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은 어디서 왔을까? - 천둥거인 과학 그림책 5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신동경 글, 남주현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처럼 무더위가 오래 지속된 것처럼 아이에게 늘어나는 잔소리도 덩달아 늘어난 해도 드물지 않을까.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수도꼭지를 틀고 물을 그냥 흘려내려보내는 아이를 보면 참 정말 물쓰듯 하는군 말이 절로 나온다.
마냥 놓아두면 언제 끝날지도 모를 물장난은 결국 또한번 고성이 오가고 나서야 끝나는데, 과연 한번쯤 아이와 물에 대해 애기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밖에 나가면 그래도 구름이면 해등등 질문이 쏟아지니 이런저런 이유로 책도 찾아보게 마련인데 정작 물을 물쓰듯 하면서 우리집 아이는 질문이 없었다.
이제 내년이면 학교에 갈 나이인 우리집아이에게 물은 어디서 왔을까? 하고 묻자. 대답은 과연 생각대로 수도꼭지에서..라는 간단한 대답이 나온다. 물을 쓰면 돈을 내야 한다고 하면 왜그런지 설명을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물은 어디서 왔을까?』(천둥거인)을 펴자 마자 눈에 먼저 들어오는 물방울이다.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고 비가 되어 내려오는 물방울들이 결국 돌고 돌아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에 없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전해준다.
간단하고 명쾌한 설명이 흥미를 끌게 한다. 물은 항상 옆에 있지만 없을때만이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공기처럼 그 소중함도 덧붙여 일깨워준다. 책을 읽으면 먼저 그림에 빠지는 아이에게 먼저 차가운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실험이며,지구의 모든 물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은 얼마 안된다는 사실, 내가 쓰고 버린 물이 결국은 다시 내가 쓰기 때문에 깨끗이 써야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얼마전에 우산을 새로 장만하고 비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집 큰아이는 제법 놀라운 애길 해줬는데, 비닐우산을 사는 아이에게 다른 것을 사라고 사실 우겼는데( 왠지 없어보이는 것 같아서) 아이가 하는 말, "비가 오는 걸 봐야 돼" 라며 고집했던 것이다.
아차차, 사실 비가 오는 걸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을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비가 하늘에서 어떻게 떨어지는지 알고 싶었던 모양이다. 결국, 나의 어리석음을 다시 깨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