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스위스 - 스위스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36
황현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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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즐겨 보는 책이 있어요.

매년 따끈따끈 최신 여행정보들로 채워져 있는 여행가이드북이에요.

《프렌즈 스위스》 2024~2025 최신 개정판이 나왔어요. 이미 마음 속에 저장해둔 베스트 여행지라서 올해도 놓칠 수 없는 책이에요.

우선 스위스는 아름다운 대자연이 주는 힐링과 감동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곳인 것 같아요. 가장 상징적인 마테호른은 네팔의 안나푸르나, 아마다블람과 더불어 세계 3대 미봉으로 불리는데, 마치 백색의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삼각형 모양으로 우뚝 솟아 있어 그 웅장함과 당당함으로 알프스에서 가장 멋진 봉우리로 손꼽히고 있어요. 사진이나 방송을 통해 볼 때마다 감탄하면서 스위스 여행을 꿈꾸게 된 것 같아요.

이 책은 생애 첫 여행친구 프렌즈 시리즈답게 스위스를 처음 방문하는 초보 여행자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여행 코스와 알찬 여행 정보, 지역별 최신 지도를 제공하고 있어요. 스위스를 크게 취리히, 루체른, 인터라켄이 자리한 베르네제 오버란트 지역, 베른, 마테호른이 자리한 체르마트 지역, 주네브 지역으로 나누어 모두 서른여섯 개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 일정으로는 자연과 대도시를 번갈아 퐁당퐁당 여행하는 스위스 9일 코스, 멋진 건축물과 미술관을 여행하는 스위스 도시 일주 9일 코스, 산으로 떠나는 알프스 탐험 9일 코스, 기차만 타도 좋은 철도 마니아를 위한 파노라마 열차 타고 다니는 보름간의 여행, <프렌즈 스위스>만의 도시 여행 30일 일정이 나와 있어요. 가능하다면 한 달 이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스위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알프스 여행이 주가 되는 인터라켄, 체르마트, 루체른은 각각 4일, 그 외 도시들은 근교 여행 여부에 따라 2~3일로 나누어 둘러보는 여행, 생각만 해도 즐거워지네요. 책의 구성이 여행자 입장에서 찾아보기 편리하도록 한 눈에 알아보는 스위스, 테마별 여행지 소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꼭 사야 하는 쇼핑 아이템, 알아두면 유용한 여행 정보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요. 특히 하이킹 코스에 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고, 구글맵과 연동되는 하이킹 코스 지도를 QR코드로 제공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요. 여행 준비부터 여행 일정에서 즐기는 모든 것, 마지막 귀국까지 알뜰살뜰 챙겨주는 든든한 여행가이드북이네요. 초보자로서 도시 여행을 먼저 경험한 뒤에 체력을 키워서 하이킹 코스를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여행, 《프렌즈 스위스》와 함께라면 인생 최고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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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아오르자 웅진 모두의 그림책 61
허정윤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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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그림책,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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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아오르자 웅진 모두의 그림책 61
허정윤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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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은 계절이 왔어요.

놀이터에 가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은 바로 그네예요. 그래서 그네 앞은 늘 아이들로 바글바글, 시끌벅적해요. 그네는 앉아서 타기도 하고 일어서서 타기도하고, 혼자 타다가 둘이 같이 타기도 하고, 뱅글뱅글 줄을 꼬았다가 촤르르르 풀면 회오리처럼 도는 놀이기구로 변신하네요.

《이제, 날아오르자》는 허정윤 작가님이 쓰고 이소영 작가님이 그린 '그네'가 주인공인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그림 자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데다가 글들이 한 편의 시처럼 느껴져서, 낭송하듯 읽게 됐어요. 어떤 그림책인지 궁금한가요?

커다란 나무에 줄을 달아 만든 그네가 하나 있어요. 귀여운 아이들과 가족들이 놀러 왔는지 그네 주변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어요. 그네는 쉴 틈 없이 아이들의 활기찬 움직임과 함께 공중을 왔다 갔다,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어요.

"바람이 불어와 / 묵직하게 견뎌 내야 하는 / 시간이 찾아온 거야.

날개처럼 가벼웠다 바위처럼 무거웠다 / 매일 다른 무게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이 책에서는 그네가 살고 있는 세상 속 시간을 보여주고 있어요. 수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놀지만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그네 혼자 덩그라니 비를 맞고 있어요. 계절이 바뀌고 있어요.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자 그네느 혼자서 흔들흔들 마냥 기다렸어요. 그때 숲속에서 작은 다람쥐 친구가 찾아왔는데 너무 가벼워서 태워 줄 수 없는 거예요. 친구들과 다시 놀러 오라고 했더니 정말 모두 모였어요. 숲속에 사는 동물 친구들은 다함께 그네에 올라탔고 같이 외쳤어요. "자, 날아오른다! 하나, 둘, 셋!"

그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우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그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속상했다가 안심했다가 결국에 마음이 따뜻해져서 방긋 웃을 수 있었네요. 그네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 그리고 그네의 시간들이 특별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맨 처음에, '묵직하게 견뎌 내야 하는' 이라는 문장을 보면서, 무척 놀라웠어요. 삶의 무게를 그네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첫 장면이 묘하게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그네는 그저 신나는 놀이지만 은연중에 더 많이 올라가려면 발을 더 힘차게 박차야 하고, 높이 올라갈수록 그만큼 많이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니까, 인생을 알려주는 친구 같기도 해요.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그네'를 진짜 친구처럼 바라보게 되고, 응원하게 돼요. 그래서 예전에는 그냥 그네를 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면 지금은 달라졌어요. 이제, 날아오르자고 외칠 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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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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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은 나태주 시인을 김지수님이 인터뷰한 대화록이에요.

이 책은 뭔가 신기한 구성이에요. 저자의 말처럼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 지친' 서울 여자 지수가 공주의 키 작은 정원사 태주를 만나 일어서는, 봄 한철 보살핌의 기록'"(8p)이며, 일반적인 인터뷰 에세이와는 달리 인터뷰어인 저자가 본인의 이름을 넣어 '지수'가 '태주'랑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옮겨 놓은 느낌이에요. 두런두런 편안하게 나누는 대화 속에 보물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딴 곳을 응시하는 것 같은 태주를 앞에 두고

지수 또한 간간이 중학교 2학년 시절로 마실을 나갔다.

새벽에 깨어 사라져가는 별을 보며 김광섭의 시 「저녁에」 를 읽던 시절.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구절마다 새겨진 애틋함, 헤어짐, 기약 없는 재회의 신비가 가슴뼈의 건반을 눌러대서

새벽 거리를 집시처럼 배회하던 시절.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지 않은가.

그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오후,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공주에서 태주와 '눈썹달'에 마주앉아

해를 쬐며 정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35p)

얼마 전에 처음 알게 된 1980년 노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가 김광섭 시인의 시였다니, 어쩐지 가사를 곱씹게 되더라고요. 두 사람이 만나 정답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상상하니 이 노래가 BGM으로 흐를 것 같아요. '행복 수업'이라는 제목 때문에 뭔가 거창한 철학적 내용이 등장할 것 같지만 우리에게 행복은 일상 속에 있으니까, '행복한 대화, 사는 이야기'라고 제목을 바꿔도 되지 않을까요.

"불안한 적 없으세요?"

"불안이라······ 나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느낌의 사람입니다. 틀려도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틀릴 수 있다······도 아니고 틀려도 된다니······ 무얼까? 이 엄청난 담력은······."

"독자들이 나를 판단하고 등 돌릴 거라는 두려움은 없으셨어요?"

"나는 판단하지 않아요. 그래서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어요.

평가를 좋게 하든 나쁘게 하든, 큰 사람으로 생각하든 작은 사람으로 생각하든, 나는 관계가 없어요.

나는 어차피 졸렬한 사람이니까. 서툴고 작은 사람이니까.

다만 그래서 가능하면 정성껏, 매 순간 공헌하도록 노력은 해요." (218p)

가만히 생각해보니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이 불안감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시인의 말처럼 틀려도 된다는 자신감이 부족했구나 싶으면서 왜 그토록 틀릴까봐 안절부절 노심초사했던가 돌아보게 됐어요. 원래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실제보다 더 멋져보이려고 꾸미고 가식적으로 굴수록 불안해지는 거죠. 그래서 '나는 서툴고 작은 사람이니까.'라는 솔직한 자기 인정이 더 강한 나를 만드는 힘이 된 것이겠지요. 이전 신작 시집에서도 「행복」 이라는 시가 마음에 들었는데, 마침 그 시를 쓰게 된 이야기와 함께 시를 들려줘서 좋았어요. "저녁 때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는다는 것 / 외로울 때 /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나태주, 「행복」 , "나는 이것으로 만족해요. 그대가 사 준 이 모자를 오래 쓰고 다니면 좋겠어요······ 집을 옮긴다거나 차를 산다거나 그럴 일 없이." (312p)

행복이란 누가 대신 가져다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결국 우리 스스로 일상 안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며 즐거움을 누린다면 이미 행복한 사람인 거예요. 고통과 불행이 전혀 없는 삶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인 것 같아요. 인생은 흘러가고, 우리는 순간순간의 행복을 잡아야 해요, 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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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김경일 지음 / 디앤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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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우리나라는 대형 서점을 제외하면 동네에서 서점을 찾아보기 힘든데, 일본 도쿄에는 900여 개의 서점이 있대요. 하지만 일본도 2014년 기준 1천 4백여 개의 서점이 있었는데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네요. 어쩐지 이 책을 읽고나니 우리 서점, 책방은 잘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서울시에는 500여 개 서점이 확인되는데 실제 운영되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네요.

《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는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저자는 종이책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고, 독립서점 더클럽의 주인장이라고 하네요. 겸손하게 B급이라고 표현했지만 제 기준에는 책 디자인도 고유의 창작물이라 급을 나누는 건 너무 급 떨어지는 일인 것 같아요. 사실 책도 좋지만 책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마음에 끌리는 디자인을 만나면 행복해지더라고요. 암튼 책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조금 더 특별했던 도쿄 서점 방문기였어요. 이 책에는 서른네 개의 도쿄 서점에서 만난 서른네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디자인 업계에 몸담은 이들은 다 아는 스타 디자이너 하라 겐야를 언급하면서 그가 만든 책은 어느 서점에 가도 가장 좋은 자리에 놓여 있어서 부럽다는 저자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해요. 한국에도 하라 겐야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 디자이너가 많지만 하라 겐야만큼의 인지도를 가진 이가 없다는 건 우리의 잘못이에요. 책을 안 읽고, 책에 대해 무관심하니까 책 디자이너의 존재를 살펴보지 않은 탓이죠.

도쿄의 서점에서 저자가 만난 책, 사람 그리고 북디자인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신선했는데, 특히 조남주 작가님의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한국어판의 표지 디자인과 일본어판 디자인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표지 디자인 자체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책 디자이너에 대한 양국 간의 대우가 엄청 다르다는 점에서 놀랐어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작가님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멋진 책이 완성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 공로를 너무 숨기고 감추는 한국의 실정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서점을 나오며 나는 울었다. 서점 주인의 행복한 표정이 부러웠다. 그 표정을 보며 나도 그처럼 행복한지, 내 가족은 행복한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도 행복한지 스스로 물었다. 또 내가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줬는지 나 자신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대답이 마뜩잖아 눈물이 났다." (238p)

일본 도쿄에는 행복한 서점 주인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자도 덩달아 행복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책에 관한,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해요. 우리보다는 더디게, 속도는 느리지만 일본 역시 종이책의 위세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만드네요. 생태계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듯이 우리는 종이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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