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preter (Paperback)
수키 김 지음 / Picador / 200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숙희라는 이민 1.5세대 작가가 쓴 소설. 감추고 싶은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통역사로 일하는 주인공 Suzy가 우연히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나가게 되는 이야기. 처음에는 항상 우울한 주인공의 내면 묘사가 지지부진하게 느껴지지만 추리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생각할 거리들도 너무 많고. 인종 갈등 이야기도 많고.

미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인도 아닌 이민 1.5세대. 이민 1세대인 그들의 부모(대부분 고학력이나 미국에서는 세탁이나 캐쉬어 같은 일밖에 할 수 없다.)는 하루 12시간, 일주일 내내 일을 한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1.5세대들은  한국에서의 기억은 거의 없고, 미국에 와서도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으며, 그렇다고 미국에 잘 동화되지도 못한다. 기억에도 없는 한국에서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부모와의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없으니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이 생겨날 겨를이 없다. 어찌나 리얼하게 한인 사회의 모습을 그렸는지 읽는 내내 섬찟섬찟했다.

미국에서 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미국인이 되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에게..이 소설은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자유롭고 풍요로워보이지만 실제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Immigrants are not Americans. Permanent residency is never permanent. Anything can happen...A pair of INS(Immigration and Naturalization Service) informers eyeing your stor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