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 하늘과 땅의 방정식
도미야스 요코 지음, 김소희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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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오싹한 괴담들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소는, 아무래도 학교가 아닐까 싶어요.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학교마다 전해 내려오는 괴담이 있을 정도로 입에서 입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퍼졌으니 말이에요. 가장 예민한 십대 아이들이 모여 있는 '학교'라는 공간이야말로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최적의 미스터리 공간인 것 같아요. 학교 괴담을 즐기는 사람인지라 눈독을 들였던 소설을 드디어 읽게 되었네요.

도미야스 요코 작가님의 《하늘과 땅의 방정식 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는 예측불가 미스터리 서바이벌 청소년 성장 소설이네요. 이 소설은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공간, 복제된 학교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미스터리한 문제와 함정 속에서 생존하며 함께 탈출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사악한 그림자가 시작된 학교, 세계의 빈틈을 찾아 나선 아이들!"이라는 문구가 얼핏 판타지 세계의 모험으로 비치는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답답한 교육 현실과 닮은 구석들을 발견하게 되네요. 하필이면 전학 간 첫날부터 불길하더라니, 결국에는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네...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 소설 속 아이들은 갑자기, 전혀 준비도 없이 복제된 학교에 갇혀 버렸네요. 복도 한가운데에서 이상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극강의 공포와 불안을 체험하게 되네요. 뭐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계속 물음표를 던져야 하는 미지의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림자 괴물에게 쫓기다가, 카오스의 고양이를 만나면서 자신들이 서바이벌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었음을 알게 되고, 재앙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미션이 펼쳐지네요. 중간에 문득,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숨막히는 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겹치면서, '탈출!'이라는 단어가 크게 와닿더라고요. 너무 진지했나, 음... 재미있고 흥미로운 미스터리 판타지 학원물을 보면서 생각이 너무 많았나봐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2권으로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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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뜬구름
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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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만나는 작가의 작품이라서 살짝 설렜네요.

《오래된 뜬구름》은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이자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 작가님의 중편소설이네요.

일단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전개가 독특하네요. '뜬구름'이라는 단어는 주로 막연하고 허황된 것, 덧없고 허무한 것을 비유하여, '뜬구름 잡다', 혹은 '뜬구름 같다'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이 소설에서는 이웃에 사는 두 부부를 중심으로 뜬구름 같은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들은 꿈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가끔은 현실마저도 꿈인가 싶을 정도로 그 경계가 흐릿하네요. 도대체 누구 자신을 몰래 지켜본다는 것일까요. 그들이 목격한 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착각이나 환상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모호함이 한층 더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 같아요. 조금씩 그들이 느끼는 낯설고 기이한 감각을 따라가다가, 쑤욱, 늪처럼 빠지는 순간이 있네요. 아하, 이래서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만 않을 뿐이지 느낄 수 있는 내면의 갈등이, 그들의 대화를 통해 시각, 청각, 촉각 등 온몸의 감각으로 깨어나고 있어요. 지나치게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불쾌감이 두드러기처럼 돋아나는 경험을 했네요.


「방구석에 사람 머리만 한 괴상한 버섯이 자라고 있어요. 천장에서는 항상 알 수 없는 순간에 발이 하나 뻗어 나오지요. 그 위로 거미가 기어다니고 있어요. 당신도 이 지붕 밑에서 잠을 자니까 이런 일들에 익숙해져 있겠지요?」

「맞아, 나도 그와 유사한 일들을 적지 않게 목격했어.」

「··· 당신이 날 처음 봤을 때, 나는 당신과 똑같아졌어요. 우리 둘은 정말 쌍둥이 자매처럼 하는 얘기도 거의 똑같았지요. 내가 꿈을 꾸다가 깨서 몸을 뒤척이다 보면 당신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마 당신도 바로 그 순간 꿈에서 깼을 거예요. 그 꿈이 공교롭게도 내 꿈과 똑같았을지도 모르지요. 오늘 아침에 당신이 와서 그 일을 얘기할 때 나는 곧바로 당신의 뜻을 알아차렸어요. 나도 마침 그 일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기요, 정신 좀 차려요.」

「어제 공원에서 봤는데 닥나무 꼭대기에 사람 머리칼이 나 있었어요······.」

「요즘 나 정말 피곤해. 도처에 훔쳐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도망치지도 못한다고.」 (47-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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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 2026 - 현직 기자들이 직접 쓴 대입 논구술과 면접 대비 필독서
강병철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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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다사다난했던 2025년, 전 국민이 헌정 사상 유례 없는 격변의 시기를 지나왔네요.

현직 기자들이 열띤 논의를 거쳐 '청소년이라면 이것만은 꼭 알아야 할' 이슈 11개를 선정했다고 하네요.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 2026》은 2026년 대입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지만 올해만큼은 모두를 위한 시사 교양서가 될 것 같네요. 우선 주요 이슈로는 첫 번째는 비상계엄과 탄핵, 두 번째는 개헌, 세 번째는 관세전쟁, 네 번째는 상법 개정, 다섯 번째는 소비쿠폰, 여섯 번째는 AI 패권 경쟁, 일곱 번째는 스테이블 코인, 여덟 번째는 중동전쟁, 아홉 번째는 검찰걔혁, 열 번째는 노동개혁, 열한 번째는 케데헌 신드롬을 꼽았네요. 각각의 이슈는 열한 명의 기자들이 작성한 원고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2025년은 부푼 희망을 이야기하는 새해가 아니라,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3분, 불법 비상계엄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하고 불안한 새해를 보내야 했네요.

"윤 대통령 탄핵 선고는 역대 가장 오랜 기간인 탄핵소추 111일 만에 내려졌다. 이변은 없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헌법재판관 8인은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했다.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부로 윤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되었다. 박 전 대통령에 이은,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었다. 헌재는 윤 대통령이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국회 등을 훼손하고 국민의 인권을 침해해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위반한 계엄 선포로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경제·정치·외교 전 분야에 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언급하며 '피청구인(윤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 이익이, 파면에 따른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라고 강조했다. 헌재는 심판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내놓았던 계엄 정당화 주장도 하나하나 반박했다. ··· 파면 이후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 신분으로 내란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받게 되었다." (25-27p)

가장 충격적인 정치 이슈로 시작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이슈들을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어서 복잡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2025년 발생한 주요 이슈들은 대한민국 역사에도 전환점이 될 만한 내용들이라서 새로운 국가 시스템과 사회 질서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고 있어요. 여기에선 AI 패권 경쟁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소개하고 있는데,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 동맹에서 한국이 HBM과 배터리 공급의 중추 역할을 확정짓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국가적 AI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는 것은 실시간 진행되고 있는 변화네요.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청소년 필독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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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법 문장 구조의 이해 : 완성편 영어 문법 문장 구조의 이해
백영승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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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어 따로, 문법 따로 암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만으로는 원하는 성적을 얻기가 어려워요.

중학생의 영어 공부법, 시험 영어에서 중요한 독해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교재가 나왔네요.

《영어 문법 문장 구조의 이해 완성편》은 《영어 문법 문장 구조의 이해 기초편》 다음에 나온 교재로, 어휘집과 문법 책을 합쳐 놓은 구성이네요.

저자는 30년 이상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영어 문장의 구조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는데, 그 결과로 이 교재를 완성했다고 하네요. 문법은 중학생 문법, 고등학생 문법, 대학생 문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어의 문장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만 반복하여 완전히 숙지한다면 더 이상 다른 문법책은 볼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교재의 구성을 살펴보면, 단어편, 문장 구조편, 통문장 복습편까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체계적으로 단어와 문장 구조를 연결하여 학습할 수 있네요. 앞서 기초편에서는 필수 단어 500개와 문장 구조를 연결하여 익혔다면, 이번 완성편에서는 필수 단어 1,500여 개를 연상법으로 암기하고, 그 단어들을 사용하여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네요. 단어를 많이 알아도 문장 구조를 모르면 독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거예요. 문법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문장 구조편에서 개념, 확인문제, 핵심 정리 순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장점이네요.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핵심만 콕콕 알려주는, 그야말로 간단명료한 문법 해설이네요. 문장 구조를 이해한 다음에는 통문장으로 복습하는 과정이 나와 있는데, 빈칸을 채우는 문제라서 가볍게 확인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마지막에 핵심 문장들을 모아 정리한 부분은 복습을 위한 최종 단계인데, 지식과감성 자료실에서 음원을 다운로드하면 원어민 선생님의 음성으로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네요. 단어, 문장 구조, 통문장 순으로 학습하면 어휘력, 독해력, 스피킹 실력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요.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영어 문법을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는 교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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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 내 인생을 주도하는 시간 설계의 기술
릭 파스토르 지음, 김미정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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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효율적인 시간 관리법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일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요.

《그립》은 한정된 시간을 더 계획적으로 쓰고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도록 돕는 책이에요.

저자는 뉴욕타임스가 후원하는 저널리즘 스타트업 '블랜들'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 방식을 실험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팀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와 통찰을 모은 '그립 GRIP'을 개발했다고 하네요. 먼저 네덜란드에서 자비 출판된 《그립》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데, 2020년 팬데믹 이후 시점이라서 달라진 업무 방식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더 잘 활용하고 싶다면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해요. 열심히는 하는데 성과가 없다면 업무 방식을 바꿔야 해요. 이 책에서는 시간을 더 현명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한 주를 장악하라, 한 해를 장악하라, 인생을 장악하라!"라는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어요. 출발점은 일정표, 할 일 목록, 이메일 등 이미 알고 있는 도구를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하는 거예요. 일정표로 효과를 보려면 일정 관리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데, 새로운 일정표를 어떻게 작성하고 활용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주네요.

저자가 추천하는 것은 모든 전자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일정표인데 종이 일정표보다 유용한 기능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요즘은 AI 덕분에 일정 관리를 비롯하여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 것 같아요. 어떤 방법을 선택하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예요. 그래야 하루하루의 업무에 매돌되지 않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어요.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라!'는 조언은 작은 한 걸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일정표의 약속들, 이메일, 할 일 목록, 책임 파트너와의 정기적인 세션, 금요일 재점검 같은 것들은 소소한 행동이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해주기 때문에 긴 안목에서 더 큰 계획을 세우고 이뤄내는 원동력이 되네요. 일단 작은 일들을 정리하고 나면 크게 생각할 수 있고, 원대한 꿈을 꾸며 장기 프로젝트도 과감하게 추진할 용기가 생긴다는 거예요. 하루 일정부터 한 주, 한 달, 한 해 그리고 인생까지 똑똑하게 설계하는 기술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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