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건강법 - 반항하라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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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겪을 때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아요.

몸 따로, 마음 따로가 아니라는 거죠. 건강을 생각한다면 평생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이 중요해요.

《불경기 건강법 : 반항하라》은 8체질의학 전문 한의사인 주석원 원장님의 책이에요.

건강과 상극이라고 할 수 있는 '불경기'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가 뭔가 했더니,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경제적 부담 없이 적용 가능한 건강법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네요. 저자가 제안하는 건강법의 대원칙은 '생활의 운동화'으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게 아니라 삶 자체를 운동으로 만들라는 거예요. "우리가 몸을 움직이지 않고 편한 상태로 계속 두면 몸은 살며시 죽음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는 것" (52p)이며, "운동이란 생명을 향한 끝없는 항거!" (57p)라는 거예요. 내 몸의 세포들이 순간순간 쉬지 않고 항거하듯이, 치열한 저항의 몸짓으로 운동을 하자는 것이 핵심이에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올바른 식사법으로 시작해서 홈트레이닝으로 스트레칭, 짐볼 운동, 보수볼 운동, 근력 운동, 수중운동, 댄스스포츠, 자전거, 트레킹까지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자신에게 맞는 한두 가지만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돼요. 생활 속에서 쉽고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뒤꿈치 들기 운동, 모관 운동, 붕어 운동, 케겔 운동이 나와 있는데, 설명만 읽어봐도 금세 따라 할 수 있어요. 특히 스트레칭은 뻣뻣하고 굳어진 몸을 풀어줘서 확실한 효과를 느낄 수 있어요. 걷기와 트레킹은 저자가 제안하는 공간처방으로 실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정확한 스케줄을 세워야 하는데, 처음이라 막막하다면 주중에는 일상 루틴과 더불어 홈트레이닝, 유산소 운동을, 주말에는 일상 루틴과 함께 강한 운동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면 돼요. 월별 목표 달성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야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요. 또한 주원장의 지압법으로 일상의 소소한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고, 질병 예방과 치유에 도움이 되네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건강 지침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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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살아있다 - 마지막 르네상스맨 신해철
지승호 지음, 지승호 인터뷰어, 강헌 외 인터뷰이 / 목선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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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10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다가 울컥했네요.

2014년 10월 27일 우리들의 영원한 마왕 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고,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여전히 그의 음악을 들을 때면 우리 곁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리움은 어쩔 수 없네요.

《마왕은 살아있다》는 마왕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에요.

저자는 전문 인터뷰어로서 10주기 가상 인터뷰와 신해철에 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다섯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준비했고, 그를 추억할 만한 면모들을 보여주기 위해 '마왕을 만나는 16가지 키워드'를 소개하고 있어요. 25년 가까이 인터뷰만 생각하고, 인터뷰 글을 써왔으며, 꽤 많은 인터뷰 책을 낸 저자의 첫 인터뷰이, 인터뷰라는 세계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해준 사람이 바로 마왕이라고 하네요. 첫사랑처럼 새로운 세계로 첫발을 내딛게 해준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하는 법이죠. 아마 그의 노래를, 그의 말을 들으며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던 사람들에겐 영원히 기억될 '마왕'이기에, 가상 인터뷰라고 해도 반가운 마음이 더 클 것 같네요. 어쩐지 귓가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제멋대로 상상하며 읽었네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노래했던 그의 빈자리가 유난히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인지라 울적했는데 신해철이라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났네요. 신해철은 누구인가,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알면 알수록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네요. "일찍이 우리에겐 신해철이 있었다." (313p) 라는 저자의 문장 속에 그 모든 감정들이 내포되어 있어요. 떠나버린 그의 빈자리를 보며 슬퍼하고 아파하기 보다는, 이제는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마왕이 떠난 자리, 10년의 시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나는 뭘 했던가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호 : 해철 님은 힘든 청춘들을 위로하는 노래들을 많이 만들어 주셨죠. 그리고 영웅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 '자유를 위한 외로운 투쟁'이 더 이상 외롭지도 않고, 절망스럽지도 않다는... 해철 님 노래의 주제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 : 듣고 보니 제 생각과 다르지 않네요. 체 게바라는 제 마음 속 영웅 중 한 명이구요. <고스트 스테이션> 등을 진행한 이유도 그것입니다. 함께하면 외롭지 않고,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우리들의 세상 Part 3》에서 노래한 것처럼 '어디 있든 무엇을 하던 이것 하나만은 절대 잊지 마. 우리가 꿈꿨던 세상은 결국 올 거란 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유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찌 됐든지 웃고 즐겁게 사는 거. 우리를 억압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웃고 즐겁게 사는 거. (28-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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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속의 봉봉
가토 아야코 지음,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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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은 뜻밖의 세계로 이끄는 힘이 있어요.

세상에나, 청소기 안에 누가 살고 있다는 상상이라니!

기껏해야 지저분하고 더러운 먼지, 자잘한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고 여겼는데... 아닐 수도 있잖아요.

《청소기 속의 봉봉》은 가토 아야코 작가님의 그림책이에요.

"어느 낡은 청소기 안에 봉봉과 봉봉 아빠는 살고 있어요." (6p)로 시작되는 이야기예요. 책 표지에 보이는 몽글몽글 하얀 뭉치가 봉봉과 봉봉 아빠예요. 어떻게 청소기 안에서 살게 된 건지, 봉봉 엄마는 어디에 있는 건지 등등 궁금한 것들은 많지만 그러한 사연들은 나오질 않네요. 사실 무엇을 궁금하게 여기는지, 그 질문에서 상상력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어른들은 처음 만나는 누군가에게 묻는 질문들이 뻔하지만 아이들은 예측할 수가 없어요. 낡은 청소기 안에 살고 있는 봉봉과 봉봉 아빠를 보면서 무엇을 상상했나요. 앞서 얘기했듯이 먼지뭉치를 떠올리고 나니, 딱히 다른 것들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이 그림책 속에서는 봉봉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왜 청소기 안의 세계를 그려냈을까요.

청소기를 작동한다는 건 어딘가를 청소한다는 의미일 거예요. 지저분한 것들을 싸악 빨아들여서 깨끗하게 치워주는 청소기, 그 안에 모여진 것들이 꽉 차면 쓰레기통에 버려지겠지요. 그러니까 청소기 안은, 우리가 필요없다고 버리는 것들이 모이는 장소인 거예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은 전부 어디로 갈까요. 재활용하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리할 수 없는 쓰레기들이라서 바다와 대지에 쓰레기산이 만들어지고, 지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니 인류의 생존이 걸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어요. 그림책 속에는 그 어디에서도 심각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어요. 오히려 봉봉과 봉봉 아빠가 청소기 안으로 빨려들어온 물건들을 가지고 재미있는 것들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봉봉 아빠의 다정함과 봉봉의 순수함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바로 그 모습이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 예술과 환경을 접목하여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가치 아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쓰레기를 활용해 기능이 없는 작품을 만드는 리사이클링, 쓰레기를 활용해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업사이클링, 멋진 예술작품까지 제작하는 거예요. 봉봉과 봉봉 아빠를 보면서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와 쓰레기 세상을 떠올리면서 환경문제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네요. 이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상상이었고, 다른 누군가였다면 새로운 뭔가를 발견하거나 상상했을 거예요. 그림을 통해 전하는 이야기, 자신만의 상상을 더해서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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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속의 봉봉
가토 아야코 지음,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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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귀여운 봉봉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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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오디세이 - 운명을 짊어진 개미의 여정
오드레 뒤쉬투르.앙투안 비스트라크 지음, 홍지인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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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 어려워요.

어릴 때 땅 위를 기어가는 개미를 바라보던 시간을 제외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통해 놀라운 개미의 세계에 눈을 떴다고 볼 수 있어요. 늘 가까이 존재했으나 그 특별함을 모르고 있다가 소설책 덕분에 존재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 거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 그 수준에 머물러 있었음을 이 책을 만나고서야 깨달았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주로 103호로 불리는 103683호 일개미가 여왕개미가 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개미에게 정해진 운명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미의 암수는 알 속에 든 염색체 개수에 따라 정해진다.  ... 영화 <개미>의 주인공인 용감한 수컷 일개미가 공주개미와 사랑에 빠져 군락에 혁명을 일으키던 모습은 잊길 바란다." (23p)

《개미 오디세이》는 세계적인 개미 학자인 오드레 뒤쉬투르와 앙투안 비스트라크의 책이에요.

개미를 연구해온 두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식량을 찾아 용감히 굴을 떠나는 모험가인 수렵개미의 여정을 '현장 관찰'을 토대로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요. 집단생활을 하던 개미는 굴을 나서면 단독으로 이동하며 세계를 탐험하게 되는데, 혼자가 된 개미가 믿을 건 오직 자신의 뇌뿐이라고 하네요. 1억 년 이전의 초기 개미가 사용했던 단독 이동은 오늘날에도 여러 종에서 발견되는데, 모든 수렵개미는 방향 감각이라는 필수적인 능력을 지녔대요. 실험에 자주 등장하는 개미종 중 하나는 몸길이가 1센티미터 정도의 열대종인 '기간티옵스 데스트룩토르'이며, 그리스어 '기가스'와 '옵시스'에서 유래한 기간티옵스는 '거대한 눈'을 의미하는데, 현재 알려진 개미 중 가장 큰 눈을 가지고 있대요. 개미가 가진 재능은 실험실 밖, 열대 우림에서 제대로 발휘되는데 연구자들이 기간티옵스 수렵개미를 자연 세계에서 따라가다가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대요. 아주 간단한 현장 실험만으로도 개미는 절대 길을 잃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네요. 숲이 시각적으로 복잡하고 개미굴까지 거리가 멀어도, 개미는 특유의 방향 감각으로 길을 찾아낼 수 있어요. 여기에는 기간티옵스 외에도 다양한 종의 개미들이 등장하는데 개별성과 공통된 특징이 모두 신기하고 놀라워요. 소설이 아닌 과학책인데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개미의 여정을 열두 단계로 나누어, 나가서 방향 잡기, 식량 찾기, 식량 활용하기, 식량 운반하기, 환경 적응하기, 다른 이를 이용하기, 영토 지키기,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공격하고 역습하기, 선택하고 최적화하기, 구조하고 치료하기, 마지막 죽음까지 보여주네요. 동물종의 85퍼센트를 차지하는 곤충 중에서 개미들, 집계된 1만 3,800종의 개미 중 두 연구자가 선택한 건 75종뿐이니, 이 책은 수렵개미의 아주 작은 일부만을 보여준 것이지만 우리는 아주 작지만 엄청나게 큰 개미의 세계를 알게 된 거예요. 개미 오디세이를 통해 생명의 신비를 살짝 엿보았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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