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즈마리 > 부엌에서도 과학을 배울 수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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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 - 엄마와 두 딸의 흥미진진 과학 수다
이영미 지음, 윤예슬.윤정빈 그림 / 부키 / 2004년 6월
평점 :
과학 선생님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는 저자는 아이들과 요리를 하면서, 과학을 친근하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보면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옥수수 알갱이를 늘어놓아, 고체, 액체, 기체의 분자의 분포를 살펴보고, 옥수수 속의 수분이 열에 의해 팽창, 팝콘이 되는 원리를 이해하게 한다. 달걀을 돌려 삶은 달걀과 날달걀을 구분할 수 있는 걸, 또 관성과 연결시키고, 샌드위치를 통해 퇴적암과 지층을 이해하고. 부엌에 이토록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숨어있다니, 엄마들이 또 한 번 놀랄 만하다. 전자렌지의 원리나 중탕의 원리. 고구마를 찌는 것보다 굽는 게 왜 맛이 더 단맛이 나는지 등등. 평소에도 궁금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로 드러난다.
책의 구성은 요리를 하면서 엄마와 두 딸들이 나눈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엄마의 설명 혹은 질문과 이에 답하고 또 호기심을 잔뜩 가진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책을 쓴 저자의 저력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엄마 이건 왜 그런거야?" 라고 물었을 때 대답을 하지 못했던 엄마들이 읽어두어도 좋을 책으로, 제목에 '과학교과서'란 말이 들어있긴 하지만, 교실 안과 밖에서 모두 유용한 과학지식이 쏠쏠히 들어차있다. 각 장의 대화체 과학을 요리하는 수업(?) 후에 간단히 부엌에서 할 수 있는 과학실험이 또 등장하여, 실험에 대한 구미도 충족시켜준다.
초등학교2학년과 중학교2학년 두 딸의 대화는 무엇보다 흥미로운데, 아이들이 금세 원리를 깨치고 그것을 응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내 생각에는 초등학교 3학년 부터 중학생 까지에 알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초중생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는 필수! 아이들과 요리를 하면서 요리책 옆에 끼워 놓는 센스! 찌개가 끓는 동안 이 책을 펼쳐 과학실험을 하면 더 좋을 듯. 말하자면, 이 책은 과학을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물론 아주 재밌게.
*초등학교 3학년 부터 중학교 3학년 까지. 특히 초중생 자녀를 둔 엄마들 ^^
H's 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