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롭고‘라는 멘트가 많이 보인다. 영화 광고(하드 트루스였던가.)도 그렇고 이 책 광고도 그랬다. 그래서 영화도 보고 이 책도 사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교양 백그램 시리즈. 처음에는 고미숙의 근간 내용과 겹치는가 싶었지만 앞부분만 그렇고 나머지는 평소 고미숙 평론가의 지론을 알기 쉽게 풀어썼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연결이 된 거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지 말고 이미 있는 만남을 소중히 대하라는 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내가 요즘들어 많이 했던 생각이었는데 찔린 기분.)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대세가 된 요즘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 듯하다. 여기서의 연결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가능다하는 인터넷 환경 말고 진정한 연결을 의미한다. 오히려 유비쿼터스 세상이 된 요즘이 더 우리를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몰아가는 이유도 분석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강세로 모든 것이 시각화되어 있다는 분석, 오직 자아에게만 집중되어 그것이 더 큰 고독과 우울증을 양산한다는 것.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고 소통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진정한 연결과 소통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성수동의 인산인해 물결을 보고 고미숙의 언급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나만 생각하고 오직 눈에 보이는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너와 나의 모습이 미래 도시를 온 듯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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