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Paperback, 미국판)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1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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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억지로 이 영화를 봤을 때 왜 다들 로알드 달에 열광하는지 의아했었다. 너무 단조롭고 도식적이고 교훈적이지 않은가..권선징악에 해피엔딩이라니 무슨 고전소설도 아니고..

그래서 직접 읽어보았는데 역시나 단조롭고 도식적이고 교훈적이었다. 단 군것질 거리들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의 상상이 다채롭게 나와있긴 하지만 왠지 그것으로는 역부족이다. 어위와 문장이 평이해서 원서읽기 연습용으로 다들 읽나본데..아무래도 내용이 너무 유치하다. 영어 수준과 지식 수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으나 이런 내용을 원서로 읽었다고 만족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그것도 중고등학생이 아니라 성인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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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Mass Market Paperback)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 Warner Books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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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봤던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 시골아줌마처럼 보이기 위해 살을 찌운 메릴 스트립이 우스꽝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쪼글쪼글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유혹하려는 다소 생뚱맞은 장면만 기억이 난다. 정말 공감 안 됐었는데..소설이 훨씬 낫다는 말을 듣고 읽게 되었다.

4일 간의 사랑, 인생에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사랑이라는 주제는 진부하고 통속적으로 보이지만 소설은 나름대로 공감을 자아낸다. 그만큼 심리묘사가 섬세하고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20대 때는 단순히 불륜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30대에 보니 부모와 아내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다시 찾아오지 않을 사랑을 포기해야하는 그 심정이 살짝 이해가 되려고 한다. 부모로서의 희생은 얼마나 큰가 말이다. 특히 엄마로서..40대에 여주인공과 비슷한 나이가 되면 그녀의 심정이 오롯이 이해가 될지 궁금하다.

분량이 많지 않아 한꺼번에 쫙 읽어내니 공감도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소설이다.

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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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isters ()
Blume, Judy / Bt Bound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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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로 더 유명한 주디 불룸의 성인을 위한 소설. 10대부터 시작된 여자들의 20년간의 우정을 그리고 있으니 청소년이 읽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30대까지의 이야기가 많고 성적인 이야기도 꽤 있어 성인들에게 더 적합하다.

10대부터 시작된 여자들의 우정이고 거기에 남자가 끼어서 결국 배신하고 화해하고 이런 이야기라서 결말이 진부해보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처음에 부잣집 딸이 여름을 즐겁게 지내기위해 가난한 집 똑똑한 딸과 친해지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길래 '청바지 돌려입기'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무래도 실제의 삶을 드러내기 위해 구체적이고 생생한 묘사를 해서 리얼리티를 높였기 때문인 듯 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하버드에 입학하고 졸업해서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Vix의 삶이 생생하다. 결말은 진부해도(물론 결말도 나름대로의 반전이 있어서 그렇게 진부한 것도 아니다) 결말까지 나아가는 과정은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주디 블룸은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문장이나 어휘도 쉽고. 그녀들의 상큼하고 행복했던 여름으로 한바탕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다. 처음은 상큼하고 나중은 의미심장한 소설이다. 주디 불룸의 소설은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에서처럼 성적인 측면이 두드러지는 것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이것도 그녀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매력적인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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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pstick Jungle (Paperback, Reprint)
Bushnell, Candace / Hyperion Books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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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londes'에서 너무 실망해서 부쉬넬 책은 다시 읽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더는 실망할 게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그녀의 최대 성공작인 '섹스 앤 더 시티'보다 더 나은 지도 모르겠다. 섹스 앤 더 시티의 그녀들은 철부지같고 지나치게 섹스 이야기만 해댔으니깐.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녀들보다 더 나이가 든 40대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50에 드는 세 명의 여자들이 주인공인데, 패션디자이너, 잡지 편집장, 영화 제작사 사장으로 나온다. 자신의 분야에서 그녀들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자리를 지키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물론 그녀들의 일에 대한 몰두보다는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녀들의 생활태도의 공통점은 남자들을 우습게 본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우습게 묘사된다. 또 능력있고 잘 나가는 그녀들이 하는 행동을 잘 보면 그 행동들은 바로 성공한 남성들이 해왔던 행동들과 흡사하다. 그렇다고 '남자는 되는데 여자는 왜 안 되'하는 심정으로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남성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처음에는 통쾌함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남자들보다 어떻게 더 나은 행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성공한 남자들이 하는 행동들이 형편없으므로. 사업을 할 때야 남자들의 행동방식이 더 효과적이라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도 남자들의 행동방식을 보이고 있는 그녀들이란..전환이 잘 안 되는 것일까..

뉴욕시티를 배경으로, 잘 나가는 세 명의 여자 이야기. 배경도 화려하고 그녀들의 직업도 화려하고 사생활도 그렇고. 삼박자를 갖추었으니 드라마가 잘 되겠군. 아무래도 부쉬넬의 소설은 드라마로나 보면 될 것 같다.

+ 그녀들의 우정이 부럽다. 아무리 '정글'로 묘사되는 각박한 환경에서 힘겹게 싸워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옆에서 같이 걱정해주고,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걸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뭔가 강요하지 않고 훈계하지 않고 그냥 옆에 있어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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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preter (Paperback)
수키 김 지음 / Picador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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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라는 이민 1.5세대 작가가 쓴 소설. 감추고 싶은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통역사로 일하는 주인공 Suzy가 우연히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나가게 되는 이야기. 처음에는 항상 우울한 주인공의 내면 묘사가 지지부진하게 느껴지지만 추리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생각할 거리들도 너무 많고. 인종 갈등 이야기도 많고.

미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인도 아닌 이민 1.5세대. 이민 1세대인 그들의 부모(대부분 고학력이나 미국에서는 세탁이나 캐쉬어 같은 일밖에 할 수 없다.)는 하루 12시간, 일주일 내내 일을 한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1.5세대들은  한국에서의 기억은 거의 없고, 미국에 와서도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으며, 그렇다고 미국에 잘 동화되지도 못한다. 기억에도 없는 한국에서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부모와의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없으니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이 생겨날 겨를이 없다. 어찌나 리얼하게 한인 사회의 모습을 그렸는지 읽는 내내 섬찟섬찟했다.

미국에서 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미국인이 되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에게..이 소설은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자유롭고 풍요로워보이지만 실제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Immigrants are not Americans. Permanent residency is never permanent. Anything can happen...A pair of INS(Immigration and Naturalization Service) informers eyeing your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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