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조선인 > 홍수네 생선구입후기 - 후회
집 앞 마트에서 파는 생선은 도무지 국적이 의심스럽고,
마트에서 파는 생선은 저렴하긴 하지만 손질이 잘 안 되어 있고,
홈쇼핑에서 파는 생선은 손질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어찌나 조그만지 굽고나면 먹을 게 없고,
그렇다고 옥션에서 사자니 파는 사람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싶고,
그러다 우연히 알라딘에 홍수네 생선가게라는 블로그를 보고 처음엔 황당했습니다.
만들어진 경위며, 의도가 여간 수상(?)쩍은 게 아닌거죠.
하지만 다른 주인장들이 하나둘 사는 걸 보고 마음이 동했고,
무엇보다도 홍수아버님의 요리솜씨에 뿅가 구매를 결심했더랬습니다.
마로가 워낙 좋아해 매일 저녁마다 생선구이를 하는터라
삼치, 갈치, 고등어 골고루 사면서 택배비가 아까워 1달 저녁반찬을 예상하며 구매를 했지요.
그런데 이런. 배송받은 상품을 보고 대후회를 했습니다.
포장 한 미가 어찌나 큰지 이건 한 달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 2-3달 먹거리도 되겠는데요?
시중의 쪼잔한 토막 생선이 아닙니다.
고등어의 경우 양면 후라이팬을 꽉 채울 정도의 크기라 대각선으로 구웠을 정도.
얄팍하게 저며서 굽고 나면 반으로 쪼그라드는 두께도 아닙니다.
어찌나 두툼한지 다 구운 뒤에도 접시 하나를 가득 채웁니다.
과일(청견이라고 하네요, 한라봉과 비슷한 크기에요)과 비교해보시면 제 말을 믿으시겠죠?
이러니 제가 후회를 안 할 수 있겠습니까?
다음부터는 주문량을 반으로 줄여야겠어요. ㅋㄷㅋㄷ
* 뱀다리.
우리집의 유일한 화분 로즈마리. 2월에 샀는데 벌써 다 먹었네요(?!)
홍수네 덕분에 앞으로 더 자주 생선을 먹을 듯 하니 앞으론 화분을 2-3개 정도 살까봐요.
* 덤.
고등어 한 마리에 흡족하게 배부른 마로의 미소. 덩달아 웃는 해람.
* 홍수맘님, 제목 가지고 장난쳐서 미안해요. 잘 먹을게요. 정말 고맙습니다.