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강하 엄마가 돌아왔다.곤이의 아가미를 보고선 무심한 태도와 반응..."예쁘다"는 말 한마디에 곤이는 마음의 구원을 얻게 된다.
어릴 적 실수로 나는 두다리에 화상 흉터가 있다.
흉터를 가진 이후로 내 머리속에서서 그 존재를 잊어본적이 없다. 특히 함께 어울려 놀거나 활동할 때는 더욱더 예민해진다. 혹여 여름에 물놀이나, 야영을 가게 되면 내 머리속에 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시나리오에 따라 동선과 행동을 다 설정해놓고 어떻게 하면 나의 흉터를 숨길 것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속이 꽉 차있었다. 참으로 피곤한 어린 시절이었다. ㅎㅎ 필연 예민한 성격일 수 밖에 없었다. (합리화ㅋㅋ)
지금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나의 흉터를 구경(^^)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는 한번의 극적인 계기가 있었기 보다는 점차적인 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 같은데, 굳이 결정적인 계기를 찾아보면 ...아마도 그건 내가 미국에 와서 부터인것 같다.
짧은 반바지를 입어도, 흉터가 보이는 수영복을 입고 다른 사람 앞에 거닐어도 ㅋㅋ (속으로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느 누구하나 나한테 관심의 시선이 없다....남이 먼저 시선을 거두워주니...내 마음속에서도 그 구속의 끈을 놓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