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세실 > 지역C일보 4월호 원고
열세살의 성장일기
청소녀 백과사전 / 김옥 저. - 낮은산
올해 5학년이 되는 딸아이는 이제 사춘기가 시작된 듯하다. 작은 질책에도 울고, 화를 내기도 하고, 여성으로서의 성장 징후도 보인다. 어설프게 대처했다가는 서로 힘들겠기에 나름대로 관련도서를 읽으며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읽게 된 책인데 초등 6학년 아이들의 사춘기를 전후한 심리를 재미있고, 자세하게 묘사해 놓았다.
별명인지, 이름인지 한창 사춘기인 6학년 소녀 '춘기'의 이야기. 엄마에게 반항하지만 할머니로부터 엄마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듣고,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그동안의 갈등이 해소된다. 제목이기도 한 '청소녀 백과사전'은 빼빼로 데이를 둘러싼 아이들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순간순간의 재치, 위트가 읽는 내내 즐거웠다. '하지마' '안돼'라는 권위주의적인 말보다 아이들의 현재 심정을 이해해주고, 적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사춘기를 겪는 아이와의 갈등은 적어질듯. 어릴 때 엄마에게 반항하던 그 느낌을 기억하고, 엄마에게 기대했던 그 마음을 기억해 낸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듯하다.
아이들의 마음 읽기
짜장면 불어요 / 이현 저. - 창작과비평사
동화책을 읽는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서이다. 이 책은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성장일기이다. 다섯 개의 단편동화로 이루어졌는데 하나하나 주제가 다르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어야 하는 아픔을 다루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막연한 성에 대한 호기심과 올바른 성교육의 절심함을 이야기 하는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 각자 환경이 다른 세 명의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이라는 문제를 놓고, 가출하면서 벌어지는 ‘3일간’,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잠시 짜장면을 배달하는 용태와 짜장면 배달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삼이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 ‘짜장면이 불어요’ 등 어리게만 생각되는 아이들도 나름대로 친구, 성적, 이성문제로 크고 작은 고민을 한다는 생각을 애써 무시하는 나도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었다.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야지 하면서 군림하려고 하는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적어도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춘기때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지 않도록 늘 아이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는 관심은 갖고 살아야겠다. '엄마는 네 친구이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