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나물이었다. 얼마 전에 유부만두님이랑 채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문득 한국의 나물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미국 온 이후, 학생 때는 방학때인 여름이나 겨울에 한국을 갈 수 있었고, 직장 다닌 이후에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한국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한국의 봄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어릴 때 시골 중의 시골에서 살았기에 엄마 따라 쑥,냉이를 캐러 다니고, 매해 엄마는 봄나물로 반찬이며, 국을 참 많이 해주셨었다. 나중에 보니, 내 나이또래 사람 중에 쑥 캐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거. 시골에서 보낸 나의 유년 시절. 참으로 많은 추억들을 남겨주었다. 아무튼, 그렇게 봄나물로 시작한 한국 봄 바래기. 다들 해외여행을 자제하는데, 고작 봄나물 먹으러 한국 가는건 미친 짓이지 싶었지만, 코로나 종식 또는 잠잠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면, 그때 또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쉽게 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그냥 이때 가자 싶었다. 부모님에게도 민폐일 수 있고, 한국가서 격리 2주, 미국 돌아와서 1주 격리를 포함하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시간은 고작 2.5~3주이지만 그래도 갑니다. 가기 전에도 조심히 지내고, 가서도 살살 돌아다니겠습니다. 환영받지 못한 방문이라는 거 알지만, 저 한국 갑니다. 한국의 봄도 그렇고, 정다운 알라딘 벗님들이 계시는 곳에 간다고 생각하니 설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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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2-11 0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전하게 다녀 가세요. 봄나물도 봄 책도 지천입니다.

han22598 2021-02-15 15:0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유부만두님! 다 유부만두님 덕분입니다. ^^

막시무스 2021-02-11 07: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즐겁고 행복한 고국방문길 되십시요!ㅎ 가족분들과 소중한 추억도 많이 만드시구요!ㅎ

han22598 2021-02-15 15: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막시무스님! 가족들보다...한국의 봄이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줄 것 같아서 ㅎㅎ 더욱 설레는 여행길이네요 ^^

psyche 2021-02-11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부러워요!!! 가서 한국의 봄을 만끽하고 오세요~

han22598 2021-02-15 15: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psyche님! 한국의 봄은 마음껏 즐기고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겨볼게요 ^^

초딩 2021-02-11 0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전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오셨다 미국 가세요~
ㅎㅎㅎ 저는 시군 통합 되기 전 면 출신이었다 통합되면서 시민이 되었는데
어머니가 쑥 캐면 엄청 하지마라고 했는데
지금은 쑥 쫌 캐주세요라고 합니다 ㅎㅎ

han22598 2021-02-15 15:0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 초딩님도 저랑 비슷한 추억들이 많으시겠네요.
그 당시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시골에서 살면서 누리며 즐겼던 것들이 좋은 추억들이 많이 되었어요 ^^

scott 2021-02-11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님 무사히 고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전주에 계신 부모님도
한님도 모두 모두 건강하고 평안한 설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

han22598 2021-02-15 15: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 설연휴이제 지나가 버렸겠네요. 떡국 많으드셨나요?
스캇님 기억력 정말 좋으시네요. 전주가서 많이 먹고 오겠습니다. ^^

하나 2021-02-11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님의 행복하고 무사한 방문을 기원합니다 🙏 저도 괜히 설레네요 ^^ 봄나물도 실컷 드시고요! 🥬

han22598 2021-02-15 15: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하나님! 설레는 봄처녀의 마음인가요? ㅎㅎ 같은 한국하늘에서 봄 같이 누려봐요 ^^

비연 2021-02-11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님~ 봄날에 오신다니~
웰컴! 알라디너들의 한님 웰컴파티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han22598 2021-02-15 15: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비연님! 웰컴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
진짜 코비드만 아니면 함께 파뤼라도 했으면 좋으려만,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테레사 2021-02-12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쑥캐본 어린이 한명...쑥캐던 시절이 참 그립네요..한국 조심히 다녀가시고, 어머니랑도 많은 시간 보내시길

han22598 2021-02-15 15: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테레사님!
쑥캐본 어린이! 너무 반가워요 ^^ 쑥은 면도칼로 ㅎㅎ ^^

희선 2021-02-13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봄이 가까이 왔네요 요며칠은 거의 봄 같아요 예전 이월에는 좀 추웠던 것 같은데... 한국에 오시는군요 잘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봄나물도 많이 드시면 좋겠네요


희선

han22598 2021-02-15 15:1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봄이 벌써 왔다하니 너무 좋네요. 이제 정말 5일후면 가게 되는데, 더 설레게 되네요. 봄나물 잔치를 벌여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