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진주 > 특허낸 한자공부 비법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이래현 지음 / 키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입학하는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한자공부를 시킬만한 교재를 오래전부터 찾았다. 서점에 갈 때마다 한자학습책을 관심있게 보곤 했는데 이 책이 왜 내눈에 더디 띄였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정말 멋지다. 저자 <이래현>선생은 한자에 달통했을 뿐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도 탁월하다. 자신의 분야에서 달인이 된 사람에게 배우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초고속암기비법 실용신안특허>라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서두에 잠깐 한자의 생성과정과 변천과정 등 기초를 설명하였고,
본론에 접어들면, 부수자 214자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요즘 한자붐이 일어서 한자공부는 많이 하지만 이렇게 근본적이고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는 시스템은 잘 없는 것 같다. 그저, 한 글자 한 글자 덧외우는 식으로 가르칠 뿐이다. 한자 공부에 첫발걸음은 부수를 제대로 정확하게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수를 알아야 모르는 글자를 찾을 수도 있으니 평생을 두고 가장 긴요한 공부가 될 것이다.

부수 공부가 끝나면 2000자의 한자를 공부하게 된다.  여기서도 이 천자를 그냥 무턱대로 외우는게 아니라 상당히 체계적이다. 음..뭐라고 설명하면 될까...<고구마 줄기>식이라고 내맘대로 이름짓겠다. 하나를 뽑으면 주르륵 연달아 얻을 수 있는 고구마 줄기처럼 제부수 글자를 먼저 내놓고 그 뒤로 그 부수가 들어가는 여러가지 글자들을 놓아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도록 해놓았다. (예:성씨(氏) - 밑저(저낮을 저(低), 밑 저(底), 종이 지(紙), 저물 혼(昏), 혼인할 혼(婚), 힘줄 맥(脈)...)

이때, 글자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데, 이유도 모르고 덮어놓고 외웠던 글자에 대한 설명을 뒤늦게사 보게 되니 무릎을 칠 때도 더러 있었다. 설명들이 대부분 재치있고 재미있다. (어버이 친(親)에 대한 설명-시장에 간 아들이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부모가 오솔길을 따라 높은 언덕에 올라 마중 나갔다가 더 멀리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 아들이 오는지를 살폈다.-이야기를 따라 木, 立, 見 을 합성시키면 이것이 바로 어버이의 마음이란 것이다. 오!)

그리고, "www. hanjahouse. co.kr" 사이트에 가면 이래현선생이 직접 강의하는 동영상도 있다.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든지 들을 수있는데 강의를 들어보니 책을 보며 상상했던 선생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원시원하게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예전에 나의 서예 스승처럼 꼼꼼한 잔소리(^^)까지 실려있다. 이 좋은 강의를 혼자 듣는 것이 아까워 아직 우리 아이가 이 책으로 공부도 덜 끝냈는데 일찌감치 리뷰를 올린다.

이 책은 한자실력이 얕아 고민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처럼 중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다. 기초와 원리를 알게 해주는 한자학습서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라면 이 책을 따라 두 달간 공부하면 생활속에서 한자도사란 말을 듣게 해준다고 저자는 장담하고 있다.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그리고, 이 책과 더불어 <꼬불꼬불 한자 예쁘게 쓰기>란 책을 함께 사서 공부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쓰기과정이 없으니까 필순도 모르고, 또 한자를 쓸 줄 몰라서 그릴( !)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쓰는 방법을 함께 공부하도록 한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은 사지 않았다. 어릴 적에 서예공부와 펜글씨도 배웠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글자엔 틀이 잡혀 있어서 한문 공책에 내가 써주고 아이에게 따라 쓰도록 지도했다.

한자의 달인 이래현 선생님, 그리고 멋진 책을 만난게 다행스럽다. 누군가가 한자책 추천해 달라고 하면 단연 이 책을 소개할 것이다. 나는 저자와 출판사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좋은 책을 만나면 동네방네 알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니까!/05123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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