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텍사스에도 드뎌 좋은 계절이 왔다.
한증막같은 더위가 사라지고 캘리가 부럽지 않은 황금계절 가을이 시작되었다.
날씨는 좋은데 해가 짧으니 밤에 할 수 있는 일은 창문 열어놓고 누워있는 것밖에 없으니,
밤바람 냄새 맡으며 책이나 조금 더 읽어봐야겠다.
논어의 'ㄴ'도 모르는 내가 올 초 김형석 교수님 책[그리스도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에서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논어는 한번쯤 읽어봐야한다고해서 읽을 결심을 했는데, 그런데 막상 선뜻 내키지 않고 왠지 어려울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쉬운 책이 없나하고 찾던 중에 랜덤으로 고른 책이다. 책 읽는 호흡을 평소보다 느리게하고 내용 하나하나를 꼼꼼히 교과서를 읽듯이 읽어나갔다. 논어를 바로 시작하지 않았던 것은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고, 김영민교수의 글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우연치고는 꽤나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문학도들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이과 사람들은 인문학 특히 철학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나도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접점이 있는 책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얄팍한 욕심으로 시작한 이시도가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