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나물이었다. 얼마 전에 유부만두님이랑 채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문득 한국의 나물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미국 온 이후, 학생 때는 방학때인 여름이나 겨울에 한국을 갈 수 있었고, 직장 다닌 이후에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한국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한국의 봄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어릴 때 시골 중의 시골에서 살았기에 엄마 따라 쑥,냉이를 캐러 다니고, 매해 엄마는 봄나물로 반찬이며, 국을 참 많이 해주셨었다. 나중에 보니, 내 나이또래 사람 중에 쑥 캐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거. 시골에서 보낸 나의 유년 시절. 참으로 많은 추억들을 남겨주었다. 아무튼, 그렇게 봄나물로 시작한 한국 봄 바래기. 다들 해외여행을 자제하는데, 고작 봄나물 먹으러 한국 가는건 미친 짓이지 싶었지만, 코로나 종식 또는 잠잠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면, 그때 또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쉽게 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그냥 이때 가자 싶었다. 부모님에게도 민폐일 수 있고, 한국가서 격리 2주, 미국 돌아와서 1주 격리를 포함하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시간은 고작 2.5~3주이지만 그래도 갑니다. 가기 전에도 조심히 지내고, 가서도 살살 돌아다니겠습니다. 환영받지 못한 방문이라는 거 알지만, 저 한국 갑니다. 한국의 봄도 그렇고, 정다운 알라딘 벗님들이 계시는 곳에 간다고 생각하니 설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