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맞이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던 적이 있다. 그저 한 해가 새롭게 될 뿐인데 왜그리도 새천년에 대해 요란스러웠는지.. 그런 적이 벌써 10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참 세월이란 무섭게 지나가는 것이구나 새삼 알게 된다. 리영희선생님의 책으로 "대화"를 읽었을 때 아직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는 휴전상태란 걸 새삼 느꼈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은 무서워하면서 너무 잊고 살아가고 있음을 나자신만 봐도 알수 있다. 21세기 첫 십년의 한국을 읽으면서도 나는 또다시 안일한 내 생각을 땡땡 경종을 울리게 했다. 시간을 내어 이 책의 나오는 7분들의 강의를 듣고 싶지만 여건이 어려운 내게도 책으로 만날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책에서는 아직도 많은 친일의 잔재가 남아 있는상태로 우리나라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고 또 지난 정부에서 또다른 문제를 온나라가 떠들썩하지만 정작 꼭 빠른시일에 끝내야 할 문제는 간과하고 있는게 아닌가를 짚어내고 있어서 더 와닿는다. 개인적으로 리영희 선생님이나 홍세화선생님 외에는 아는 분이라고는 한 명도 없지만 손호설선생님의 세상의 좌파 정부란 없다는 주제로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 분명히 정리해주신 것이라든가 허원근일병의 의문사 사건을 조사하신 안병욱선생님의 강의 내용은 거의 충격적이었다. 그 실마리를 찾아가기에 20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등 언젠가 꼭 진실을 밝혀내야 함에도 왜 더디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정말 답답함을 느꼈다. 통일에 대한 이야기, 지금은 좀 조용해진 듯하지만 고구려가 중국의 소수민족이란 주제로 중국이 지금 하고 있는 진짜 이유에 대해 말씀하신 김상웅선생님의 이야기도 역시 이제 시작에 불과한 데 우리나라는 너무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p99 바다에 온갖 오물이 들어가지만 청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0.03%의 염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인체 또한 소수의 백혈구가 적혈구를 견제하며 유지해갑니다. 우리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저는 여러분들이 냉혹한 국제권력 정치의 현실을 제대로 투시하여 우리 민족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민족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데 최선을 다해줬으면 합니다. 남은 21세기를 위해 지금이라도 깨어있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