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오류사전 - 부모들이 착각하는 위험한 교육법
안드레아 비슈호프 지음, 이은주 옮김 / 들녘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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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혼을 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나의 오류중에 하나는 그냥 엄마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아무 준비 없이 말이다. 벌써 시작부터 어설펐는지 몰라도 그 시행착오는 (큰애 7살, 작은애 3살)아직도 진행중이다. 이제는 말귀도 알아 들을 애인데도 동생과 똑같이 구는 큰아이를 볼 때면 정말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불쑥 불쑥 든다.
 
    아이는 절대 그냥 크지 않는다. 끊임없이 요구하고 또 그에 응대하는 모든 것을 다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힘들다란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게 만드는 존재.  페이지 수가 많아서 처음에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읽다보니 웃다가 때로는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가 하는 나자신을 보게 된다.
 
   다른 책과 달리 사전식으로 나열이 되어있는점이 맘에 든다. 찾기 쉽게 되어 처음부터 읽기 전에 알고 싶었던 부분먼저 읽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가 물어볼 곳은 많이 있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답을 찾기란 서울에서 김서방찾기다.
 
  내 경우를 예를 들면,  큰애가 3살무렵 걷기가 늦게 시작된 걱정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많은 말들을 들어야 했는지.. 좀 지나자 다리를 안으로 걷는 바람에 다리가 휜 것이 아니냐. 정밀검사를 받아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심각한 지경에 이른 적이 있었다. 결국 시댁에서, 친정에서, 동네 아는 사람들의 이구동성으로  병원을 방문해 이것 저것 에스레이까지 찍었더니. 답은 "크면 괜찮으니 그냥 돌아가시고, 또 혹시 5살이후에도 그러면 그 때가서 봅시다"였다.
 
  지은이의 말처럼 저마다 자신의 육아법을 얘기하다보니 생긴 잘못된 가르침으로 내가 낭비한 시간과 그리고 제일 큰 것은 나의 속앓이병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책을 받자마자 펼쳐든 부분은 애완동물에 관한 것이었는데, 혼자 얼마나 깔깔대면 웃었는지 모른다. 아이와 애완동물을 기르니 마느니 하는 것으로 다투지 말고 먼저 도서관을 찾으라는 센스! 동물의 특성을 알고 결정해야한다는 내용이 요새 내 고민거리를 말끔히 풀어주었다.
 
  정말 이런 책을 지금에서라도  읽어보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야겠지. ㅎㅎ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만든다.  이제 엄마가 될 친구에게 꼭 선물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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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05-0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릴리님.
3살짜리 한솔이를 키우는 중인 제가 읽기에는 그런가요?? ^^;

릴리 2008-05-0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한솔이가 3살이였군요.^^ 읽어보니까 아이 나이와 무관하게 도움이 되는 책이예요.
 
아이 마음에 세계지도를 걸어라 - 제이솔 학부모 핸드북 첫번째
오경숙 지음 / 제이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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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아이가 둘이나 되다보니 더 잘 키워보겠다던 첫마음이 갈수록 희미해졌는지..  아이와 부딫치는 현실에서  교육에 관한 책을 들여다 볼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 읽을 때와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부더 왜그리 내가 달라지는지 알 수가 없다.  역시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것은  다른가 보다.

 

  < 아이 마음에 세계지도를 걸어라> 란 제목이 내 답답한 속을 확~ 풀어버리고 싶게 했다.  그래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거야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첫장부터 그래 무슨 말부터 하는지 팔짱끼고 잔뜩 거만한 나의 모습을 보게 했다. 그런 선입견이 아이를 키우는 교육에 관한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거야란 걸 알면서도 말이다. 그래 얼마나 자신의 노하우를 얘기하는지 보자는 듯 나의 태도 자뭇   나자신이 생각해도 챙피하다.

 

   그럼 아이의 세계에 대한 넒은 시각을 위해서 해외여행은 필수구나라는 나의 좁은 소견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다시 집어 들어 읽었을때는  처음의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 왔다.   워낙 요즘 분위기가 그래서 아이가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단순한 생각만이 앞서 시야가 좁아졌나보다. 동기부여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왜 그냥 지나쳤을까 사뭇 꼼꼼히 읽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족의 이야기를 예를 들면서 한편으로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음에도 잘 커준 세 딸들에게 해주는 말인것 같아서 더 친근하게 여겨졌다. 나름 닥치는 대로 육아에 대한 책에 관심있게 봤음에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경제교육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본받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주 가는 마트에서 장난감사주느니 마느니로 아이랑 싸우는 내모습이 오버랩되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부모이기 전에 끝까지 참고 아이에게 하는 지은이의 태도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이를 위한다고 모두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지 말고 단지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라는 말, 구체적으로 아이와 서로 상의해가면 돈도 절약하고 사교육에서 벗어나는 법등  아이를 어리다고 무시하는 내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아이와 같이 세계라는 넓은 시야를 가지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소개와 가볼만한 곳을 소개가 참 친절하다.

 

   세아이를 키우면서  맞벌이의 어려움도 아시면서 끝말에 자신의 일을 결코 놓치말라는 당부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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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 고전시가로 만나는 조선의 풍경
김용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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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특히 오후에 있는 국어시간은 거의 졸음과 싸우느라 더 힘이 들었던 나로서는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시 한편이면 없던 잠도 쏟아지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일까.  막상 시험을 앞두고 밑줄 쫙 친 문구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 헤메기까지, 그야말로 시를 시로써 읽는게 아니라 그저 시험을 위한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그 시간들이 너무 그립다.
    
     세월이 흘러 이젠 기억에도 가물거리는데 이번 기회에  그 때 그렇게  흘러보낸 많은 시, 특히  시조가 이렇게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조 한 편속에 우리나라 역사가, 그리고 옛글에 담긴 깊은 뜻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교과서에 보았던 시조들은 물론이며 어려운 한자어 해석에 어렵게만 알던 시조를 쉽게 다가가게 하는 친절함이 느껴진다.

     유명한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맹사성부터 여항인이라는 평민출신의 작가까지 시대를 넘나들면서 시조를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 시조 한 수에 얽힌 그들의 삶과 사랑, 늙어감에 무상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요즘 처럼 따뜻한 봄볕에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다보니 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린다.

    처음부터 읽지 않도 언제라도  꺼내 한수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게 짧게 나뉘진  내용을 잠시할 수 있는 맛도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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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알렝 - 텔레비전이 없었던 시절에 살았던 프랑스 소년 이야기, 물구나무 그림책 67 파랑새 그림책 68
이방 포모 글 그림, 니콜 포모 채색, 김홍중 옮김 / 파랑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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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공사로  잠시 전기공급이 끊겨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을때 우리집 큰아이(7살) 이 하는말, "엄마 TV가 안나와 어떡하지" 걱정한다.  적막같은 우리집, 그냥 몇분 꺼졌는데도  아들은 어색했나보다.  막상 전기가 들어왔을 땐 좋다라든지 어떻다라든지  별 말이 없으면서..
 
    그때 잠시나마  과연 옛날에는 지금처럼 오락기며 TV도  없었는데 아이들은 아무 문제 없이 잘 크고 심심해 하지 않았고 오히려 놀이를 만들어가면서 살았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 아이는 잠시 끊긴 전기에도 걱정부터 앞선데 옛날에는 어땠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모던보이 알렝의 주인공은 알렝은 프랑스 소년이다. 2차대전중에 태어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았던 아이.  한집에 화장실이 하나 딸린 집에서 부모님과 살면서 학교을 다녔고 현대의 오늘을 사는 것과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문명의 이기인 텔레비젼이 없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검정고무신이란 우리나라 6,70년대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의 프랑스판이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그림도 그림이지만 자세하게 화살표하나 하나까지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주목할 특이점은 프랑스어로 된 상점 이름이라든가 신문에 나온 이야기까지 각주를 달아 설명해주고 있는 점이다. 사실 다른 책을 보면서 느낌 점인데 그림에 나온 원어로 된 문구를 아이가 물어올 때 난감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런 점을 해소해주었다.
 
   아이와 같이 읽는데  워낙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애라 온통 자동차그림에 빠지더니. 크리스마스 선물에 기차를 받은 이야기가 나오자,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똑같은 기차를 사달라고 한다. 책보다 선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 큼직한 그림책을 오랜만에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먼나라 이야기라지만 정말 아이들이 느끼기엔 전쟁이란 특별한 일도 그저 일상적인 일처럼 남들도 다 어려운 상황이라 평범했고 기억에 남는 일화들을 보고 있자니 아이는 아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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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만드는 여인들
카트린느 벨르 지음, 허지은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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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의 이미지는 곧 성역이라 감히 누구도 건들릴 수 없는 곳, 조용한 그 곳에서는 과연 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장소라는 것이 강하다. 그래서 더 끌렸는지 모르지만...
 

     대체 생 줄리앙이란 수녀원에서 그리고 그들을 위협하는 거대 쵸콜릿회사가 이를 방해하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은 정말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시작부터 영화처럼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전개해 나가는 작가의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사실 난 수녀님들 각자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무슨 사연으로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도 책을 읽으면서 풀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역시 세계적인 초콜릿을 만드는데는 원료인 카카오를 구하는 것부터가 다르다.   바로 콜롬비아의 산중 깊은 계곡에서 경작하여 프랑스까지 공수해오는 일도 감수해야 하는데.  이 약속은 꼭  해마다 수녀님들의 방문을 해야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9년째 가지 못해 10년째 되는 올해 가지 않으면 앞으로 초콜릿은 더이상 만들 수 없고 결국 수녀원은 다른 곳으로 팔리고 수녀님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뿔뿔히 흩어져야하는 위기의 상황이다.

 

   출발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치닫고 사소한 것부터(화장실 문이 잠겨 비행기 출발시간을 놓칠뻔한) 너무나 순진한 수녀님들이 겪는 에피스드 특히, 수녀들을 쫓는 사람들의 방해공작으로 엉뚱한 곳에서 밀림을 헤메다 마약 밀매단으로 오인하여 죽음의 처지까지 그야말로 카카오를 사수하기 위한 수녀님들이 고군분투 여행기였다.

 

    그리고 생소한 콜롬비아의 모습도 묘사되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마치 미로를 가듯 산너고 물건너 당나귀까지 타고 깊은 계곡을 찾아가면서 만나는 현지인들의 대화, 인디언의 모습도 이 책을 읽으면서 꼭 콜롬비아를 종횡무진 다녀온 느낌이 든다.

 

   수많은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니  쵸콜릿에 대한 얘기는 눈에 띄지 않아  아쉬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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