세 가지 덕목이었다. ‘불평하지 않는다, 잘난 척하지 않는다,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가 그것이다. (며칠 전 부원들을 모아놓고 불평만 늘어놓고 몇 날 며칠 후회했던 내 모습이 되새겨졌다 ㅠㅠ)

자신의 마음, 타인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한다는 측면이 이런 분야의 책이 가진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웬만한 자기 계발서보다 효과도 더 뛰어나다.

하지현 작가 책을 역주행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듯 하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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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말고도 방법은 있습니다
강진아 지음 / 마음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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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로로 이 책이 나오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책. 편집이나 구성 및 내용 측면에서 뭔가 허술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생각할 거리는 있었다.

검사 남편과 행정 고시 패스 고급 공무원 부부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5인 가정으로 남게 되었는지를 서술한 책.

아내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어 전직 검사 남편 분의 입장을 듣고 싶기도 했다.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검사라는 것만 보고 중매 결혼했는데 아이 셋 낳고 키우다 보니 검사 남편이 근무 15년만에 조기 은퇴를 했다니! 그야말로 청천벽력!

연애 결혼은 연애의 감정이 변해서 쉽게 이혼할 수 있지만 중매 결혼은 중매했을 때의 그 조건이 변하지 않기에 연애 결혼보다 더 굳건하다고들 하는데 중매 결혼의 그 하나만 봤던 조건이 무너졌으니 이것은 백퍼센트 이혼감인데. 조기 퇴직하고 매일 밤 술마시고 느지막히 일어나 아이들 하교 이후에 밥만 챙겨먹이는 남편(각종 쓸모없는? 자격증 따기는 논외로 한다고 해도.)과 어떻게 이혼하지 않고 사는지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라고나 할까. 에필로그는 ‘검사 남편이 백수가 되니, 더 나아졌습니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시작하지만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다만 저자가 연애 초(중매로 만나 2년간 연애를 한 듯하다.) 콩깍지가 씌워져 좋은 것만 보일 때처럼 다른 색깔 렌즈를 끼고 남편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더 나아지게‘된 것이다. 검사 시절에는 세 아이 육아에 전혀 기여를 하지 않았지만 전업 주부 역할을 남편이 하게 되었으니 육아 측면에서는 더 나아졌다는 것.(같은 일도 바라보기 나름인 것이지.) 물론 양가 부모님의 적극적인 조력이 있어서 그 전에도 생활유지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처음에는 저자가 75년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지방 출신이라 그런지 이것이 40대 후반 여성의 일반적인 삶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86세대 아니 그 이전에나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활상과 사고방식이 여기저기 엿보였지만 그의 남편이 70년생이라니 그런가 보다 해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읽어내려갔다. 숨이 막혀 간간히 쉬어가면서 읽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간간히 나오는데 그 중 하나는 30,40,50,60,70대로 갈수록 남성들은 아내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을 더 많이 후회하게 된다는데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 자체를 후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이가 들면 남편에게 더 잘 해줄 걸 하는 후회를 남편이 죽고 나서야 하게 된다는 통계 자료였다. 이 사례만 봐도 결혼이 얼마나 남성 위주의 제도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가 존 가트맨 박사가 말하는 부정적인 관계의 방식, 결혼을 위협하는 4대 요소로 규정했다고 한다. 대부분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라 섬찟했다.

‘남편과 함께 했던 즐거운 날은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새겨졌고, 힘들었던 날은 ‘경험‘이라는 무늬로만 남았다. 최악이라고 여길 만큼 고통스러운 날은 내게 ‘교훈‘을 남겼고, 완벽한 하루로 다가온 날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니. 아무래도 저자가 보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도를 잘 닦은 느낌이다. 물론 큰 고통을 극복하고 마음을 닦은 결과이겠지.

으르렁대고 싸우고 갈등하고 이혼하고 해봤자 가정만 깨지고 나이는 먹고 좋을 것이 없으니 어차피 백년해로하기로 했으니 서로의 결점은 눈감아 주고 다른 렌즈를 끼고 배우자를 바라보며 서로 위해주며 함께 늙어가는 삶을 택한 것이다. 연금법 개정으로 15년간만 일해도 200만원의 연금을 남편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목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정말 말그대로 명목이고, 결혼 생활 유지의 비결은 추해 보이는 남편의 모습-매일 술먹고 느지막히 일어나 밑반찬 몇 개로 아이들 밥을 챙겨주는 일 정도만 하는 것, 오만가지 책을 사들여 경제적 기여를 하지 못하는 자격증만 따기를 반복하는 것-을 눈감아주고 그래도 남편이 아이들을 챙겨 자신의 직장생활을 더 수월하게 해준다고 발상을 바꾼 덕에 있는 것 같다. 나이들면 남편에 대한 기대가 없어져 그저 옆에서 숨만 쉬어주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한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온갖 역경을 헤쳐나가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저자를 응원한다. 역시 엄마는 위대한 것인가, 여성은 위대한 것인가. 아니 모든 인간은 살아남는 것 자체로도 위대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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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띵 시리즈 27
곽아람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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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아람 기자의 띵 시리즈 ‘구내식당‘편이 나왔다. 그의 인스타 팔로어인 내가 기다렸던 바로 그 책. 띵 시리즈 전권 완독하고 새 책 나오자마자 읽는 일인으로서 매우 기대되는 책이었다.

총알배송으로 구매해놓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부랴부랴 보다가 휘리릭 읽기는 아까워 읽는 속도를 늦추었다.

책 욕심이 없지만 얼리 어답터 기질은 발동해 읽고 싶은 책은 오픈런해서 사 보지만 그러고 나면 애정이 남아있지 않아 치워버리곤 하는데 이 책은 소장각이다. 자그마하기도 하고 표지도 제목도 너무 잘 나왔다. 거기다 색깔까지 핑크핑크하다니! 이 완벽한 삼박자라니! 게다가 외할머니 사랑이 지극한 아람작가의 책이 이북 속담을 토대로 한다니 그 얼마나 멋진가.

이야기는 구내식당에 관한 것이므로 기자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기존에 나왔던 그의 다른 책들의 소재와 약간씩 겹치는 내용들도 있었다. 작년 노벨상 관련 기사쓰기 꼭지도 많고. 미국 체류 시절 이야기도 있고.

그와 나의 식성이 비슷한 듯 다르지만 ‘식판‘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구내식당이라는 책을 낸 그가 새삼 대단해보인다. 부럽기도 하고!) 내가 다니는 직장의 점심은 그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해 왕따를 자처하면서도 도시락 인생길을 꿋꿋이 걸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메뉴 선택권이있고 무엇보다 공짜이기까지 한 그의 구내식당이 부러워 한숨만 내쉴 뿐. 내 직장의 식당은 메뉴 선택 없고 먹든 안 먹든 등록이 되면 월급에서 제하는 시스템이라 도시락으로 내 입맛에 맞는 고급(?) 음식을 가지고 다녀도 식비가 절약될 정도에 좁은 장소라 먹고 나면 음식 냄새가 옷과 머리카락에까지 벤다는 사실 등등이 떠올라 우울해지기까지.

각설. 순식간에 읽고 아쉬움에 리뷰를 남긴다. 띵 시리즈 왜 이렇게 짧은 거죠? 그러면서도 근간 목록을 들여다 보며 ‘이 책들은 대체 언제 나오나.‘하며 또다시 신간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띵 시리즈‘ 관계자 여러분~~ ‘아무튼 시리즈‘처럼 (비교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두 시리즈 모두 제 애정템입니다.) 좀 더 분발하셔서 근간 빨리 내주세요. 애독자는 목이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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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쓴 민법책 - 변호사가 알려주는, 민법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오수현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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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면 법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를 절감하게 되는데 의외로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대표적 분야인 것 같다. 일반인이 법을 공부하려고 하면 문제집밖에 구할 수 없기도 하다.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 분야일 것이다.

일례로 부동산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려고 해도 도표로 정리되어 있는 문제집부터 시작하게 되어 있는데 다들 어떻게 그 진입 장벽을 뚫는지 실로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용어도 너무 어려운데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시작한다. 인강으로 많이들 시작한다고 하지만 공부 스타일이 인강이나 문제집부터가 아니라 전반적인 틀을 좀 익히고 나서 서서히 알아나가는 스타일인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발견된 책.

추천사에는 일반인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 뒤로 갈수록 이걸 몇 번 읽어야 완전히 이해가 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반적인 이해는 되지만 각 잡고 질문을 하면 답을 못할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쉽게 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있다니 감격스러울 뿐. 전문인들에게는 너무 쉬워 내용이 없다는 평가를, 일반인들에게서는 너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굴하지 않고 ‘인문 교양서‘로 출간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공법(?)도 이렇게 읽어보고 싶다. 작가님 후속작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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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댕이는 10년차 1
다드래기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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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드래기 만화 읽기 2탄. 절판된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 읽다.

결혼을 거부하지만 끈끈하게 십년 이상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커플의 이야기.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이 조금 있긴 했지만 다드래기 만화의 처음 모습을 볼 수 있어 의미있었다.

초기의 이런 모습에서 ‘안녕 커뮤니티‘같은 멋진 만화로 나아갈 수 있었구나 싶었다. 그 변화 양상이 실로 눈부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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