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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이야기 -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ㅣ 세계의 신화와 문명 1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원재훈 옮김 / 비주얼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그림과 학습능력이 무슨 연관이 있지? 책표지의 감성과 학습능력을 쑥쑥 높여주는이라는 문구는 엄마라면 맘에 드는 문구이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게 사실이다. 그림만 보면서 다 봤다고 자세히 보지도 않고 쓱쓱 넘기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실눈이 된다.
내 경우 4학년인 큰아이가 1학년때 일주일에 한번 있었던 독서논술 방과후 수업시간에 배운 고흐는 지금 제일 좋아하는 화가가 되어 있다. 그렇게도 옆에서 이거 읽어봐 저거 읽어봐 하면서 할 때보다 한편의 명화가 주는 임팩트가 이렇게 클 줄이야 . 직접 느꼈다. 그 뒤부터는 아이들책을 고를때 되도록이면 글보다 그림이 좋은 책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은 한번씩 들어봤던 아이도 이제껏 봤던 그림에 비해 선명한 색감과 큰 그림에 눈이 커진다. 올림포스의 12신중에서 제우스처럼 이야기거리를 많이 가진 신이 또 있을까. 태어난 순간부터 치열하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들보다 어른이 같이 읽기에도 재밌다.
때론 인간처럼 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의 질투와 싸움을 그림으로 만나는 <제우스 이야기>(2012. 8 비주얼하우스)는 제우스의 탄생과 제우스와 관련된 신들과의 대표적인 일화를 담은 그림과 글을 통해 아이와 자연스럽게 명화를 받아들이게 한다.
명화를 이해하는 그림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모두 르네상스시대의 화가들의 그림들로 신들은 최대한 몸의 아름다움을 근육질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인간은 옷이나 천으로 수줍게 몸을 가렸다고 설명되어있어서 그림을 보는 방법도 알게 된다.
특히, 세계정복을 꿈꾸었던 나폴레옹의 초상과 제우스의 초상의 비슷한 점을 비교해 보여주고 각 나라의 현재 명칭과 문장에 들어가는 독수리 문양은 제우스의 위엄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게 되어 아이의 흥미를 높여준다.
희미하게 보이던 신들을 화가들의 선명한 돋보기와 같은 명화를 보면서 신과 인간, 신화와 문명을 아이와 같이 즐길 수 있다. 그리도 동시에 우리가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지 단순히 흥미위주에 그치는 것이아니라 상식을 넓히고 그리스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