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조건 -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을 얻는가
바스 카스트 지음, 정인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들이 불행한  까닭은?

    여성이 불행한 이유는 여성에세 아내가 없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발견된 사실이 있다. 우리는 선택의 가지수가 늘어날 수록 깊은 고민을 하게 되고 선택이 가지수가 배로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  구매욕구는 커진다. 그런데 어느 일정한 양부터는 포화상태가 되고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우리집에는 다른 집들과 달리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바뀐것을 마트에 가면 더 느끼게 된다. 물건을 대충고르는 아내인 나는 얼른 답답한 공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비해 더 꼼꼼하게 사은품을 챙기는 남편은 시간을 거의 보지 않는다. 그만큼 쇼핑하는 데 티격태격하게 된다. 그리고 놓친 물건에 대한 아쉬움도 늘 있다.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저자가 예를 들어 설명하는 실험도 그렇지만  특히, 아미시파 (미극의 여러 주에 살고 있는 급지적인 개신교파 신앙공동체)의 친밀한 인간관계가 삶의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건강을 위해 조심하지 않는 사회, 보험을 들지 않고 의료보험에 들지 않아도 걱정이 없는 사회, 실업자가 되어도 이들을 돕는 것은 공동체라는 현재 자본주의에 사는 사람이라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곳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결과를 보고 말이다.

 

  나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영화 프랭크슈타인에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모두 같다는 것을 보았다.  나를 위해 누군가 앞뒤가리지 않고 달려와 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어떤 돈과 명예와도 바꾸지 않으리라.

 

p 225

 

   익명성을 띠는 현대사회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세가지 전략이 있다.  높은 지위, 돈, 유명해 지는 것이 그 세가지 방법이다.

 

  현대사회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소외되지 않고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삭막하게 경쟁하는 대신 , 우정과 사회적 참여 그리고 가족에 더 높은 가치를 부며하면, 다수에게 훨씬 더 좋은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한다.

 

  빠르게 변화되면 더 행복해질 거라는 것은 이미 그렇기 보다는 선택하는 데 어려움으로 인한 혼란만 가져왔고 그로인해 우리는 행복을 느낄 시간도 없이 또 시간을 허비하고  잠시나마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요즘, 우리가 진정 누려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나와 나를 둘러싼 이들과의 친밀한 상호관계였음을 깨닫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베르터의 고뇌 창비세계문학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홍배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은 읽긴 읽어야 하는 데 언제가 읽겠지 하면서 미루게 되는 그래서 사놓고 책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게 마련이다란  인문학  강사의 말이 공감이 간다.

 

   왠지 다 읽은 것 같아 이름은 꽤나 친숙하다. 괴테도 젊은 베르테르도 그렇고 언젠가 꼭 읽겠지 했는데 이미 30이 훌쩍 넘고 40대가 코 앞인 이 시점에 들어서야 그 날이 오고 말았다.

 

  제목도 낯선 <젊은 베르터의 고뇌>(2012. 10 창비)는 오래된 책인냥 파스텔톤의 비교적 두껍지 않다.  고전을 고를 때  어떤 출판사냐 내지 번역이 어떤지 먼저 눈에 들어오게 마련인데 엄밀하고 적확한 번역으로 새롭게 탄생한 고전이라는 띠지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실 읽기도 전에 짧은 상식으로  로테는 굉장히 이뻤을 거야 베르터는 키도 훨친하고 잘생긴 훈남이었겠지 마치 사랑은 그런 자격이 있는 이들의 것이니까 라고 혼자 짐작하고 상상했다. 

 

  역시 제목이 슬픔보다는 고뇌가 맞는 어울린다. 시작부터 베르터는 25살의 나이가 그렇듯 고민에 고민으로 시작해서 끝날때에도 이루지 못할 사랑과 로테에 대한 사랑을 고뇌하다가 생을 마감하니까.

 

  발하임, 그녀 로테를 만나게 된 그곳에서 베르터는 한눈에 그녀를 보고 반한다. 여덟이나 되는 동생들에게 일일이 빵을 떼어주는 모습에서 사촌들과 그녀가 나눈 대화를 듣고 솔직하고 다정한 그녀의 모습은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를 볼 수록 빠져드는 베르터, 한쪽에서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은 그녀를 만나고 온 하인의 얼굴과 뺨, 저고리 단추와 외투의 옷깃에 그녀의 눈길이 닿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도 아름답고 소중하게 생각될 만큼 간절하다.

 

  고민에 빠진 베르터는 결국 그녀를 떠나지만 다시 돌아간다. 이미 눈치를 챈 그녀의 남편(베르터가 떠나 있는 사이 이미 부부가 된) 알베르트는 그녀에게 충고하고 서먹해진 로테에게 베르터는 절망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글을 낭독하고 미처 고백하지 않은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정한 로테의 태도이다.  그녀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가 유서가 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겠다는 절박한 젊은 베르터는 알베르트에게 빌린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 글이 자신과 직장상사의 아내를 사랑했던 친구의 자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과  무엇보다 서술방식 자체가 날짜를 적은 서간체 소설이기에 마치 읽는 이에게 호소하는 듯 하기에 주인공의 처절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 된다는 점이다.

 

  고전한 편을 읽어서 기분이 좋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인간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별 차이가 없구나 새삼 느끼게 된 1+1의 효과까지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세기형 인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 열어라 -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과의 대화 이슈북 2
강만길.손석춘 지음 / 알마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시대나  새로운 사상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게다. 태어나길 20세기 후반에 태어나 사회를 보는 눈도 생각도 모르고 지나가 버린 나이라  책으로만 접해  제대로 알 지 못한다. 그저 누군가의 글을 읽고 동감할 때가 더 많다.

 

   작고하신 리영희선생님의 글은 그래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중이다라는.. 휴전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 잊고 있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이 그 충격의 두번째다. 분단이라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사이에  외세의 입장볼 때  일종의 타협이다.라는  바로 <20세기형 인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 열어라>(2012.10)의   강만길선생님의 글을 통해서다.

 

   적은 비용(1만 원 이하)으로, 짧고(100쪽 내외), 빠르게(생생한 이슈), 밀도 높은 정보와 교양을 접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책은  외형부터 작은 폭의  길쭉한 특이하다. 더구나 지금  대선을 앞둔 이 시점에서 읽기에 좋다.  일제 식민지부터 전쟁, 전쟁후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에 이르는 정치성향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굵직한 역사적 사실을 훓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사상과 이념으로 둘로 나눠져 일본식민지에서 벗어난 우리나라가 미국과 관계에서 북한의 소련과의 관계에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원로 역사학자인 강만길 선생님의 생생한 말씀으로 들을 수 있다.

 

  특히, 고 노무현대통령과의 우리가 이제는 그분의 생생한 증언으로 알 수 없는 남북정상회담의 동참하시면서 바로 그 역사적인 순간에  느낀 부분까지 동시에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서 남다른 책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 정치가 잘못되면 경제, 문화 다 잘못되는 거예요"

 

  현재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짊어질 젊은 세대들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도 일침에 가까운 것들이다..  이제는 20세기적 인간의 영향을 덜 받고 새로운 세기에 할 일을 새롭게 개척하길 당부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인생에 대한 자주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정치는 역사의 현재형이다.

 

  반복되는 선거때가 다가오면 느끼는 것이지만 머리속은  복잡하다. 그리고 또 막판에 벌어질 흡집내기식의 언론플레이는 이번만은 제발 없이 치뤄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강만길선생님의 말씀처럼 역사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한 일원으로서 소중한 한 표 참여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우스 이야기 -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세계의 신화와 문명 1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원재훈 옮김 / 비주얼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그림과 학습능력이 무슨 연관이 있지?   책표지의 감성과 학습능력을 쑥쑥 높여주는이라는 문구는 엄마라면 맘에 드는 문구이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게 사실이다. 그림만 보면서 다 봤다고 자세히 보지도 않고 쓱쓱 넘기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실눈이 된다.

 

   내 경우  4학년인 큰아이가 1학년때 일주일에 한번 있었던 독서논술 방과후 수업시간에 배운 고흐는 지금 제일 좋아하는 화가가 되어 있다. 그렇게도 옆에서 이거 읽어봐 저거 읽어봐 하면서 할 때보다  한편의 명화가 주는 임팩트가 이렇게 클 줄이야 . 직접 느꼈다. 그 뒤부터는 아이들책을 고를때 되도록이면 글보다 그림이 좋은 책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은 한번씩 들어봤던 아이도 이제껏 봤던 그림에 비해 선명한 색감과  큰 그림에 눈이 커진다.  올림포스의 12신중에서 제우스처럼 이야기거리를 많이 가진 신이 또 있을까.  태어난 순간부터 치열하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들보다 어른이 같이 읽기에도 재밌다.

 

  때론 인간처럼 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의 질투와 싸움을 그림으로 만나는 <제우스 이야기>(2012. 8 비주얼하우스)는 제우스의 탄생과 제우스와 관련된 신들과의 대표적인 일화를 담은 그림과 글을 통해 아이와 자연스럽게 명화를 받아들이게 한다.

 

  명화를 이해하는 그림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모두 르네상스시대의 화가들의 그림들로 신들은 최대한 몸의 아름다움을 근육질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인간은 옷이나 천으로 수줍게 몸을 가렸다고 설명되어있어서  그림을 보는 방법도 알게 된다.

 

  특히, 세계정복을 꿈꾸었던 나폴레옹의 초상과 제우스의 초상의 비슷한 점을 비교해 보여주고 각 나라의 현재 명칭과 문장에 들어가는 독수리 문양은 제우스의 위엄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게 되어 아이의 흥미를 높여준다.

 

  희미하게 보이던 신들을 화가들의 선명한 돋보기와 같은 명화를 보면서 신과 인간, 신화와 문명을 아이와 같이 즐길 수 있다. 그리도 동시에  우리가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지 단순히 흥미위주에 그치는 것이아니라 상식을 넓히고 그리스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1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밌는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읽기를 주저하지 않는 내게 어느날 우연히 읽게 된  소설 <화차>는 미야베 미유키여사와의 첫만남이자 곧 내게 하드보일드 소설의 첫사랑과도 같은 책이다.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날카로운 추억이 담긴 책이다. 책을 읽고 한참 뒤에 남겨진 여운이 유독 길게 진다.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비정하고 무섭고 정말 크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첫단추를 잘 끼운 나는 인터넷 서점의 칼럼도 일부러 찾아 읽고 정보를 얻기도 한다.  물론 입소문이 나서 유명해진 것은 기본이고 작가가 추천한 경우에는 더 크게 눈이 커지기 마련이기에 메모해 두었다 잊어버리기 전에 읽어본다.  부단한 노력에도 늘 허기를 느끼고  그래서 이젠 그만두려고 헤어나 올 수 없다. 왜 그런지 알지도 못하면서도 늘 빠져있고 읽을 수록 또다른 이야기를 기다리게 하는 하드보일드.. 보일드는 피를 끓는 느낌이 주는 것이리라 혼자 해석하곤 했는데..

 

   영화잡지에서 익숙한 영화평론가 김봉석님의 칼럼을 인터넷 서점 칼럼에서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니 내 마음이 푸근하다. 영화평론가가 읽은 하드보일드라는 장르는 어떤 책들로 채워져 있을지 무조건 궁금하다.

 

  우선 어떤 책들로 서재가 가득 차 있는지 둘러보니 하드보일드의 거장들의 대표작, 벌써 영화화된 원작들, 다소 거칠고 무서운 표현에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읽고 나면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냉철하게 표현한데 감탄을 하게 했던 책들까지 두루 섭렵한 데 놀라고 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미미여사다음으로 좋아하는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은 세 여자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고달픈 세 여인의 삶의 지친 모습이 단순히 언제 들킬지 모를 긴장하게 만들었는 데 그치지 않고 주인공 각자의 내면의 표현을 다시 읽어보고 싶게 한다.

 

  얼만전 읽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짐승의 길>은 지금과 꽤 시간차가 나는 책임에도 전혀 낯설지 않은 듯한 인간들의 선택과 갈등하는 이야기의 전개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그럼에도  왜 제목이 짐승의 길인지 사실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하지 않았다면 깔금하게 이해하지 못할 뻔 했다.

 

 약해져도 좋다.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극한 상황, 도저히 해결 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데도 하나의 단서만으로도 충분히 빠져나오는 인간의 의지를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한 후의 후련함은 먹으면  건강에는 좋지 않지만 시원함만은 끝내주는 청량료의 그것에 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드보일드의 제일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사실 일본작가들의 비해 재미를 덜 느꼈던 마이클 코넬리, 제프 린제이등의 책들도 다시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