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시대예보》는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우리 시대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들려주고 있어요. 저자는 시대 변화의 방향을 알려주는 주요한 두 축이 지능화와 고령화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삶의 다양한 문제들에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어요.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 지금은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개인의 시대가 도래했어요.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개인을 핵개인으로 정의하고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지, 각자의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가 탐색하게 될 내용은 핵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적 기반과 핵개인이 갖춰야 할 역량과 태세, 앞으로 획득해야 할 자립이에요. 사실 시대가 변했구나라고 실감하는 일들은 무척 많아서 굳이 분석이 필요하지 않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것이 있어요. 그건 세대 차이랄까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간의 소통과 교류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인 것 같아요. 이미 한국의 개인주의는 권위주의 반대 역학으로 돌출되었고 이제는 건강한 개인주의가 모두에게 이롭다는 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 젊은 층은 자신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모든 것을 권위적이라고 느끼고 있고, 핵개인들은 권위적이다라는 말 자체에 혐오의 감정을 더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회의 새로운 규칙에 대한 냉철한 고민이 필요한 거예요. 과거를 알아야 현재의 사회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저자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적응적 기제이며, 어떤 것도 반드시 지킬 것은 없다는 사실, 모든 것은 우리가 지금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명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네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영국 작가 새뮤얼 존슨의 표현을 인용하여 '상호허겁이 인간을 평화롭게 만든다' (320p)라고 말했는데, 이는 서로를 적당히 두려워하는 관계가 생태계에 최적이라는 의미예요. 시스템의 지능화와 자동화로 개인이 큰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살면서 잘못된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요. 시스템에 권위가 잘못 탑재되면 온갖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권력 남용을 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상호허겁 시스템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기존의 불합리했던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상호 인정이라는 새로운 권위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 그 안에서 각자 세계의 주인이 되는 핵개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 스스로 시대의 주인으로서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때라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