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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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에마사시 #우리는모두집으로돌아간다

장장 500페이지에 달하는 대서사시. 소에지마 가문의 3대에 걸친 이야기. 다양한 인간 관계, 인간의 생로병사가 다 나온다. 다사다난한 인생 역정.

1958년생으로 나오는 하지메가 본인도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미혼으로 늙은 고모 세 명과 노부모의 노화와 치매 관련 치닥거리를 하는 결말에 이르러서는 젊은이 한 명에 부양해야할 노인은 여러 명이라는 저출산의 그늘을 느낄 수 있어 착잡했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독특함과 유장함과 그 정통적인 느낌에 푹 빠져 읽었다. 멋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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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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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에 마사시 #우아한지어떤지모르는

마쓰이에 마사시 거꾸로 읽기. 최근 출간된 책을 읽고 나서 2014년에 출간된 책을 구해 보았다. 특유의 분위기에 매료되어서. 250쪽 분량의 소설인데 읽는 내내 이런 정통 소설이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에 감동해 한 번 잡은 뒤 놓지 않고 쭈욱 다 읽었다.

낡은 집을 고쳐가며 살아가는 40대 후반의 주인공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 박찬용이 서울에서 작은 집을 사 7년여에 걸쳐 고쳐서 살게 된 이야기를 담은 책 ‘서울의 어느 집‘도 읽으려던 차인데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낡은 집을 구해 멋지게 고쳐가며 살아가는 그의 삶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물론 주된 이야기는 ‘내‘가 아내와 불륜으로 만나던 여자친구와 이혼 후 우연히 재회하게 되고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살게 되면서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줄거리를 요약하고 보니 줄거리가 얼마나 작품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는가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정말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내친 김에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500페이지 분량으로 만만치 않은데 그래서 더 호기심이 동한다. 멋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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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프랜시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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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프랜시스 #마쓰이에마사시

김영하 작가 추천으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서 리뷰를 보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ㅠ 암튼 그때 알게 된 마쓰이에 마사시 작가의 작품이 새로 번역되어 나와 찾아 읽다. 읽다보니 기대와는 참 다른 책이었는데 아스라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마쓰이에 마사시 작품 분위기가 원래 이랬던 듯도.

연애 이야기가 특유의 자연 경관 묘사 덕분에 묘하게 더 부각되는 것 같다. 190쪽 정도의 짧지만 분위기가 독특한 소설. 일본인 특유의 감성도 뿜뿜. 하루키와 묘하게 통하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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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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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못쓰지만 작가들의 작가프로그램 해외체류를 하고 그 소회를 담은 책을 출간할 때마다 많은 부러움을 느꼈다. 이 책도 김호연 작가가 무려 스페인에 3개월간 체류했을 때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불편한 편의점‘ 전후의 상황이 모두 나와 있고 ‘나의 돈키호테‘라는 소설을 어떻게 구상하고 완결했는지의 과정도 나와있다. 극도의 경제적 궁핍을 극복하고 불편한 편의점의 대성공으로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여러 버킷리스트가 실현되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뿌듯했다. 이제는 회사도 차려 아내분이 경영과 관리도 하시고..책 한 권이 정말 여러 사람의 인생을 크게 바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리언셀러는 아무나 만드는 것이 아니니 그만의 저력이 있겠지. 힐링이 필요한 시대에 한국형 힐링 소설을 출간했던 것이 그 비결일까. 이십년 넘게 쌓아왔던 그의 내공이 빛을 발한 것일 수도 있고. 원인은 여럿이겠다.

보통 작가프로그램은 작가들끼리 모여서 밥도 해먹고 교류도 하고 시끌벅적 지내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김호연 작가의 경우는 혼술을 하며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걸으면서 소설을 구상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의 승승장구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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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롭고‘라는 멘트가 많이 보인다. 영화 광고(하드 트루스였던가.)도 그렇고 이 책 광고도 그랬다. 그래서 영화도 보고 이 책도 사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교양 백그램 시리즈. 처음에는 고미숙의 근간 내용과 겹치는가 싶었지만 앞부분만 그렇고 나머지는 평소 고미숙 평론가의 지론을 알기 쉽게 풀어썼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연결이 된 거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지 말고 이미 있는 만남을 소중히 대하라는 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내가 요즘들어 많이 했던 생각이었는데 찔린 기분.)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대세가 된 요즘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 듯하다. 여기서의 연결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가능다하는 인터넷 환경 말고 진정한 연결을 의미한다. 오히려 유비쿼터스 세상이 된 요즘이 더 우리를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몰아가는 이유도 분석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강세로 모든 것이 시각화되어 있다는 분석, 오직 자아에게만 집중되어 그것이 더 큰 고독과 우울증을 양산한다는 것.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고 소통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진정한 연결과 소통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성수동의 인산인해 물결을 보고 고미숙의 언급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나만 생각하고 오직 눈에 보이는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너와 나의 모습이 미래 도시를 온 듯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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