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 돈의 흐름으로 본 일본과 한반도의 미래
짐 로저스 지음, 오시연 옮김, 고사토 하쿠에이 외 감수 / 이레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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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왜 이 책을 썼을까요?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작은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시대의 변화를 간파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일본을 콕 찍어서 경고하는 건 곧 다가올 엄청난 재앙의 근원지가 일본이기 때문입니다. 

짐 로저스는 이 책에서 일본이 당면한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나는 미국의 한 투자 정보 버라이어티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열 살짜리 일본 아이라면 AK-47(자동소총)을 사거나 조국을 떠날 것이다."

... 30년 뒤, 일본에는 지금보다 많은 범죄가 발생할 것이다. 지금의 일본인이 다음 세대에 떠넘긴 빚을 갚아야 할 시기가 되면,

온 국민이 불만을 품을 것이고, 사회 불안이 만연할 것이다. 50년 뒤에는 일본 정부에 대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 내 눈에 보이는 일본의 미래는 이렇다. 인구가 줄고, 부채가 증가하며, 점차 쇠퇴한다. 그렇게 생활 수준이 점점 떨어진다.

일본인이 그런 미래를 원한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나라에서 잠시라도 살고 싶지 않다.   (42-43p)


불행하게도 일본은 이 경고를 무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건 전문가가 아닌 제 눈에도 보입니다.

아베 정부의 거짓말은 도를 넘어섰고, 그로 인한 피해는 일본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입니다.

지소미아, 벚꽃 스캔들,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등...

특히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는 문제는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한국 정부는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아주 적은 방사능 물질이라 해도 노출되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러니 아베 정부가 안전하다고 아무리 홍보한들 믿을 수 없습니다. 내년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은 전 세계 선수들의 안전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쇼가 될 수 있습니다.

짐 로저스가 일본에 보내는 경고 중에서 주목한 내용은 "미래를 읽고 싶다면 역사를 공부하라!"입니다.

일본이 현재 파탄의 길로 가고 있는 건 아베 정부의 잘못입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역사를 왜곡하고 우경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반면교사로 우리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저자는 어떤 역사든 알아두면 득이 되므로 가능하면 여러 나라의 역사를 익히라고 조언합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역사를 배워야 합니다. 역사는 되풀이되며 역사를 통해 진정한 세상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 보내는 경고 이외에도 세 가지 핵심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변화를 읽으려면 미국, 중국, 한반도를 주목하라.

● 가족을 지키기 위한 9가지 성공 법칙

 앞으로의 시대에 성공하는 투자

한국은 일본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한반도의 남북 통일이 실현되면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인의 기질이 일본보다 더 개방적이며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더 열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실에 당면한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욕이 일본보다 앞선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보다 우리에게 더 강력한 조언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귀와 눈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할 우리니까. 우리는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이니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옳은 선택을 할테니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싶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작은 변화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변화는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을 뒤흔들 엄청난 일도 아주 사소한 변화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이 무언가 변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입 밖으로 내기 훨씬 전부터 변화는 우리 앞에 예사로운 모습으로 알짱거린다.

...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성공을 거둘 수도,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

반대로 변화를 꺼리는 사람은 대체로 성공하지 못하고, 행복을 느끼는 일도 드물다. 이것이 진리다.

변화는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수긍하는 것이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또 지금 일어나는 일도, 앞으로 일어날 일도 역사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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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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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을 읽고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갑자기 나도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열린 느낌이었어요. 

근래 <죽음>이 출간되었고, 한국을 여덟 번째 방문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요.

새삼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들으니 소설 너머의 한 사람을 보게 되었어요. 소설만큼이나 놀랍고 흥미로운 사람.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의 저자는 다니엘 이치비아예요. 프랑스 최고의 전기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하네요.

네,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과 소설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자는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애독자는 아니라고 고백하네요. 자신은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라고.

가능한 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저자의 노력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삶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가 어떻게 <개미>라는 훌륭한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출간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이후 작품마다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의 영화 같아요. 실제로 연극과 영화 제작을 했다는 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에요.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멋진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역시 '상상의 대가'다운 활동인 것 같아요. 

1997년 9월에 출간된《여행의 책》은 짧지만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책이에요. 베르나르는 독자들에게 책에서 나오는 사물과 장소를 머릿속으로 상상해 시각해 볼 수 있도록, 도서 홍보행사에서 독자들에게 시각화 체험을 시도했대요.

"책에 대해 설명을 드리기보다 함께 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 눈을 감으세요. 그리고 새처럼 하늘을 날고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237p)

독자들과 함께 집단 시각화 체험을 하던 중에 불청객이 심벌즈를 꺼내 울렸다는 에피소드는 황당해서 웃음이 나와요. 그 불청객은 베르나르가 집단 최면술을 거는 이상한 사기꾼이라 여겼던 거예요. 에휴, 상상력은 줄어들고 불신과 의심은 커져가나봐요. 베르나르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었다면 심벌즈로 방해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정말 한국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유독 그의 작품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그의 천재성을 알아볼 만큼 똑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중국어로 번역된 책은 완전히 불법복제판이고, 일본에서는 엉망진창으로 번역되었다고 하네요. 새삼 우리나라 출판사와 훌륭한 번역가 분들에게 감사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직접 프랑스어로 읽는다면 또 다른 감동일텐데, 그 부분은 아쉽네요.

우리나라에는 올해 출간된 <죽음>이 2017년 작품이에요. 그후 2018년 작품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니, 우리는 빠르면 내년에나 읽을 수 있겠네요. <판도라의 상자>의 주제는 전생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다룬 이야기라고 해요. 베르나르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정치적인 통합을 위해 인위적으로 합의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대요. 우리가 아는 역사적 인물의 이미지는 왜곡된 사실이라는 거죠. 그래서 역사는 인물이나 사건의 일부가 아닌 전체적인 흐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제가 매우 관심 있는 또 다른 주제는 문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건설된 문명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예외는 없죠.

따라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상해야 합니다. 저는 글을 통해 인간의 위치, 인간의 문명과 미래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나은 더불어 살기와 지구와의 조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자기절제도 실천해야 하고요. 자기절제를 못 하는 종족은 인간뿐입니다."  (347p)

이 책을 읽고나니 좀더 알고 싶어졌어요.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관한 책, 후속작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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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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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삭막한 세상에 사랑이 없었다면...

그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 없었다면...

지구별 인간은 사라졌을 지도 몰라요. 

인간을 인간일 수 있게 만드는 건 역시 사랑이죠.

근데 요즘은 인간의 형상을 한 가짜들이 너무 많아요. 인간인 척 하면서 몹쓸 짓을 하는.

이정하 시인의 시는 오직 사랑이에요. 변함없이 그 사랑을 노래해주는 시인에게 고마워요.

사랑이 아름다운 건 그 순수한 마음 때문이에요. 마음이 시가 되어 우리에게 전해질 때 뭉클해져요.


"당신을 사랑하느라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가끔 삶이 비틀거려도 그것마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

나에게는 사랑이 그래. 당신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내가 나에게 다독거리는 거지. 내 몫의 아픔을 정직하게 받아들이자고.

당신을 사랑하는 한, 포기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고 있는 한 

상처도 꽃잎이야."  - 2019년 가을 이정하   


어릴 때는 사랑이 오직 어떤 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세월이 흐르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알고나니, 내 마음이 곧 사랑이란 걸 알게 됐어요.

사랑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온통 당신뿐인 걸.


너의 문 앞에서 / 너를 생각하다가 / 길이 되어 당신께로 / 사랑의 형벌 / 숲 / 이 저녁, 당신은 평온한가요? / 가난한 사랑을 위한 시 / 사랑이 요구하는 건 / 능소화 / 네 마음의 비밀번호 / 남겨진 자리에 / 어디까지가 그리움인지 / 꽃잎, 낡은 별로 지다 / 기다림의 의미 / 낙엽의 위로 /  아프지만 / 너 없이도 / 텅 빈 무대 / 청춘의 나에게 보내는 경고 / 바람과의 동행 / 그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 / 동성로에서 / 그해 여름 / 나는 강도다 / 관심 / 울고 있는 소녀에게 / 우린, 저마다의 별빛으로 빛난다 / 사랑이 지면 / 차이 / 사랑엔 용기가 필요하다 / 가랑비 / 사랑, 그  외로움 / 공복 / 바보 같은 사랑 / 기다린다는 절망 / 배반 / 침을 뱉자 / 유리벽 / 단풍잎 사랑 / 혼자 서 있는 나무 / 사랑한다는 것은 / 만남 / 이미 사랑하고 있다 / 꽃구경 / 천만에 / 사랑이 부족했던 건 아니야 / 이루어질 리 없는 염원 / 고백 / 핑계 / 화목난로 / 누구를 위한 사랑인가 / 미안해 / 사랑이란 묘약 / 신호음 / 슬픔의 무게 / 사랑이 있는 한 / 가을이 와서 / 밥상 / 옥계바다 / 죽기 살기로 / 담벼락 아래서 / 어떤 꽃으로 필래? / 삶은 미로다 / 은밀하게 / 박쥐 / 마음향기/ 연 / 속이 보일 때 / 작별은 가볍게 / 가시 / 한밤 가로등 / 외사랑 / 너에게 바란다 / 사랑의 이율배반 / 다 타기 전에 / 하루 종일 비 오는 날 / 왈칵 눈물이 / 사랑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 / 사랑법 / 본다 / 떠나고 나면 / 기억과 망각 / 여명


시집 속에 들어 있는 시 제목들이에요. 제목만 나열해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어요. 사랑으로 인해 삶은 시가 되었네요.

그 중 <나는 강도다>는 87세 엄마에게, 시인은 돈에 곤궁한 막내아들이자 애처롭고 딱하고 아픈 손가락이에요. 

마지막 연은 "나는 당신의 강도입니다. 한평생 내어주고도 얼마나 더 내어 주시렵니까. 꼬깃꼬깃 아껴둔 노인연금까지 빼앗아 가는 나는 당신의 강도입니다." (51p)예요.

저도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철이 든 것 같아요. 세상에 혼자라고 느껴질 때, 뒤돌아보니 거기에 엄마가 계셨어요. 처음부터 쭉-  그 자리에서 늘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고 있었어요. 무심한 자식은 저 힘들고 괴로울 때 그제야 엄마를 찾네요. 늘 내어주고도 더 주고 싶어하는 엄마의 사랑 앞에 나 또한 부끄러운 강도였네요.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엄마의 사랑에는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네요.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화수분 같은 엄마의 사랑 덕분이었어요. 사랑의 마음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어요.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지. 그걸 시인은 <차이>라는 시를 통해 알려주네요. 그 차이는 슬픔의 시작이지만 안다고 해서 멈출 수는 없어요. 사랑하지 않는 일은 불가능해요. 어떻게 사랑하지 않고 살 수 있겠어요. 

괜찮아요, 상처도 꽃잎이에요. 꽃이 피고 지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사랑의 향기는 영원히 남는 것 같아요.



차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일이 가능할까?

물고기 없이도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물과

물 없이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물고기

그 차이가 바로 내 슬픔의 시작이야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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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승부사 - 품위 있게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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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승부사>는 말의 품격과 내공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논어》《맹자》 유가 철학서, 《도덕경》《장자》 도가 철학서, 《손자병법》《삼략》 병법서 등 20여 권의 고전에서 말과 관련된 통찰력 있는 문장들을 뽑아 정리해 놓았어요. 저자는 고전의 지혜 속에서 '마음을 다스려야 말을 다스릴 수 있다'라는 깨우침을 전하고 있어요.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다.'

말을 배우기에 앞서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6p)

단순히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 다스림의 진수를 알려주고 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말 실수로 인해 일을 그르쳤던 적이 있나요. 크지는 않아도 소소한 문제들이 생겼던 적이 있어요. 내 말을 의도와 다르게 해석했거나 '발 없는 말'처럼 퍼져서 마음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나요. 제 경우는 어떤 말을 해서 후회했던 것보다는 꼭 했어야 되는 말을 못해서 가슴을 쳤던 기억이 있어요. 

강력한 한 마디!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말로 전하는 강력한 한 방은 치명적 무기라는 점에서 함부로 사용할 게 아닌 것 같아요. 알면 알수록 말은 조심히 다루어야 할 무기인 것 같아요.

이 책의 제목처럼 고전의 지혜를 통해서 우아한 승부사의 길을 가고 싶어요.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면 그 말이 신중하고 여유가 있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못하면 그 말이 가볍고 급하다."   

             -  《근사록》 (292p)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고가 아니다.

싸우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이 최고의 경지다."

       -  《손자병법》 (314p)


조직 생활이나 어떤 상황에서든 강력한 존재가 있기 마련인데, 이들을 경재 상대로 여겨 사사건건 대립하는 건 어리석어요. 강한 상대일수록 가까이하면서 상대의 강점과 능력을 배우고, 내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에요. 적이 아니라 친구로 삼는 것이 자신은 물론 상대방과 조직도 발전할 수 있는 길이에요.

대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시비를 가려야 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달려가 언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언성이 높아지면 감정도 같이 끓어올라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가 돼요. 심해지면 서로 상처주는 지경에 이르고, 대화가 아니라 감정 폭발ㄹ의 장이 되고 말아요.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대화에서나 무조건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핵심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에요. 대화에서 가장 핵심은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에요. 탁월한 언변으로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그 사람과의 관계는 완전히 무너져 다시 회복되기 힘들어요.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겸손과 배려로 대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승자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베푼 한 번의 양보가 상대의 마음을 얻는 지름길이 되며,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승자와 패자가 아닌 모두가 승자일 수 있어요.

제게 있어서 품위란 인생의 지혜가 차곡차곡 쌓여서 자연스럽게 풍기는 향기와 같다고 생각해요.

성급하게 얻고자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거죠. 매일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통해서 이뤄가야 할 목표가 된 것 같아요. 

품위 있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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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지음, 손화수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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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119p)

제발....

주인공 잉그리 빈테르, 그녀는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자상한 남편 비외르나르와 함께 세 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워킹맘이에요.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회의를 너무나 싫어해서 학과목 코디네이터 자리에서 밀려났어요. 

뭐, 그런 것쯤은 대수롭지 않아요. 오히려 막내의 유치원 행사에 늦는 게 걱정이죠. 제일 신경쓰이고 힘든 일은 학부모 회의에서 정한 '친구 모임'을 자신의 집에서 해야 한다는 거예요. 정신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을 돌보는 건 너무나 지치는 일이죠. 괜히 퀴즈 대결에서 1등을 한 사람에게 특별 상품을 준다고 말했다가, 이것도 우발적인 발언이에요. 준비된 선물도 없으면서. 상황을 모면하려다가 일을 더 키우는 스타일인지도 모르겠네요. 

매번 그녀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안타깝게도 남편은 곁에 없었어요. 늘 침착하고 야무진 남편이라면 저지를 리가 없는 실수들.

이번에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새집 계약을 한 거예요. 

원래 불행을 한꺼번에 몰려 온다고 했던가요.

학교에서는 황당하게도 악당 역할을 주도한 인물로 학과장에게 찍혔어요. 페터와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 그 인간이 잉그리 빈테르를 주동자라고 소문을 낸 거예요. 그래서 학과장은 뜬금없이 그녀에게 대학 사절단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가라는 지시를 내렸어요. 사절단으로 예정된 프랑크는 마치 그녀가 자기 자리를 뺏은 걸로 오해하며 화를 냈어요. 갑자기 러시아로 떠나게 된 그녀는 어떻게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과 자매결연을 체결해야 할 임무를 맡게 됐어요. 학과장은 이 일을 잘 마무리해야 지금까지의 모든 과오를 덮겠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이 모든 상황들이 잉그리 빈테르, 그녀의 잘못이라고만 여겼어요. 하지만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보니 그녀는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그래요, 그건 운이 나빴던 거예요. 어쩌면 머피 법칙?  아니에요. 순진하고 착한 당신은 한 마디로 호구였던 거예요. 그것도 모르고 자기 탓만 했네요.

답답하고 짜증나다가 나중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오, 잉그리 빈테르~ 당신이 남 같지 않네요. 어느 순간 당신을 응원하게 됐어요. 노르웨이에도 속담이 있다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라고 표현했을 거예요. 착한 사람도 자꾸 당하다 보면 악당이 되는 거라고요. 잉그리 빈테르를 귀여운 악당으로 인정할게요.


잘생긴 푸틴이 양팔로 나를 감싸 안았다.

"당신은 한 마리 참새예요.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매 순간마다 소비해버리지요.

무지와 두려움과 당신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들에게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버리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요?

당신이 진정으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은 있나요?"  (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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