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 숨어있는 수학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30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 전선영 옮김 / 살림Math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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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문화강좌를 들으러 갔다. 요즘처럼 부모가 아이들의 학습 컨설팅을 해야 하는 분위기에 맞춰 정말 많은 엄마들이 왔다. 강의가 시작되려는데 강의를 하러 오신 분이 일단 엄마들에게 묻는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아침일찍 나오셨느냐고 대답은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하면 내아이가 공부를 재밌게 잘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하고 왔노라고..
 

 까르르 다들 웃는다.  그럼 지금 엄마들은 학생때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셨느냐고 오히려 질문을 받자 당황한다. 질문을 할때는 당당했는데 질문을 받자 다들 얼음이 된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라 준비하지 못한 탓도 있고 스쳐지나가듯 내아이와 매일 잔소리를 하는 내 모습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과목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문은 수학이다. 사실 엄마인 나도 잘모르면서 아이를 코너에 몰고 가는 기분이 일단 들기 시작했고 예전에 배웠던 산수가 아니라 정말 수학을 배우는 아이들도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모른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엄마들의 경직된 (일단 수학문제를 풀면서 설명할 줄 알았던 살짝 긴장된) 분위기를 풀고자 수학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말씀하신 A4크기의 흰종이를들어 보이셨다. 여러분이 보고 계신 이 종이에 숨은 비밀을 아시냐고.. 어 모두들 긴장한다 그냥 종이인데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경제관념이 투철한 독일에서 발명된 이 종이를 계속 접어 보이면서 언뜻 보아도 크기는 줄지만 종이의 비례가 같아서 계속 접어 나가더라고 모양이 비슷하다는 것을 설명하셨다.

 

 흔해서 종이의 크기가 어떻든 나와 무슨 상관이랴 싶었는데 작은 종이 예만 보더라도 수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음에 아하고 감탄한다. 아이에게 이런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꼭 얘기해줘야지 하는 자신감까지 들게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차지하는 수학의 많은 예가 궁금하던 내게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수학>(2010.10 살림math)를 통해 수학이야기라 더 반갑다.

 

 주변의 친숙한 사물이나 수학자들의 인간드라마를 통해 수학하는 즐거움을 알리는 '사이언스 엔터테이먼트'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저자의 특유의 유머가 수학공식만 보아도 괜히 거부감을 일으키던 나같은 사람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서 언급한 A4용지에 숨은 비밀의 더 자세한 이야기와 컴퓨터는 왜 쓰면 쓸수록 느려지는지 컴퓨터의 입력과 저장에 얽힌 이진법을 오랜만에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요새 한참 길이에 관심을 갖고 있는 cm,m의 개발하게 되어 세계적인 기준이 된 얽힌 이야기, 수학자들의 특이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었다. 가상이지만 수를 처음 발견하게 되고 0이 나오기까지의 저자의 가상시나리오는 아이에게 설명할 때 필요할 것 같다.

 

  많은 언어보다 인간이 현재 쓰이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언어인 수, 수학이 되면서 주는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내고 일상생확 속에 숨은 수학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오랜만에 할 말이 많아지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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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전우치전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7
김현양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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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둔갑술을 마음대로 쓰고 나쁜 사람들을 무찔러 주는 "홍길동"은 영웅이었다. 만화에 나오는 똘이장군이 우리나라를 호심탐탐 노리는 적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듯 어린마음에 살아있는 홍길동이 짜잔 나타나서 통일을 시켜주었으면 하는 글짓기도 했었던 적도 있다.
 

 영웅은 사실 만들질 수도 있다는 데 약간 허탈함을 알게 되기까지 이야기속의 인물이 꼭 그런 바램을 대신 들어주었으면 하는 희망이자 또는 이상형이었다. 하지만 많이 알려져서 이제는 어떤 사람인지 알았던 홍길동은 알고 싶은 부분만을 쏙쏙 뽑아 인용이 되고 부분이 많아 언제가 꼭 원작을 읽고 싶었다.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시리즈의 발간소식에 맨먼저 대표적인 변신술의 대가, 홍길동과 전우치(전운치)에 대한 보태지고 삭제되지도 않은 이야기의 원형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눈이 가는 책이다.

 

 조선국 세종조시절에 홍이라는 재상이 어느날 꿈을 꾼다. 용꿈을 꾸고 정실부인에게 이를 말하지만 양반의 체통을 염려한 부인의 거절로 우연히 춘섬이라는 시비와의 사이에서 홍길동이 태어나게 된다. 아마도 호부호형이라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않는 부분이 생겨나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예상외로 우연이 작용했던 것이다.

 

  또, 호부호형하지 못한 이유로 어머니 곁을 떠나는 게 아니라 음모가 있었다. 아버지 홍재상에게 초란이라는 첩이 있었는데 아들이 없어 늘 근심하다 길동의 비범함을 관상녀를 불러 물어보는데 아니다 다를까 없애지 않으면 집안에 큰일이 생긴다는 말에 정실부인과 큰아들에게 알리고 길동을 없앨 계획을 짜는데 이를 알고 아버지 홍은 길동을 절에 몰래 숨겨두어 그의 비범함을 감추려하지만 초란의 계획은 일사천리 진행되어 살인청부없자인 택재를 파견한다.

 

  이를 알아챈 길동이 급히 몸을 감추고 비바람을 불러 정신을 혼미하게 한 후 특제와 관상녀를 죽이고 길을 떠난다. 초란을 죽이지 않은 이유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지극한 효심의 홍길동의 기나긴 길떠나 도적의 왕의 되기까지 그리고 전국에 소문이 나 잡아들이라는 명이 떨어져 잡혔다가 도망하고 또 잡혔다가 도망하는 신출귀몰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어리지만 당찬 모습을 연상시키는 홍길동의 시작은 요즘 흔한 드라마의 원한과 복를 불러일으켰던 시작과 정말 비슷하여 현대적인 이야기의 구조와 비슷하다는 걸 알수 있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전우치전(전운치전)은 원래 이름이 전우치가 아니라 태몽에서 정해진다. 성이 전씨에 운화라는 이름난 선비에게 최씨부인이 꾼 꿈에 구름을 타고 나타난 한 동자가 하늘에 살던 죄를 지어 인간세상에 오게 되었는데 갈곳을 모른다고 하여 구름(운)을 타고 보낸(치)라 하여 전운치가 된 것이다.

 

  전운치가 특별한 힘을 갖게 된 데는 등장하는 구미호가 나오는 것이 재밌다. 여름이면 괴상하고 무서운 요물로 여겨 납량특집에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던 구미호가 사람으로 변한 것을 모르고 전운치와 사랑하게 되어 구슬 호정(여우의 넋)을 먹게 되는데 비롯된 것이었다.

 

 전운치는 홍길동에 비해 탐관오리들을 약올리는 대목이 많아 훨씬 해학적인 면이많다. 그리고 곳곳에 등장하는 억울한 여인들을 그냥 스쳐지나지 못한다. 일종의 한국판 카사노바(?)내지 007의 제임스 본드가 아닐까 할 정도다.

 

 화려하고 늘 변화를 꿈꾸는 소설은 옛날에 마약과도 같은 취급을 당해 금기시 되었다한다. 하지만 유교적인 사상과  봉건적인 시대에 새로운 시대를 열망했던 사회비판적인 두 소설의 판타지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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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파워 - 스토리, 감성, 꿈의 키워드가 들끓는 이 시대의 경쟁력!
황인선 지음 / 팜파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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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어딜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발길 닿는 대로 어디든 나가게 된다.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맛보고 와~ 할 때가 있는가 하면 아니 뭐 이렇게 허술한 곳도 있을까 싶을 만큼 기대이하인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해마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에는 더이상 가지 않는다. 이유라면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를 보아주기에 지역민들은 물론이며 홍보에 끌려 다지역에 오는 사람들의 불만을 내뱉는 말을 마치 내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함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며칠전에 다녀온 곳은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를 연상시키는 주위 배경과 요즘 한참 물오른 둘레길을 혼합시킨 곳이었는데 주차장의 미비로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차들과 많은 사람들로 정작 구경다운 구경이 아니라 늘상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있는 고성이 오가는 사람들의 재촉에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온 느낌이 들었다.

 

 문화라는 것, 아무리 앞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보태지는 못할지라도 왜곡하고 오히려 새로운 창조물을 더하게 될지는 모르겟지만 느낌은 이제 좀 자리잡는 것 같은 제주도 올레길을 시작으로 함께 걷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구나 이러다 얼마 못가겠군 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스토리텔링(스토리텔링(storytelling) 이란 단어, 이미지, 소리를 통해 사건을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스토리 또는 내러티브는 모든 문화권에서 엔터테인먼트, 교육의 수단, 문화 보존 및 도덕적 가치를 공유되어 왔다. 이야기와 스토리텔링에는 줄거리(plot), 캐릭터, 그리고 시점이 포함되어야 한다- 위키노믹스

 

 문화가 밥먹여주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하는 <컬처 파워> (2010.10 팜파스)는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이 시대의 경쟁력이 될 수 밖에 없는 여러 사례와 저자가 직접 활용할 수 잇는 예를 통해 저절로 웃음이 짓게 만드는 책이다.

 

 무조건 한 쪽 방향으로 따라가기만 했던 약 3Km의 짧지 않은 길, 불편하고 어색했던 흔들다리를 급하게 지나가야 해서 무섭게 다급치는 다수의 사람의 의해 대항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쾌한 주말 나들이가 되어버린 경우를 보게 되고 아름다운 댐주위의 풍경은 볼 새도 없이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해야만 하는 좁은 통로 마땅히 먹을 장소가 없어서 아무대나 주저 앉은 사람들, 돌아오는 길은 배를 타고 온다는 설정에 선착장 주위에는 그네가 설치되어 있는 등 그야말로 스토리텔링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아마 내가 이책을 읽고 가지 않았더라면 보이지 않았을 점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 거이다.

 

 저자는 기술이 배제된 문화만을 강조하지 않는다.이 둘의 절묘한 조합만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잘 나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시대를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알려 준다.

 

 # 문화 전략의 8대 효과

 

 1. 고객이 연상하는 내용의 넓이와 깊이가 달라진다.

 2. 대외 신뢰도가 높아진다.

 3. 매출이 올라간다.

 4. 구성원의 만족도와 자부심이 올라간다.

 5. 다양한 인재 채용 효과가 생긴다.

 6. 다른 유전자를 지닌 그룹들과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7. 면죄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8. 고객에게 공짜 선물 효과가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이 책은 얼마든지 발전가능한 기업의 컬처파워에 응원하게 만든다. 가장 기억에 남은 저자의 기발한 대안 제시에 이름도 재밌는 사랑방 문화, 한 번 가지고 놀고 버리는 인형이 아니라 산타처럼 전세계를 공략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우리나라의 전통에서 찾는 문화전략을 읽어보는 기회가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뿐 아니라 각 지역의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서라도 각 시청에 비치되어 자주 읽혀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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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주문 신부
마크 칼레스니코 지음, 문형란 옮김 / 씨네21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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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주문으로 신부를 산다는 제목부터 신부를 우편으로 주문한다니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우편주문 신부>는   표지에 나온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주인공이 흡연을 하는 모습이 왠지 시크하다.
 
  답답한 현실을 연기와 함께 날리고 싶은 여인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랄까. 나만의 해석이다.
 
  얼마전 싸늘한 주검으로 고향으로 돌아간 베트남 신부이야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같은 한국인인 것이 부끄러웠다.  돈을 주고 사오다시피한 신부찾기 의 고전  엄지공주의 행복한 결말이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현실이었다. 그저 씁쓸하고 또 같은 여자 입장에서 아무 정보도 없이 그저 소개업자의 말만 믿고 이 땅에 환영받지 못한 그 여인의 명복을 빌게 만들었던 사건이 잊혀지지 않는다.
 
 주인공 경은 카달로그에 상품처럼내지 입양되는 아이처럼 캐나다에  뚝  떨어진다.  그녀를 주문한  몬티는 나이는 서른 아홉이지만 어른애였다.
 

 
  철부지라고 하면 귀엽게라도  봐줄만 만하지만  몬티는 어른이다.  장난감을 모으는데 그 수준이 거의 광적인 수집광에다 그것도 모자라 직업도  중고샵을 하면서  취미이자 직업이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인인 아내 경을 자신이 모은  인형을 조종하듯 마음대로 할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나이가 많은 노인분들이다.  처음에  의심하지 않았던 경이 그런 그에게  묻는데  왜 만나는 친구들  모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냐는 말에  몬티는 경쟁할 이유도 없고 기분좋게 해준다는 변명하지만 사실  그는 어른이 되기 싫은   전형적인 어른애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옆집에서 공회전을 해서 계속 연기를 뿜어내도 그저 참으라고 하는 남편에세 왜 가만히 있느냐는 말에 당당히 맞서지 목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설탕을 넣는 유치한 발상까지 전형적인 소심형 남편의 몬티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싫어하는 몬티에게 갇혀 있던 경은  조금씩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되어가고 , 어느날 가게에 찾아온 이브를 통해 모델제의를 받게 된다.  철공소를 배경으로  예술가들의 모임에도 나가게 되면서 점점 몬티의 간섭이 싫어지게 되고 어디서  동양여성이 감히 하는 경의 의외의 모습이라며 화를 내기 시작하는 몬티
 

 
 그러다, 점점  자신이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한국이라는 나라를떠나 낯선 캐나다에서  변화를 꿈꾸는 그녀에게 새로 생긴 친구이자 유일한 의지처였던 이브의 결혼을 알리는 소식을 알려오고   몬티로부터 탈출구를 시도는 물거품이 도니다.  결국 몬티의 이해할 수 없는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감정을 분출하고야 만다.  급기야   몬티의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결국 부부싸움까지 하게 된  두 사람, 영화 장미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서로 치고 받는 격투같은 싸움을 하게 된다.  격한 육체적인 싸움이 끝났지만 둘은  화해도 아닌  그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변화도 없고 무덤덤한  삶을 살아가데 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경의 눈물을 닦는 모습이 애처롭다.
 
  저자가  한국사람이 아니고 캐나다인이다.  의식하고 읽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다지 거부감이 없었던 것은  캐나다인의 눈으로 본 한국여성내지 동양여성을 표현한  만화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만화는 글과는 달리  상상만으로 부족한  생동감이 느껴져 일단 좋다.  하지만  동양인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뿌리박힌 고정관념은 여전하군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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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프레드 캐플런 지음, 허진 옮김 / 열림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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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의 아버지, 미국 대통령중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링컨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이자  가장 간단하게 그들 표현하는 말이다. 그런 그에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그런 자신을 숨기려고 유머러스한 분이였음을 어떤 심리학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가난한 집안의 아들에서 대통령 당선 그리고 암살을 당하기까지 그의 일생을 다룬 전기는 많지만 비교적 객관적으로 쓰여진  <링컨>(2010.8 열림원)이다.
 
   어려서 처음 글을 알게 된 뒤 책을 놓지 않았던 독서광이었던 링컨은 육체적인 노동보다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던 소년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재혼한 새어머니와 이복 형제 하나뿐인 누이 세라 링컨이 출산하면서 죽는 것을 겪은 청소년기를 지나 20대의 청년기에 접어 들어 너벅선을 이용해 장사를 하기도 했었다. 

   순탄치 만은 않았던  시기를 거쳐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그는 여러 사건을 맡으면서 변론을 하게 되지만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정치가를 향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가 존경하던 정치인 노예제도를 반대했던 헨리 클레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링컨은 그와 거의 같은 생각을 했다. 

   시를 쓰기도 했던  링컨은 자신의  연설문을 직접 썼음을 알게 해 준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 링컨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사실 링컨이 생각한 노예해방은 단순히 그들의 자유만을 주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노예 말고 흑인 자유시민이 공존하므로 해방 노예에게 그들만을 위한 국가를 건설을 가장 가능성 있는 해결책으로 제시했던 일은 처음 알게 되었다.

  p339

   A가 백인이고 B가 흑인이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노예로 삼을 권리를 주는 것은 피부색입니까? 잘 생각해 봅시다. 이 법칙에 따르면 여러분은 자신보다 피부가 더 흰 사람을 만나자마자 그의 노예가 될 것입니다. 정확히 피부색은 아니라고요? 백인은 지적으로 흑인보다 우월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노예로 삼을 권리가 있다고요?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봅시다. 그런 법칙에 따르면 당신이 지적으로 더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그는 곧장 당신을 노예로 삼을 수 있습니다. 

  노예제도의 부당함을 연설한 이 글을 읽고 있으니 저절로 박수를 치고 싶어졌다. 쉬운 단어와 다수의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는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남북전쟁을 종식시키고 노예해방을 선언, 그가운데 인디언 부족의 전쟁까지  수면부족과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오랜 시간 업부를 돌보고 전쟁을 총괄하고 공화당의 국내 정책을 처리까지 이 와중에도 시를 쓰고  언제나 신중하게 준비한 원고를 읽었던  링컨 대통령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한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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