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 어머님으로부터 은근히 기대하고 있던 콩고물을 받았답니다. 그것도 거금 일백만원!!! 저희 홍수네생선가게의 한달수입이 약 50만원가량 되니 이 콩고물이 저희 가족한테는 어마어마한 액수라지요. 옆지기가 어머님한테 받았다는 콩고물을 보여주는 순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제 입에선 저절로 콩고물 사용예정 리스트가 흘러나왔다지요.
"음~. 첫째, 저번부터 미루고 있던 홍/수 위인전집 살거야. 둘째, 내 안경 3년이 넘었으니 이번엔 꼭 새걸로 바꿀거고. 셋째, 나 가방하나 살래. 백팩도 되고 들고 다닐수도 있는 그런거. 넷째, 나 바지도 하나 사야지!. 다섯째, 홍/수 가을옷도 한벌씩 사주고. 참, 내 책도 사야겠다. 보관함에 넣어둔 책이 너무 많아서 보관함도 터질려고 하니까 이 기회에 살짝 비워줘야겠다. 그리고, 음~ 음~" 하면서 한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옆지기가 옆에서 "야, 이 돈으로 대출금 조금 갚고, 조만간 이사도 해야하는데 이사비용에 보탤 생각은 않고 뭐?" 하면서 퉁박을 줍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싫어! 콩고물은 콩고물 의미에 맞게 쓸거야!!!" 하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사실, 옆지기 말이 맞다는 건 제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답니다. 아직, 생선가게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저희 지금의 수입으로는 사실 생활비로도 부족해 계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약간의 사치를 부리고 싶은데 옆에서 바로 태클을 걸어오니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괜히 옆지기 원망도 하게되고....... ㅠ.ㅠ
저요~. 옆에서 옆지기가 아무리 퉁박을 줘도 앞에서 읊었던 것 다는 못하더라도 한두가지라도 꼭 할려구요. 그래도 추석대목이라고 바쁘게 살았는데 약간의 사치를 부리고 싶어요. 그래도 되겠죠? ^^.
꼬리1) 오늘부터 저희 생선작업 시작했어요. 일단, 어머님 가계에 미리 예약된 물량을 작업하고 있는데요,주말동안 열심히 하면 저희 가게에서 판매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답니다. 그러니 저희 생선을 그동안 주문할려다가 못하시고 미뤄두셨던 분들 홈페이지(www.hongsu.kr)에 "재고없음"을 없앴으니 이젠 주문하셔도 되요. 그동안 너무 죄송했구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께요. 참, 알라딘에서 주문 받습니다. ^^.
꼬리2) 아이구, 인사가 늦었네요. 추석 잘들 보내셨죠? 저희집엔 친적분들이 어제까지 계시는 바람에 감히 컴 앞에 앉아있을 시간이 없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