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기독교 신앙 - 교회들을 위한 양심의 질문들 무지개신학 시리즈 1
월터 윙크 엮음, 한성수 옮김 / 무지개신학연구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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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이웃으로 동료로서 알게된 동성애자는 알렌이 처음이었다 

알렌과 나는 교수와 박사과정학생 연구조교 사이였다.  알렌은 본인 소개를 하면서 파트너를 언급했는데 나는 당연히 와이프일거라 여기고 아마도 결혼하지 않은 동거인이라서 파트너라고 했나보나 생각했다. 그러고 얼마 후 알렌은 그의 파트너와 함께 커플 비니를 쓰고 오피스에 나타났다파트너가 남자였구나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여겨왔던 나는 알렌이 어린아이 사진으로 보고 좋아하며 단란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게이도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의구심과 불편한 마음이 함께 올라왔다동성애자라면 가족의 파괴시키는 주범자고 신성불가한 생명의 법칙을 거스르는 사람들….. 이라고 귀에 피가나게 들어왔었는데...


한번은 한국에 계신 엄마에게 알렌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사실 알렌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대부분 부족한 나의 영어실력과 관련된 것이지만 ^^) 내 주의 사람들은 알렌을 다 안다그래서 엄마에게도 그 이야기를 한번 들려주려고 시도했다가실패했다전화기 너머 엄마의 큰 한숨이 들리면서 미국에 너무 오래 있더니못된 사람못된 짓 많이 배우고 있구나”…… 에피소드의 내용보다는 알렌이 게이라는 사실에 충격받으셨던 것이다


지금껏 내가 만난 백인남자 중에 알렌은 가장 친절하고 따뜻하고 인내심있고 여러모로 본받을 만한 점이 많은 훌륭한 사람이다심지어 모든 이성애자를 포함시킨다 해도 알렌은 나에게  좋은 동료, 이웃, 선생님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내가 출석하는 교회와 수많은 보수 기독단체들은 여전히 소리높여 나의 좋은 이웃을 정죄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알렌을 그들이 사용하는 잣대만을 가지고 이해하고 판단할 수 없었다. 



 나의 무지함을 깨달았다.   이후로 관련 책들을 읽어나가고 있다아직도 수많은 질문들이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한가지 확실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내가 이성애자라고 상을 주지 않으신 것처럼 그들을 동성애자이기때문에 심판하지 않을 실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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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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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같은 목요일저녁..


자기 전에 잠깐 읽으려고 시작했는데...그런데..세상에..너무나 재밌네..

사람이 어찌 이렇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잘 쓰나..


이책은 사실 첫 두세 페이지에서 이미 게임 끝났다. 자고로 초반에 청중이든 독자의 마음을 빼앗을 줄 아는 사람이 고수인데..참 이작가는 그런면에서 고수중의 고수!


잘룩한 허리와 넓은 골반의 모녀 몸 그림도 좋고, 

지지고 볶고 사는 심플하고 다정한 가족이야기도 맘에 너무나 쏙 든다. ㅋㅋ 


아 이밤 숙면을 할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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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미팅이 취소되고 알라딘 서재놀이를 퇴근할때까지 했다. ㅎ


읽는 속도가 채워넣는 속도를 못 따라가니 바구니는 터질지경이다. 요 5권은 일단 사고...나머지는 바구니에 쟁여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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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읽고나면 감상 들려주세요!
:)

han22598 2020-09-25 14:08   좋아요 0 | URL
네! 용기내어 감상글 한번 써볼게요 ^^
 
천사는 여기 머문다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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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달라스 사는 친구가 몇권의 종이책을 가져다 줬다.


가끔 난독증을 일으킬 정도로 읽기 힘든 소설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과한 꾸밈을 사용한 글이던가 또는 쉽게 파악하기 힘든 비유가 들어간 소설들을 읽고 있으면 마치 수능의 언어영역 문제에 정답을 맞춰야할 것 같은 강박이 밀려온다. 내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압박감으로 인해서 글이 쉽게 읽혀 지지 않는다. 그리고 디테일에 약하고 나무보다는 숲을 보기 좋아하는 나의 성향 탓도 있다. 


나의 밥벌이는 디테일에 집중하는 일이 많다.  쉼표 하나, 그 쉼표가 어디에 붙을 것인지 등 극세사처럼 작은 것들로 인해서 상황이 조절되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온갖 디테일에 예민하다. 가진 성향에 거스르는 일을 하고 있으니 소설이라도 내 취향대로 읽고 싶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야 한다.  

오랜만에 거저 얻은 종이책을 감히 쉽게 놔 버릴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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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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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의 [이만큼 가까이]는 별 재미도 감흥도 없어서 내 스타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런데 정세랑...괜찮다는 리뷰는 계속 보이고 또 [보건교사 안은영]이 넷플렉스 드라마로 나온다는 소식때문에...다시 한번 시도했는데..ㅋㅋㅋ 재밌다. 계속 읽어볼 동력이 생겼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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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11-28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책을 읽으면서 이미 영상을 접하는 기분이었어요.
저도 재밌게 읽은 책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
정세랑 작가의 초초기작인 <덧니가 보고싶어>도 엉성하지만 귀여운 소설이에요.

han22598 2020-12-01 00: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 너무너무재밌게 잘 읽었어요.
그런데 넥플렉스 드라마는 일편도 제대로 못 보겠더라고요 ㅎㅎ (역시 글을 읽으며 상상하는 재미를 영상이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ㅋ)
초초기작부터 정세랑 작가는 귀여우셨군요! 앞으로 정세랑 작가의 작품 계속 읽어보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