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 해양생물학자의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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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바다를 걱정하고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나 싶네요. 바다에 관한 책이라 눈길이 갔는데, 희망에 관한 책이었네요.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는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예요.

저자인 에디스 위더는 해양학자이자 해양생물학자이며 비영리단체 '해양 연구 및 보전 협회'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해요.

오랫동안 심해 발광생물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심해용 수중 카메라 개발과 미 해군 표준 조도계 개발에 참여했고, 현재는 해양 연구 및 보전 협회에서 강 하구를 보호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은 단순히 해양 탐사 보고서가 아니라 지구 생명체들의 미래, 즉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바다 이야기예요.

"인류는 늘 탐험에서 착취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는데, 바다에 관해서는 이 순서가 바뀌어 탐험도 해 보기 전에 대대적으로 자원을 착취해 왔다.

인간은 지난 60년 동안 그전 20만 년 동안 했던 것보다 더 많이 바다를 변화시켰다.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그전 20만 년 동안 했던 것보다 더 많이 바다를 변화시켰다. 우리는 초대형 여객기 십여 대가 들어가는 그물로 대형 어종을 싹쓸이했으며, 해저 저인망 어선은 엄청난 무게의 그물로 바닥을 긁어 생명체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해저 정원을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생명이 숨 쉴 수 없는 황무지로 바꾸어 버렸다. 그렇게 어류, 새우, 오징어를 마지막 한 마리까지 남김없이 잡아 올린 인류는 플라스틱, 쓰레기, 독성물질로 바다를 채우고 있다. 2050년이 되면 바닷속의 플라스틱 무게가 물고기 무게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가뭄, 홍수, 허리케인, 산불의 증가, 농업과 어업의 안정성 저하 등 인류가 겪고 있는 여러 고통이 해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저 및 육상 영구동토층 융해로 미생물이 유기물로 작용하여 다량의 온실가스가 방출되는 것도 문제다. 이른바 영구동토층 폭발이라는 사태가 벌어지면 딥 로버로 물이 들어올 때 내가 우려했던 악성 피드백 루프로 이어질 수 있다. 그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 돌아올 길이 없다." (17-19p)

그동안 기후위기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었지만 이토록 충격적인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어요. 당연히 우리 정부가 강력 위기를 넘어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어요. 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었어요. 말로만 안전하다고 떠드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도대체 과학적 근거가 어디에 있길래, 우리 정부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염수 안전에 관한 영상 제작을 했을까요. 이전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동해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에도 태평양에 방류된 오염수의 영향으로 오염도가 상승했었고, 2015~2016년 동해의 세슘뿐 아니라 유독성 발암물질인 삼중수소 수치가 올랐다고 해요. 방사능은 인체 DNA를 파괴할 수 있으며, 특히 세슘은 각종 암과 불임, 전신마비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방사능은 형태, 소리, 냄새 등이 없어 사람이 스스로 인지하고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을 경우 몸속에 관련 물질이 쌓이게 돼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바다에는 방사능물질이 살포되었고, 이는 해양 생물계 전반, 아니 전지구적인 끔찍한 재앙이 될 거예요. 일본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대상으로 방사능 피폭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거예요.

저자는 가장 넓은 생물 서식 공간인 심해가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것은 심해 탐사의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이며,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바다를 파괴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어요. 이 행성에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살아있는 생명체들의 세계와 교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 교감을 형성하는 열쇠는 경이로움이라는 거예요. 심해 생물발광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경이로움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은 놀랍고 무척 흥미로워요. 바다의 심연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생물발광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구의 마지막 개척지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자는 바다를 지키려면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여기서 낙관주의는 싸워서라도 지켜내겠다는 의지이며, 현실을 직시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의미해요. 지구를 사랑한다면 끝까지 지켜내야죠.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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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 2023-09-0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명 의사분이 쓴 방사능 체내축적 해결책입니다.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js_health3/223192922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