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봤던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 시골아줌마처럼 보이기 위해 살을 찌운 메릴 스트립이 우스꽝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쪼글쪼글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유혹하려는 다소 생뚱맞은 장면만 기억이 난다. 정말 공감 안 됐었는데..소설이 훨씬 낫다는 말을 듣고 읽게 되었다.
4일 간의 사랑, 인생에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사랑이라는 주제는 진부하고 통속적으로 보이지만 소설은 나름대로 공감을 자아낸다. 그만큼 심리묘사가 섬세하고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20대 때는 단순히 불륜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30대에 보니 부모와 아내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다시 찾아오지 않을 사랑을 포기해야하는 그 심정이 살짝 이해가 되려고 한다. 부모로서의 희생은 얼마나 큰가 말이다. 특히 엄마로서..40대에 여주인공과 비슷한 나이가 되면 그녀의 심정이 오롯이 이해가 될지 궁금하다.
분량이 많지 않아 한꺼번에 쫙 읽어내니 공감도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소설이다.
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