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그림"이란 제목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 상상했다. 원래 사건보다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나로서는 끌릴 수 밖에 없었도 역시나 물에 흡수되는 휴지처럼 그림에 대한 이야기에 저절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림들은 생각외로 익숙한 것부터 시작했다. 우아한 몸짓에 하늘을 나는 듯 사뿐 사뿐 걸음걸이의 발레리나에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못했으니.. 평범하게 보이는 것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예로, 전에 밀레의 그림에 등장하는 바구니를 앞에둔 농부들이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리는 그림에 사실 바구니 안에는 죽은 아이가 놓여 있었는데 워낙 사회적으로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삭제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안 순간 느껴진 소름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무서운 그림에 나오는 그림들의 얽힌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음을 알게된다. 어느 한 그림도 눈을 떼지 못한다. 확대경으로 샅샅히 훝어보는 것부터가 다른 책들과 특별했다. 작가의 개인적인 사생활에서 시작해서 사회적 배경을 아우르는 그림설명이 너무 생생하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그림으로 꼽자면 여장을 한 남자아기의 초상화의 실제 인물이 그림을 그리자 죽었다는 사실이며 레핀의 그림 이반뇌제와 그의 아들 그림에서 러시아의 역사적 사실을 그림 한 점으로 이해 할 수 있게 설명한점등등 그림을 보면서 이런 재미를 볼 수 있도록 아니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느꼈다. 20편의 그림으로 이제껏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하는 작가의 놀랍고 기발함이 보이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