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심리학
현도 지음 / 민족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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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모든 고통의 근원은 마음에 있나니...

힘들 때 불교 서적을 읽으면서 마음의 길을 찾았던 적이 있어요. 부처님의 말씀이 주는 깨달음과 지혜의 힘이 크더라고요.

《탐욕의 심리학》은 현도 스님이 불교적 통찰과 현대 심리학을 접목하여 탐욕의 심리를 분석하고 탐구한 책이네요. 탐욕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초기 불교와 현대 심리학에서 탐욕을 어떻게 정의했고, 그 속성과 구조, 과정을 분석하여 탐욕이 실제로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탐욕에 휘둘리는 않는 삶을 제안하고 있어요. 심리학에서 탐욕은 충분히 가졌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하며 계속해서 결핍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갈구하게 만드는 뇌의 습관적 패턴이라고 하네요. 불교에서 탐욕은 처음엔 단순한 즐거움의 느낌이다가 단계적으로 쌓이면서 복잡하고 해로운 마음으로 발전하는데, 이 모든 흐름의 출발점은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집착과 무지이며, 이것이 탐욕의 실체라고 보고 있어요. 양측 모두, 대상에 대한 과도한 갈망을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접근하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네요. 심리학은 탐욕이 문제를 일으킬 때만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에, 초기 불교는 탐욕 자체를 해로운 법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고 보네요. 접근 방식과 문제 인식의 깊이에는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재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인간을 파멸로 이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욕망의 본질을 이해하고, 탐욕의 실체를 깨닫는 것이네요.

그렇다면 탐욕을 넘어서는 길은 무엇일까요. 심리학에서는 재물의 바른 획득을 위한 핵심 원칙 일곱 가지를 제시하고 있어요. 첫째, 목표 설정과 계획 수립, 둘째, 자기 효능감 강화, 셋째, 긍정적 사고의 확립, 넷째, 자기조절 능력의 향상, 다섯째, 사회적 관계의 구축, 여섯째, 윤리적 행동과 책임의식, 일곱째, 재무관리 역량의 강화. 이들 요소가 재물 탐욕을 벗어나 바른 부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예요. 초기 불교에서는 출가자와 재가자로 나누어 재물의 획득과 사용 기준을 다르게 제시하고 있어요. 재가자는 도덕성과 정직을 바탕으로 한 생계 활동을, 출가자는 소유를 끊고 의탁하는 삶을 살아야 해요. 재물의 획득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어떤 동기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루어졌는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바른 재물관이 실현될 때 재물에 대한 집착과 탐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고, 개인과 사회는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바른 생계가 곧 올바른 마음의 훈련이자 열반을 향한 실천의 길이라는 것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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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나는 삶
마일스 프랭클린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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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스스로 비겁하고 연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혼자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

우리는 저마다 숨기고 싶은 것들이 있잖아요.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요. 호주 여성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는데, 호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마일스 프랭클린 상'에 이름을 남긴 작가님의 대표작이라고 하네요.

《나의 빛나는 삶》은 마일스 프랭클린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네요.

저자가 이 소설을 1901년 발표할 당시 나이가 열아홉 살이었다고 해서 굉장히 놀라웠어요. 뭔가 독립 투사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관습이라는 밧줄에 매여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해요. 불평등한 시대를 살면서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결혼이나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외치고 있어요. 작가라는 꿈과 독립적인 삶을 갈망하며, 고단하고 힘들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자유를 선택했네요. 누가 뭐라고 하든, 온전히 나로 살겠다는 다짐이야말로 주체적인 삶의 선언이며 빛나는 삶이네요.

마일스 프랭클린은 서문에서, "이 책은 낭만적인 로맨스 소설이 아닙니다. 저에게 삶은 너무나 고되고 힘들어 감상이나 환상에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단순한 이야기, 그야말로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이보다 더 진솔하게 담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진솔하게 썼습니다.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 키메라 괴물이 아닐지언정, 제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삶의 무게와 가슴 아픈 고통은 제가 키 큰 유칼립투스 나무들 사이에서 발견한 빛줄기만큼이나 진실한 것입니다." _1899년 3월 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골번 인근, 포섬 걸리에서 (8-9p)라고 했는데, 진실한 삶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있네요. 낡은 관습과 빈곤, 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운 누군가를 통해 세상은 조금씩 바뀌었고, 지금도 변화해가고 있다는 걸,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해요.

"가난이 곧 불행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단 한 명의 말벗도 없이 살아본 적이 있냐고.

내키지 않는 삶의 굴레 안에서 존재를 강요당해 본 적이 있냐고. 친구에게 편지 한 장을 쓰려 해도 우푯값이 없어 보내지 못하는 처지를 겪어본 적이 있냐고. 음악과 책을 간절히 갈망하면서도, 그 무엇도 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절망해본 적이 있냐고. 내 온몬이 거부하는 일을 가난 때문에 억지로 해본 적이 있냐고. 그 모든 걸 겪고 나서도 삶이 과연 행복하다 말 할 수 있을지." (40p)

"시빌라, 시빌라···" 이모는 마치 혼잣말을 하듯 서글프게 내 이름을 불렀다.

"한창 꽃 같은 나이에··· 어쩌다 이렇게 냉소적인 아이가 되어버린 거니?"

"생각하고, 보고, 느끼는 힘을 갖고 태어난 게 제 저주인 걸요. 그리고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제가 못생겼다는 사실이 제 얼굴에 낙인처럼 찍혀 있다는 거예요." (105p)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을 쓰는 사람은 왜 쓰는 것일까?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까? 만약 그렇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이 있나?

나는 내 주변의 것들, 옹졸한 생각들, 축축하게 젖어 무겁기만 한 고된 일상의 반복, 단조롭고, 목적 없고, 불필요한 삶을 내 목소리를 통해 토로해왔다. 하지만 인내하라, 오 내 마음이여. 나는 반드시 삶의 목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4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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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천사 같은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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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천사 같은가, 동시에 얼마나 악마 같은가를 보여주는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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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천사 같은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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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람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걸까요.

악마는 천사의 얼굴로 다가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친절한 친구로 다가와 점차 외부 세상과 단절시키고 세뇌 과정을 거쳐 집단에 속하게 되면 완전한 노예로 만들어버리는 거죠.

《얼마나 천사 같은가》는 마거릿 밀러의 대표작으로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네요.

사립탐정 퀸은 도박으로 빈털터리가 되어 캘리포니아 황야에 버려졌고, 근처에 자급자족하는 신흥종교 단체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퀸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축복 자매는 퀸에게 오고먼이라는 사람을 찾아달라는 은밀한 부탁을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일단 주인공의 이름이 너무나 특이해요. 그냥 듣기에는 퀸(Queen)' 여왕으로 들리지만, 실제로 그는 서른여섯 살의 남성이고, 최고 권력자와는 거리가 먼 거지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축복자매와의 첫 대면에서도 이름 이야기가 나오네요.

"퀸 Quinn. 죄 sin 하고 음운이 맞는 이름이군요. 불길한 징조일 수 있겠는데."

퀸은 그 이름은 웃음 grin, 회전 spin, 지느러미 fin 와도 운이 맞는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축복 자매는 '죄'가 가장 두드러진 단어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당신처럼 젊고 사지가 멀쩡한 청년이 이렇게 비천한 곳까지 오게 된 것도 죄 때문 아니겠어요?" (25-26p)

퀸이 처한 역설적인 상황과 소설의 제목이 절묘한 것 같아요. 하필이면 퀸을 구해준 이들이 신흥종교, 사이비 단체라는 것도 블랙코미디네요.

폐쇄적인 종교 공동체 안의 믿음과 광기를 굉장히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어요. 탐정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전개와는 다르지만 인간 심리의 밑바닥을 파헤쳐가는 방식으로 은근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네요. 얼마나 천사 같은가, 동시에 얼마나 악마 같은가를 보여주는 탁월한 작품이었네요.


"지난번에 만났을 때 당신이 했던 말, 그 당시에는 나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내가 사랑을 배우기에는 너무 나이들었다는 거요. 더는 그 말을 믿지 않아요.

지금 드는 생각은, 내가 지금까지 너무 어려서 사랑을 배우길 무서워했다는 거죠."

"우리는 공통점이 없어요. 아무것도요."

"어떻게 알죠?"

"당신에 대해 들었어요. 어떻게 살았고 어디서 일했는지요. 나는 그런 삶에는 적응할 수 없어요.

내가 당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지도 않고."

"이미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가요?"

"당신은 힘든 일을 너무 많이 겪었죠. 그래서 환멸을 느끼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다시 환상을 갖게 되나요?"

"내가 대신 대답해줄 순 없어요. 다만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것만 알죠." (300-301p)


"인생과 사랑에 빠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랫동안 추방되어 있다가 다시 세계의 일부가 되었죠.

웃긴 건 이 일이 세상에서 가장 동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는 겁니다." (3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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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메이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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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트레이시 슈발리에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는데, 특별한 시간 여행을 함께 한 느낌이었어요.

일단 도입부의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물 위로 납작한 조약돌을 던져 물수제비를 뜨는 것처럼 물 위를 통통통, '물'을 '시간'으로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어요. 우리를 1486년 물의 도시 베네치아 무라노 섬으로 데려갔다가, 통통통, 시간의 물을 껑충 뛰어넘어서 2020년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이끄네요.

《글래스메이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유리공예 가문의 딸로 태어난 오르솔라 로소예요.

아홉 살의 오르솔라가 엄마와 오빠들과 함께 할머니댁에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르코 오빠에게 떠밀려 물에 빠지는데, 엄마는 근처에 위치한 바로비에르 공방에 들어가서 용광로에 몸을 데울 겸 뭐든 보이는 대로 알아오라는 지시를 하네요. 경쟁업체를 살짝 염탐하라는 약간의 꼼수였고, 오르솔라는 그곳에서 당시로는 드문 여성 유리공예가인 마리아 바로비에르의 존재를 마주치게 돼요. 마리아 바로비에르는 유리공예 훈련 중인 도제(가르초네) 청년에게, "안 돼. 균형을 살리려면 빨간색이 좀 더 두드러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 구슬은 흰색과 푸른색에 눌리게 될 거야. 말귀 못 알아듣니? 주형은 어디에 있지? 내가 다시 시범을 보여줘야 하겠지만, 이제 그러는 것도 지겹다." (19p)라며 야단을 치고 있었네요. 그때 들킨 오르솔라는 쫓겨났지만, 엄마에게 할 말은 생겼네요. 바로비에르가는 한 달 후, 세상에 로세타, 장식 구슬을 선보였고, 이 신기하고 놀라운 물건은 서서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네요. 유리 구슬, 어쩌면 이 유리공예품이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네요. 영롱하고 단단한 결정체가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것을 담고 있으니 말이에요.

"유리는 우리 피에 흐르고 있어." (415p)

마르코가 오르솔라의 능력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했던 말인데, 가문을 위해 사랑을 포기했던 오르솔라의 선택은 그 피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관통하며 무라노 유리 산업이 쇠퇴하고 관광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르솔라는 우리에게 유리 구슬을 건네고 있어요. 오랜 세월, 그녀에게 전해진 유리 돌고래처럼 소중한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이어진다는 걸 기억하면 돼요.


"언니는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 스텔라가 단언했다.

"에코(있잖아), 난 너랑 같지 않아. 우리 누구도 같지 않지."

"그래, 언닌 같지 않아. 언니는 가족과 무라노에 묶여 있으니까."

"나는 가족과 무라노에 충실한 거야.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리고 테라페르마에서 일어나는 일이 두렵고. 너는 안 그러니?"

스텔라는 어깨를 으쓱하고 뒤로 기대더니 칸나레조 둑을 따라 어둠을 뚫고 나타나는 높은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황갈색과 황토색, 분홍색 건물, 아치형 창문, 발코니, 그리고 물이 흐르는 쪽을 향한 전면. 언제나 물이었다.

"이런 건 전혀 그립지 않을 것 같은데." 스텔라는 말했다.

오, 아니, 넌 그리워하게 될 거야. 오르솔라는 언젠가 아련한 엣날, 메스트레에 떨어져 말을 피하려 하면서 물을 조금이라도 보길 원했던 날을 떠올렸다. 무라노인과 베네치아인의 혈관에는 물이 흘렀다. 심지어 여동생의 차가운 핏속에도. 오르솔라는 다른 도시에 가본 적이 없지만, 관광객들이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는 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기에 스텔라가 이를 그리워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당장은 아니라도, 결국 언젠가는.

(446-447p)


"베네치아에는 홍수가,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산불이, 캘리포니아에는 가뭄이 난리네요."

오르솔라의 손녀 아우렐리아는 소위 아쿠아 그란다(베네치아어로 '큰 물', 홍수)가 있고 며칠 후 통화할 때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봐요, 할머니. 그리고 이 모든 게 인간이 멍청한 선택을 해서라니까요!" (469p)


"아름다운 진주가 만들어지려면 모래알이 들어가야 한다. 아름다움은 입술의 상처, 벌어진 잇새, 그리고 구부러진 눈썹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리바 디 산 마테오에 다다랐다. 오르솔라의 인생에서 극한의 순간에 몰렸던 장면이 펼쳐진 곳이었다. 지난 45년 동안, 가끔은 수백 년의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그 세월 동안, 오르솔라는 이 자리에 서서 거기서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생각하며 잠깐 서 있곤 했다. ··· 아픔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아픔의 기억이 남았고, 그다음에는 마침내 그 기억의 기억만 남았다." (499-5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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