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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문
렌죠 미키히코 지음, 김현희 옮김 / 더블유출판사(에이치엔비,도서출판 홍)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주말 아들녀석 캠프에 따라가면서 들고 갔었지만 좀처럼 틈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어제야 켐프 후유증이 나타났는지 평소보다 일찍 잠들어 주었다. 그래서 조금만 보다 자야지 하다 결국은 다 읽어버렸다. 조금은 낯설은 얘기인듯 아닌듯 애매모호 하면서, 잔잔하면서, 은근히 끄는 매력이 강했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 <러브레터>를 읽기 시작했을때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옛날에 사겼던 애인이 죽어간다고 그냥 집을 나가냐?' 했으나 읽어내려가면서 짠~한 마음이 생겼고, 두번째 <붉은입술>에서 사위를 통해 추억속의 사랑에 덧칠을해 보고자 하는 장모의 삶에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세번째 <13년만애 부르는 자장가>에서는 호적상 남동생이 사실은 자신의 아들이었다라는 주인공의 얘기보다 그의 4살어린 아버지의 몸부림이 더 아프게 다가왔으며 <피에로>에서는 열정에 불타오르는 부부애 보다도 있는 듯 없는 듯, 알듯말듯한 남편의 사랑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를 알게 되었고, 마지막 <재회>에서는 언뜻보면 근친상간의 얘기인가 하지만 나중에 나오는 엄청난 사실에 "어쩜~"하는 소리와 함께 놀라기도 하면서 가슴이 아프기도 하면서 끝을 맺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으나 --- 아무래도 난 초기적응이 늦다 --- 읽으면서 이런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가 몰라서 그렇지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꼬리1) 나에게 이런 느닷없는 선물을 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리며, 너무나 부족한 내 표현력이 안타깝고 화가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