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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헤 2
미카 왈타리 지음, 이순희 옮김 / 동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집트는 생각만 해도 뭔가 신비롭다. 먼지 풀풀날리는 사막을 꼭 가로질러 가보고 싶게 만드는 나라. 그만큼 예측불가능한 수수께끼같은 많은 일들이 펼쳐질 것 같은 곳이다.
한 10년전쯤 대학때인가 한창 람세스란 소설이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다. 시실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같다. 너도 나도 옆구리에 끼고 다니고 누구나 읽어 봤을 것같은 느낌이랄까 괜한 욕심도 뒷전에 물러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시누헤는 뭔가 다를거란 생각이 들었다. 파라오 자신의 입장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제 3의 눈으로 본 파라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 하는 호기심과 2권이란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채우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흥미로운 이야기의 나열이 지루하지 않다. 아니 지루한게 아니라 계속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든다. 어떻게 전개될지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모처럼 느꼈다.
장편대서사시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시누헤란 인물이 등장하고 그가 전하는 이집트 파라오의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듯 재밌다.
의사 시누헤가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계속되는 모험을 하게 하는 많은 인물들 각 개인이 가진 인생이 담겨져 있다. 한 사람의 인생사가 이렇게 많은 일들로 이루어진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처음 아버지를 따라 보고 온 의사와 장군, 그 두 사람을 보고 생명의 집을 택하고 의사의 길로 들어선 시누헤는 예상치못한 여인과의 만남이 가져온 엄청난 결과는 인간이 어디까지 내려가서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가보게 된다. 시체를 염하는 일까지 하게 되면서 뒤늦은 후회는 그를 테베를 등지고 긴 여행길에 나서게 된다.
호렘헵과 장차 파라오가 될 왕자와의 만남 그리고 긴 여정이 이 이야기의 긴 축을 이루고 있다. 유토피아를 연상시키는 천국의 도시 그리고 노예 카프타는 돈기호테의 산쵸를 연상시킨다. 또 그가 사랑한 여인들 악녀같은 네페르네페르네페르부터 처음으로 항아리를 깬 여인 미네아 그녀의 죽음에 절망하는 시누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유인이면서 그의 단하나 혈육을 낳았으면서도 끝까지 비밀을 지킨 여인 메리트 그리고 그밖의 많은 인물들 모두가 인상깊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가 재미를 더하기 위해 살을 붙이거나 뺏을 수 있다. 그러나 읽는 동안 그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내용이 가진 서스펜스에 푹빠져 버린다.
눈을 감고 지난 일을 회상하듯 애기를 들려주는 시누헤, 자신도 파라오의 피를 가진 사실이며 그의 혈통에 대해 알려주는 인물 메후네페르를 부분에서 사실 중요한 부분이라 다음이야기가 궁금했지만 그를 잊지못하고 시누헤를 찾아 온 그녀를 쫓아 버리기 위해 하는 그의 말과 행동에 웃지 않을 수 없다. 거의 까무려치게 만든다.
요즘 TV를 보고 있노라면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보다 소위 역사의 사실적인 내용을 바탕으로한 대하역사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은 역사속의 인물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일들과 정치적으로나 그밖의 일들도 아우르면서 흔하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호렘헵의 아들이자 파라오 람세스이 이야기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