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리더십 - 우리에게는 지금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파워 플레이 시리즈
비즈니스위크 지음, 문은실 옮김 / 행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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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기억으로 대학 3학년 전공 과목을 듣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세상을 알려면 먼저 경제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이다. 그러시면서 이코노미스트지 한 부의 어떤 칼럼부분을 번역해 오는 리포트숙제를 내주신 교수님의 말씀에 어느 정도 수긍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해석을 하는 데 도무지 알 수 없는, 사전에 없는 말들에 온통 영문 투성이인 잡지를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참 난감했었다.
 

    결국, 한 페이지씩 번역을 하기로 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죽으나 사나 혼자 힘으로 해보겠다고 밤을 샜는데 반도 못하고 말았다. 다행히 이런 어려움을 아셨던 교수님의 배려로 학점에는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다행이었지만, 그 결과로 영어공부의 중요성 못지않게 상식이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낀 기회였다.

 

   위대한 리더십은 경제지중에 하나인 [비지니스 위크지의 리더십 파워 플레이]란을 번역해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다수의 세계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리더들의 어려움을 이겨낸 성공스토리를 읽어내려가면서 다시 그옛날 이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려운 경제용어가 난무했지만 다행히도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각 CEO들이 세계기업을 이끌어나가는 데는 역시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었다.

 

   먼저, 그들이 가진 각 리더로서의 특징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다음 CEO가 된 과정을 이야기식으로 풀어나가고 중간 중간 리더십 파워로  다시하번 짚어주고, 마지막으로 그들의 성공 프로그램을 표로 정리해 줌을써 이해를 돕고 있다.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한번도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던 기업들도 어느새 가깝게 느껴지도록 해주었다든가점이 고마운 책이다.

 

   리더로서 기억나는 인물로 각인 된 포레스트 연구소의 하워드 솔로몬이 특별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전에 한낮의 우울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가 바로 하워드 솔로몬의 아들이었단 사실과  포레스트 연구소를 이끈 하워드 솔로몬이 경영을 앞서 자신의 개인적인 약점을 오히려 성공으로 이끌어 내도록 부단히 애쓴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또  한사람으로 잭 웰치는  최고 경영자 답지 않는(권위적이지 않고 소탈한 모습) 면들을 읽었을 때는 우리나라에도 그 못지 않은 훌륭한 경영자들의 이야기도 읽고 싶다란 생각이 들게 했다.

 

     번역의 문제보다는  개인적인 경영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능히 쉽게 넘어 갈 수 있는 내용일 수 있겠지만,   더 나은 이해를 위해서 각 CEO들의 이야기에 부연 설명이 곁들였더라면   도움이 되었을 같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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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한 마리 - 참 아름다운 숫자 세기 그림책
매튜 프라이스 글, 아츠코 모로즈미 그림, 송주은 옮김 / 예림당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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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살난  우리집 꼬마는 오빠가 올 시간을 어떻게 아는지 시계를 볼 줄도 모르면서 시계를 가리키며 나가자고 매일 조른다. 숫자는 커녕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하나 둘 정도 아는 아이지만,  막내라서 그런지 귀엽게만 보이니 봐주는 셈이다. 그러나, 매일 조르는 아이를 데리고 무더위에 밖에서 지내는 엄마는 힘겹다.
 

  어렵사리 달래  집으로 들어와   아이는  고릴라 한마리를 책장에서 꺼내오며 아이는 고릴라가 발음이 안돼 곰, 곰 거리면서 읽어달라고 한다.  다행히 숫자를 하나 둘 정도는 아는 덕에 나비며 고양이등등 좋아하는 동물이 총출동하니 마냥 좋기만 한가보다.

 

  다른 문구보다 재밌는건 페이지를 넘길 수록 늘어나는 수를 세는 것이지만 더 재미를 느끼는 건, 그리고 고릴라 한마리라고 외칠 때다.

  

  숨박꼭질을 하는 것처럼 고릴라를 찾아내면 와~ 하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마지막 페이지에 어 고릴라는 어디있  지?하고 물으면 잔다는 시늉까지도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그냥 수세기 그림책으로만 봤는데, 읽을수록 계절의 변화도 알 수 있다. 꽃이피는 봄의 나비에서 시원한 여름의 청개구리, 추운 눈속의 판다. 시원한 바다속 물고기도 모두 싱그러운 자연속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무뚝뚝하게 보이는 고릴라와 함께 떠나는 동물들과의 만남이 이어질 수록 아이는 계속 읽어 달라고 한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눈에 피로도 줄이는 파스텔톤이라 좋다. 하지만 아이는 좀 선명한 색감을 넣었더라면 더 흥미를 가지고 보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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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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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청계천 일대의 시장을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 철이 들 무렵이라 왜 그런 곳을 굳이 버스를 타고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간을 허비해 가면서 가야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정신없이 아무렇게나 즐비한 물건들이 있고, 단돈 몇백원이면 책 한 권을 살 수 있었던 곳, 이제는 찾아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유럽의 책마을가다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갔던 그 곳이 떠올랐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낯선 풍경들처럼 유럽에 정말 있을까 싶게 만드는 동화속 같은 각양각색의 서점들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만날 수 있었다.

   지은이가 들여주는 이야기와 덧붙여  유럽전역에 있는 알려지지 않는 책마을을 보여 줌으로서 유럽의 소박한 동네구경을 한 셈이다.

   사람의 키보다 더 큰 어린왕자 책이 입구에 서있고, 이층 가정집을 도서관처럼 만든 서점이라든가 한 마을 전체가 온통 책방으로 꾸민 책마을 까지.. 

    머지 않은 시간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마을을 만나다면 더 좋겠지만  깨끗한 도시를  위한답시고 또는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없애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유럽의 책마을을 오히려 활성화시켜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을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으리라.

  엄마품에 안겨 있는 아기가 흘린 젖냄새처럼 친근한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를 다시 느끼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p334
 
  길에서 만났고, 때로는 길을 함께하기도 했고, 길에서 헤어져야 했던 많은 사람, 바쁜 일과를 마다하고 시간을 내어 훌륭한 일화를 들려주고 먼 기차역까지 배웅해 주기도 했던 사람, 게다가 카페에서 선뜻 차 한 잔을 권하거나 선물까지 얹어주던 인심 좋은 사람.... 각박한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책 냄새와 더불어 사람 냄새를 풍기던 사람들이 새삼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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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십년의 한국 - 우리시대 희망을 찾는 7인의 발언록 철수와영희 강연집 모음 2
리영희 외 지음, 박상환 엮음 / 철수와영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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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를 맞이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던 적이 있다. 그저 한 해가 새롭게 될 뿐인데  왜그리도 새천년에 대해 요란스러웠는지..
그런 적이 벌써 10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참 세월이란 무섭게 지나가는 것이구나 새삼 알게 된다.

  리영희선생님의 책으로 "대화"를 읽었을 때  아직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는 휴전상태란 걸 새삼 느꼈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은 무서워하면서 너무 잊고 살아가고 있음을 나자신만 봐도 알수 있다.

  21세기 첫 십년의 한국을 읽으면서도 나는 또다시 안일한 내 생각을 땡땡 경종을 울리게 했다. 시간을 내어 이 책의 나오는 7분들의 강의를 듣고 싶지만 여건이 어려운 내게도 책으로 만날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책에서는 아직도 많은 친일의 잔재가 남아 있는상태로 우리나라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고 또 지난 정부에서 또다른 문제를 온나라가 떠들썩하지만 정작 꼭 빠른시일에 끝내야 할 문제는 간과하고 있는게 아닌가를 짚어내고 있어서 더 와닿는다.

  개인적으로 리영희 선생님이나 홍세화선생님 외에는 아는 분이라고는 한 명도 없지만 손호설선생님의 세상의 좌파 정부란 없다는 주제로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 분명히 정리해주신 것이라든가 허원근일병의 의문사 사건을  조사하신 안병욱선생님의 강의 내용은 거의 충격적이었다. 

  그 실마리를 찾아가기에 20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등  언젠가 꼭 진실을 밝혀내야 함에도 왜 더디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정말 답답함을 느꼈다. 

  통일에 대한 이야기, 지금은 좀 조용해진 듯하지만 고구려가 중국의 소수민족이란 주제로 중국이 지금 하고 있는 진짜 이유에 대해 말씀하신 김상웅선생님의 이야기도 역시 이제 시작에 불과한 데 우리나라는 너무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p99
   
   바다에 온갖 오물이 들어가지만 청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0.03%의 염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인체 또한 소수의 백혈구가 적혈구를 견제하며 유지해갑니다. 우리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저는 여러분들이 냉혹한 국제권력 정치의 현실을 제대로 투시하여 우리 민족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민족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데 최선을 다해줬으면 합니다.

  남은 21세기를 위해 지금이라도 깨어있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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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1 - 안드로메다 하이츠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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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키친, 티티새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신작이다.  아무리 전작이 맘에 들어도 신작이 나오면 더 새롭게 기대되는 건 왜일까. 그녀는 책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만드는 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제목부터 왕국이라 해서 무슨 아라비안 나이트인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나라를 얘기 할 줄 알았다.
 

  왕국의 의미를 먼저 생각하기도 전에 표지에 나온 선인장은 뭐지? 그 답은  간단하게 주인공의 이름에 있었다. 선인장의 이름을 따서 지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시즈쿠이시. 20살이 되기도 전에 독립을 하게 된 이유는 산에 같이 살던 할머니가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자와 살기 위해 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할머니>에서 느꼈던 당찬 할머니다.  자신을 위해 마지막일지도 모를 사랑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하시는 할머니. 멋지시다.

 

   이야기는 산을 내려와 혼자 살게된 시즈쿠이시가 옆집에 이사온 사람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어 돈이 필요한 상태에 마침 동성애이자 눈이 멀어 어시스턴트가 필요한 가에데와의 생활을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사람보다는 자연, 특히 선인장과 얘길 나누길 좋았했던 주인공은 그런 마음을 읽어내는 가에데를 사랑하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가에데는 그런 그녀를 모른 척한는 것 같아 보인다.

 

   잠시 만난 사람과의 이야기도 가에데와의 대화내용이 된다. 특별하지도 않은 일상적인 이야기가 대화의 주 내용이지만 나는 이런사람이다라는 의미를 전해주고 있는 듯하다. 특히 키우던 선인장을 가에데의 집으로 가져오라하고 식물과 대화를 시도하는 독특함을 이해해 주는 사람 가에데, 그녀는 그를 또 그에게 보낸 선인장에게 알 듯 모를듯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데..

 

   결국, 가에데는 애인과 피렌체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아쉬운 이별을 남기고, 갑자기 이상하다고 느낀 이웃이 낸 방화로 집이 몽땅 없어져 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녀에게 자신의 방을 빌려주기로 하고 제2의 인생이 그리고 다음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주 얕은 책이다. 전 3권이라 아직 끝까지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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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06-1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키친을 읽었습니다...그런데 그 뒤로는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저랑은 코드가 안맞나봐요.

릴리 2008-06-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엔 그랬는데요. ^^ 티티새부터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