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며느리 옛이야기 그림책 6
신세정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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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내가 어려서 방귀쟁이 며느리를 읽었을 때, 그 내용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어떤 방귀를 잘 뀌는 처녀가 시집을 갔는데 그만 방귀를 못 뀌어 병이 나는데 결국 방귀를 시원하게 한 번 뀌고는 다시 행복하게 잘 살았다.
 
   그런 내용인가 부다 하고 읽고 나서 웃어넘겼는데, 내가 결혼을 하고 시집을 가게 되니 바로 나의  이야기가 될 줄이야.
 
 
   역시 방귀쟁이 며느리에 관한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시집은 어렵다는 시공을 초월한 전래이야기다.
 
 
   새롭게  만나는 『방귀쟁이 며느리』(2008.10 사계절)에서 이름없는 또 한 처녀의 방귀에 얽힌 이야기다. 특히 다른 전래이야기에 비해 맛볼 수 있는 감칠맛이라면 읽을 때마다 사투리와 판소리 한 구절 한 구절이 연상되는 점이다.
 
 
    ~디.로 끝나는 점이 특히나 얼쑤 하는 후렴을 넣어야  할 것 같아, 읽는 나도 듣는 아이도 웃었다. 방귀소리역시 처음에는 재밌어만 하다가 어느 덧 따라하기까지..
 
 
  색감도 화려하다. 전통문양에서 볼 수 있는 단청 무늬며, 곱디고운 며느리의 얼굴이 점점 누렇게 되고 시름에 젖어가는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어렵고 힘든 시집살이를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또 시원한 방귀 한 번으로 풍비박산난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속시원한 결말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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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집중력을 잡아라
이명경 지음 / 시공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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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학교에 갈 우리집 큰 아이는 엄마인 나의 급한 성격을 무시하기라고 하듯 아직도 책은 죽어라 안 읽고 (아니 좋아하는 자동차책은 예외) 장난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요즘 유행하는 발달 체크라도 해볼라치면 옆에서 다들 아무 문제 없는 아이에게 괜한 걱정이란 말고 오직 기다리라는 말만 듣게 된다. 역시나 이번 집중력책도 테스트에서 영락없이 걱정되는 점수가 나오지만 ..참게 된다.

 

  그래 우리아이도 얼마든지 달라질 거야. 하면서 나의 욱하는 성질을 참아내고 있다. 『공부 집중력을 잡아라』  (공사 2008.9)도 여느 육아서와 다름없이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기도 하면서 어.. 이건 몰랐는데.. 하는 양심에 콕 짚이는 말이 나온다. 언제 한번 우리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담긴 말한마디 했는지 새삼 내 자신에게 묻게 한다.

 

  집중력은 결코 아이 혼자의 힘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란 중요한 사실을 말이다.

 

 집중력은 오직 한 곳에 전력을 다해 힘과 정신을 쏟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놀때와 공부 할 때를 전력을 다해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훈련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정보처리 능력, 주의력, 특히 자기통제력 모두..

 

 작가가 얘기하는 집중력이 낮은 아이의 예가 바로 우리집 아이의 모습이어서 사실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그렇구나 했지만 워크북을 한 번 해보자 하고 유도 하기도 전에 얼른 워크북을 꺼내 보더니 관심을 갖는다.

 

  생각보다 쉬운 단계에서 어려워 하는 것도 단계가 올라갈 수록 어려워하지 않는 걸 보면 그래도 아직 기회는 있어.. 하면서 내게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비교적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는 놀이방법도 눈에 뛴다.

 

  역시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큰 약임을 항상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엄마의 조바심을 다시 한번 땡땡 경고해 주는 책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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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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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 그림"이란 제목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 상상했다.  원래 사건보다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나로서는 끌릴 수 밖에 없었도 역시나 물에 흡수되는 휴지처럼 그림에 대한 이야기에 저절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림들은 생각외로 익숙한 것부터 시작했다. 우아한 몸짓에 하늘을 나는 듯 사뿐 사뿐 걸음걸이의 발레리나에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못했으니..

 평범하게 보이는 것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예로, 전에 밀레의 그림에 등장하는 바구니를 앞에둔 농부들이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리는 그림에 사실 바구니 안에는 죽은 아이가 놓여 있었는데 워낙 사회적으로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삭제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안 순간 느껴진 소름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무서운 그림에 나오는 그림들의 얽힌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음을 알게된다.

 어느 한 그림도 눈을 떼지 못한다.  확대경으로 샅샅히 훝어보는 것부터가 다른 책들과 특별했다. 작가의 개인적인 사생활에서 시작해서 사회적 배경을 아우르는 그림설명이 너무 생생하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그림으로 꼽자면  여장을 한 남자아기의 초상화의 실제 인물이 그림을 그리자 죽었다는 사실이며 레핀의 그림 이반뇌제와 그의 아들 그림에서 러시아의 역사적 사실을 그림 한 점으로 이해 할 수 있게 설명한점등등

 그림을 보면서 이런 재미를 볼 수 있도록 아니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느꼈다.

 20편의 그림으로 이제껏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하는 작가의 놀랍고 기발함이 보이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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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어디서 왔을까? - 천둥거인 과학 그림책 5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신동경 글, 남주현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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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무더위가 오래 지속된 것처럼 아이에게 늘어나는 잔소리도 덩달아 늘어난 해도 드물지 않을까.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수도꼭지를 틀고 물을 그냥 흘려내려보내는 아이를 보면 참 정말 물쓰듯 하는군 말이 절로 나온다.
 
    마냥 놓아두면 언제 끝날지도 모를 물장난은 결국 또한번 고성이 오가고 나서야 끝나는데, 과연 한번쯤 아이와 물에 대해 애기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밖에 나가면 그래도 구름이면 해등등 질문이 쏟아지니 이런저런 이유로 책도 찾아보게 마련인데 정작 물을 물쓰듯 하면서 우리집 아이는 질문이 없었다.
 
 
    이제 내년이면 학교에 갈 나이인 우리집아이에게 물은 어디서 왔을까? 하고 묻자. 대답은 과연 생각대로 수도꼭지에서..라는 간단한 대답이 나온다. 물을 쓰면 돈을  내야 한다고 하면 왜그런지 설명을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물은 어디서 왔을까?』(천둥거인)을 펴자 마자 눈에 먼저 들어오는 물방울이다.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고 비가 되어 내려오는 물방울들이 결국 돌고 돌아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에 없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전해준다.
 
 
   간단하고 명쾌한 설명이 흥미를 끌게 한다.  물은 항상 옆에 있지만 없을때만이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공기처럼 그 소중함도 덧붙여 일깨워준다.  책을 읽으면 먼저 그림에 빠지는 아이에게 먼저 차가운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실험이며,지구의 모든 물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은 얼마 안된다는 사실, 내가 쓰고 버린 물이 결국은 다시 내가 쓰기 때문에 깨끗이 써야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얼마전에 우산을 새로 장만하고 비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집 큰아이는 제법 놀라운 애길 해줬는데, 비닐우산을 사는 아이에게 다른 것을 사라고 사실 우겼는데( 왠지 없어보이는 것 같아서)  아이가 하는 말,  "비가 오는 걸 봐야 돼" 라며 고집했던 것이다.
 
   아차차, 사실 비가 오는 걸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을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비가 하늘에서 어떻게 떨어지는지 알고 싶었던 모양이다.  결국, 나의 어리석음을 다시 깨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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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 -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여성 10인의 이야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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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고 골라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읽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내용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 적이 있는 반면에  이렇게 읽을 수록 어쩜 이건 내애긴인데 하면서 쉽게 빠져드는 느낌이 나는 책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될까.
『서른 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미래의 창)을 읽으면서 아주 오랜만에 아줌마가 된 나의 짧은 속내를 이렇게 시원하게 내비춰준 책을  만났다.

 

   첫장부터 주인공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일상생활을 표현한다. 아줌마라면 누구나 맞아 하면서 공감하는 듯한 말투에 내용이다.  여성의 가장 돌아서 갈 수 없는 길 하나인 결혼, 가족생활의 이야기가 시작부터가 관심을 모으게 한다. 그리고 친구의 다소 충격적인 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취업할 수 있는 일이라는 다시말해 가사도우미가 제격이라는 말이 가슴에 정곡을 찌르는 듯 했다.

 

    단순히 새로운 일을 앞두고 어떤 취업알선을 통해 나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지 않다.  지은이가 직업상담을 통해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나처럼 아이가 크고 진정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무언인가를 절실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10명의 여성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대표적이라 할 만한  취업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설프게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다가 취업에 실패한 사람부터 이혼이란 남들의 시선을 생각하기 전에 당장 아이와 먹고 살기 위해 뛰어든 생계형에서 성공으로 이어지기까지.. 각 내용이 모두 그녀들의 인생이야기였다.

 

    특히, 37살이란 나이에 시작한 고시공부를 12년이란 세월을 악전고투 끝에 패스한 신문기사는 여자 아니 아줌마의 근성을 잘 보여준 사실은 나에게 아직 늦지 않았어. 다시 시작해도 될 나이야라는 자신감까지 불어 넣어준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그녀들의 일화로 끝났다면 나는  실망했을지 모른다.  아주  구체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취업을 위해 해야할 여러 조언들도 잊지 않고 있다.  너무 성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늦지 않게  자신을 위해 계획하고 실천해 옮기는 방법까지 짚어주는 친절함이 보인다.

 

    누구나 공감은 하지만 선뜻 가로 막고 있는 장벽에 쉽게 잘무너져 버리는 아줌마들에게 용기와 당당함을 심어줄 책이라 생각하다. 오늘이 내일 같은 전업주부들이 늘 꿈꾸는 이야기들,   특히 TV드라마의 주인공이 내 대신 그 꿈을 실현해주는가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또 같은 (사표를 던지는) 결말에 아쉬워하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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